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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의 시간을 늦춰라 - 신체 나이를 거꾸로 돌리는 '몸속 시계'의 비밀
이토 히로시 지음, 정미애 옮김 / 한문화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장기의 시간, 의식하고 있었지만 마땅한 방법론 부재로 묵과한 일상 사례가 무척 많았다. 이 책의 저자는 장기의 소중함과 장기가 곧 수명과 건강이라는 비례 관계를 확인해줌으로써 다시금 리듬 있는 삶을 제시해주었다. 아기처럼 살아갈 것과 스트레스에 자신을 내맡기지 않는 단순한 요령도 기재된 책이라 실용성도 높다. 저자의 철학이 담긴 사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경마기수였던 환자가 신체에 이상이 생겨 저자를 찾았다. 거듭된 진료를 통해 현대 의학으로 진단하기 어려운 작은 종양을 부신에서 발견한다. 부신은 코르티코이드를 분비하고 피질과 내질에서 교감과 부교감을 제어하는 단백질 호르몬을 분비한다.경주를 하는 환자에게 교감신경은 무척 중요하다. 흥분을 해야 집중할 수 있고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는 승부욕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작은 종양은 부신과 함께 도려내는 수밖에 없었고, 항시 약을 달고 살지, 아니면 부신을 제거하고 다른 쪽 신장에 붙어 있는 부신의 기능에 맞춰 살지를 결정해야 했다. 환자는 승부욕을 걱정했다. 저자는 부신을 제거한 뒤, 승률이 떨어질 경우 환자가 부신에 따른 결과라고 자책과 후회로 번민할 것을 걱정했다. 그런 스트레스가 현재 약을 복용하는 스트레스보다 더욱 크리라 판단한 의사는 약으로 처방을 마친다.이런 사례로 일단 저자의 현명함을 파악할 수 있고, 스트레스가 얼마나 해악스러운지도 감지할 수 있다. 빛과 어둠은 장기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낮과 밤이 뒤바뀐 채로 살아가는 사람은 수면 시간에 지장을 받지 않더라도 본질적으로 빛에 의해 진화해온 우리 신체가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 책에 소개된 사례는 빛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한다. 재미난 사실은 근육은 빨간색과 흰색으로 분류되는데, 흰색은 저산소 활동에 쓰고, 빨간색은 유산소 활동에 쓴다. 나이가 들어도 흰색 근육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 그 부피와 강도가 줄어들지 않는다고 한다. 문제는 빨간색 근육이 연령에 따라 점진적으로 줄어든다는 점이다. ATP를 만들어내는 미토콘드리아가 빨간근육에 풍부하고, 빨간 근육에는 미오글로빈이라는 단백질이 혈액으로부터 산소를 받아들여 건강한 근육은 흰색과 빨간색이 조화를 이룬 핑크색이라고 한다. 까마귀 고기가 맛있다는 이야기는 저자에게서 처음 듣는다. 호기심은 생기지만, 유럽 대륙에서 새요리를 즐기는 까닭에 전 세계적으로 새의 개체수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그것도 잔인하게 잡고, 멸종 위기종, 보호종, 포획금지종을 가리지 않고 잡아서 돈을 벌고 있다. 까마귀고기에 대한 호기심은 이 책을 읽는 독자가 품질 않기 바란다. 평균적으로 한 사람이 사귈 수 있는(안면만 있는 관계말고, 친한 사이) 수는 150명이라고 한다. 3배수로 친구를 사귀는 활동은 누가 봐도 건전하다. 물론, 사교성이 없거나 열등감이 강한 사람은 자신을 먼저 돌봐야겠지만, 스트레스를 줄이고 장기의 건강을 증진하는데 친구 사귀기는 노년에 이른 경우 더욱 효과가 넘칠 듯하다. 좋은 조언들이 많아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