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리여리 여성스러운 체형에 전형적인 미인수를 좋아한다면 추천. 이번 표지는 특히 여성스러움이 도드라지는데(골반 라인 무슨일..) 표지의 주인공 9호의 이야기도 전형적인 사연있는 미인수였다. 험한 과거를 지녔지만 순정적이고 성실한 문신사공과, 짝사랑중이지만 연인은 바라지않는 수의 사연이 인상적이다. 약간의 쌍방구원물? 수가 연인이 되고서도 업소를 열심히 다니는게 어이가 없는데(..) 업소미화도 정도껏 해라 진짜.업소미화라면 신입 토끼 얘기에서 절정을 이뤘다. 예쁜 얼굴이지만 지명을 못받는 까칠한 토끼와, 통통한 체형에 평범해보이는데 매출 탑을 찍는 선배토끼의 접대 교육 얘기다. 신참이 참 예쁘게 생겼고 츤데레적인 면이 귀여운데, 작품 특성상 배나온 아저씨에 평균이하 변태스러운 모브들과 하는게 많이나오는데다 접대도 노력과 성취라며 진취적인 마인드로 임하는 프로페셔널함에 어이가 가출해서 정신이 멍뎅해졌다. 매춘업소 접대남 성장물이라니 굉장히 유니크한 장르네..애들이 바텀만 하는게 아닌지 탑 훈련도 하는데 그래봐야 빈유 여성 내지는 쇼타 체형 애들이라 서로 물고빠는게 그닥 꼴리진 않았다. 씬은 여전히 야하고 노골적이지만 벨보단 av같다는게 호불호가 갈리겠다.
작화가 너무 아름답고 섬세해서 마치 일러스트집을 보는 것 같다. 전작에서도 느꼈지만 굉장히 탐미적인 작풍임. 근데 그림이 다네..전후 부흥기의 일본 배경으로, 화려하게 반짝이는 겉모습과 상반되는 뒷골목의 염세적이고 피폐한 배경이 인상적이다. 고통스럽고 괴로워도 먹고 살 걱정은 없어봬는 근대 일본의 모습이 누구의 희생을 밟고 일어선지 알고있으니 불편한 기분이 든다. 그와중에 지나치게 낭만적이고 드라마틱한, 저들에게만 절박하고 간절한 예술병걸린 소리들을 하고있으니 공감도 감흥도 안든다. 각본의 모델이 된 사람을 죽게한 사신이니뭐니, 안쓰면 견디지못할만큼 괴로우니 펜을 꺾어 속죄하니마니.. 자기연민에 쩔어있는 작가양반의 독백에 손발이 오글거린다. 공과의 갈등도 납득이 안되고 스토리가 이랬다저랬다 도무지 이해가 안됨. 아름다운 그림만 보려면 괜찮지만 스토리는 영...공수의 트라우마에 초점을 맞춰 서로 기대며 극복하는 쌍방구원 스토리를 의도한듯한데 별로 재미는 없었다. 극적인 연출과 내용이 가득한데 너무 과해서 오히려 부담스러워.
뭔가 있어보이는 걸 잔뜩 풀어놓고 제대로 수습도 안하고 끝내버린 느낌이다. 이럴거면 1권으로 끝내지 왜 기대하게해선... 2권에서 수의 기억과 정체, 천사와 타락천사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확장시키는 듯했던 작가가 3권에선 복선 회수를 안하고 걍 그렇게 됐다~ 로 끝내버리니 허탈하고 화가난다. 그래서 수가 왜 죽어갔던거고 어머니는 누구며 수의 정체는 뭐였고 루시퍼와 미카엘은 수와 어떤 관계였고 어쩌다 인간이 되고 어떻게 죽었다 되살아나는지 전혀 아무것도! 해소된 것 없이 맥빠지는 해피엔딩. 그나마 장점이던 작화도 다운그레이드되고 씬은 화이트칠이 심해서 뭐 제대로 보이지도않고. 여러모로 실망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