수가 너무 일을 열심히 한다. 그래서 공이랑 붙어있는 시간이 넘 짧음. 그게 이 작품의 유일한 단점이다. 판타지물로 보면 설정과 배경에 공을 들였고 스토리도 흥미진진해서 다음 내용이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근데 얘네 연애는 대체 언제해. 일좀 그만하고 연애도 좀 해라.그래도 공이 일중독 수를 데리고 열심히해서(?) 나름 진도를 빼긴 하네. 수가 영 연애세포를 못살리고 일만 하는것 같으니 공이 찰싹 달라붙어서 감정의 동요를 일으킨다. 그전까진 이세계에서 살기위해 어쩔수없이 협력하는 느낌이었는데 이젠 공을 의식하고 염려하는 단계까진 간듯. 이것도 나름 몸정>맘정이라 해야하나... 근데 뭐하는지 자세히 보질 못하니 원< 꾸금이 아니라 서럽다ㅠ
전작의 스핀오프 오사카 커플 이야기. 전작이 가면갈수록 얼굴이 길어지고 작화가 초반보다 안예뻐져서 아쉬웠던 차인데, 스핀오프인 이 작품에선 예전 작화를 되찾은 것 같아 좋았다. 전작에서 등장했을때의 공은 너무 애색히같고 바가지머리도 별로였는데 여기선 괜찮게 정돈됨. 뭣보다 귀여운 외모에 반하게 완전 육식계에 씬에선 짐승 얼굴 되는게 좋았다. 키작귀염공은 이런 반전미로 보는거인듯. 수는 공을 짝사랑중이다가 어쩌다보니 하룻밤을 보내고 얼렁뚱땅 연인이 되는데, 애초에 기대가 없었어서 그런지 아님 자낮성향때문인지 쉽게 포기하고 공과 선을 긋는다. 그래서 오히려 공을 안달나게 하는게 아이러니. 공이 운명의 사람에 대한 로망이 있고 낭만적인 성향이 있는데 수가 의외로 현실적이라 보통의 공수 캐릭터들과 차이가 있는게 재미있다. 수가 거리를 두자 공이 안달하게되는 관계전복은 클리섀지만 넘나 맛있지. 속편이 나올듯한데 연인이 된 둘의 꽁냥꽁냥이 기대된다.
초반 전개가 엄청 빠르고, 운명의 연인이니 거듭되는 환생이니하는걸 순식간에 납득해버려서 따라가기 버거운 감이 있다. 수가 공을 만나자마자 전생의 기억들을 자각하는데, 보통 한번이라도 의구심을 느낄텐데 너무 아무렇지않게 그렇구나~해버림. 수 혼자 납득하고 혼자 줄줄 설명하고 있으니 전개가 매끄럽지 못한 느낌이다. 공은 수한테 질질 끌려다니는게 좀 답답하고 의지박약같이 느껴진다. 그럴만한 사연이 있다지만 애가 첫인상에 비해 기가 넘 약하네. 설명조의 전개방식이 별로고 전생 이야기도 깊이 파고들지 않아 감흥이 없고 계속 운명운명해대는게 과하게 느껴진다. 작가가 주제에 지나치게 과몰입하는듯. 대체로 감정과잉에다 별내용은 없는데 씬이 많아서(..) 킬링타임용으로 괜찮을것같다. 이 작가 작품은 작화탓인지 공수가 염병천병하며 꽁냥대는게 귀여운데 걍 러브코미디만 그리면 좋겠다.
아무리 야오이가 모럴이고 내용이고 맥락이고 없는 장르라지만 개연성이 있어야지. 옆집남자가 매일 여자 끌어들여 섹스하는 소리땜에 빡쳐서 안아버린다는 참교육 갬성부터 얼척없는데, 몸과 밥에 길들여진 수가 공한테 냉큼 빠져 어느새 알콩달콩 연인이 되어있는것도 이해가 안간다. 강간하고 녹취떠서 협박하는 상대한테 사랑을 느끼는게 가당키나 하냐.. 강간한놈이 해주는 밥을 아무렇지않게 먹고 그놈이 집에 막 드나들며 참견해대고 섹스하자 들이대는걸 아무렇지않게 받아들이는것부터 요상함. 협박땜에 어쩔수없이 받아준다기엔 너무 자연스러운데. 섹스의존증이라 공과의 섹스에 빠져버려 그렇게 쉽게 넘어갔다고 납득시키려 하지만 여전히 이해가 안감. 공도 웃긴게 강간한거나 협박한거에 대해 아무런 죄책감도 사과도 없이 너무 당연하단듯이 수를 지 남친마냥 단속하려들고 지멋대로 동거계획 세우고 앉았다. 다른 공들은 얄팍하나마 반성하는 척이라도 하는데 이놈은 그런것도없음. 협박한거 미안해하지도 않음. 전체적으로 가볍고 감정들이 겉핥기식이라 얘들이 죽고못살듯 꽁냥대는게 요상하고 납득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