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침팬지 길들이기 - 정신없는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심리학 특강
토니 크랩 지음, 정명진 옮김 / 토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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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 바쁘다? 침팬지처럼 살지 않으려면 자기 통제력을 길러야 한다. 책은 시작부터 끝까지 삶을 통제하는 기술을 가르친다. 영향력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차별화가 관건이고, 관계 중심적 삶이 아니라면 바쁜 생활의 의의가 없어 결국은 흔들리는 말년을 보내게 된다고 한다. 자신의 성공을 단순히 금전적 액수의 총량 확대에 두고 있다면, 바쁘게 사는 삶이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겠지만, 대다수가 이미 실패를 경험한 삶이고 후회로 가득한 종국을 맞이한다는 점에서 반드시 숙고해볼 필요가 있는 태도가 아닐까 싶다. 성공을 새롭게 재단해볼 것을 권하는 저자에게서 일단 안심이 되었다. 돈 벌기에 혈안이 된 사람이 많다. 하지만, 돈이 전부는 아니다. 돈이 없는 상황을 탈피하기 전까지는 당연히 돈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그 이후의 삶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윤택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바쁘다는 푸념으로 가득한 생활이 마뜩지 않다면 변화를 시도해보자. 우선, 가장 쉬운 방법은 일하는 스타일을 점검하는 것이다. 기관총 식으로 일을 해버리라는 부분에서 완전 동의할 수 있었다. 일은 집중해서 할 때 가장 효과적이다.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 탐구에 가까운 활동도 눈에 띄었다. 자신이 어떤 성향인지 알아보고, 그에 맞게 바쁜 정도를 조절해보는 시도도 의미있겠다. 관계는 베스트 15인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보다 넓고 깊은 관계로 나아갈 것을 권한다. 목표를 세운 사람들 중 적어도 그 목표 수행을 위해 한 해를 전부 쏟아붓는 경우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책의 부록에는 그런 단점을 지닌 사람이 부지기수라는 점을 인정하며 목표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돕는 짧은 실행 방안이 소개되어 있다. 바쁘다는 것이 때로는 좋기도 하다. 생산성 높은 업무에 열중하고 있는 가운데 바쁘다는 인식은 아무래도 열심히 일에 주력하고 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바쁨이 본인의 정신력과 상반된 방향으로 향하는 내용을 지녔다면, 가령 지나치게 반복적인 업무로 바쁘다는 느낌이 올 때는 그리 유쾌하지 않은 부산스러움이 아닐 수 없다. 그런 까닭에 저자는 마냥 바쁘지 말고, 반드시 그 바쁨을 감수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 그리고 이를 지탱하여 행복 총량을 늘리는 데 긍정적 기여가 가능한지 자문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내 안의 침팬지를 길들이기가 쉽지는 않지만, 우리가 지닌 호르몬을 이용한다면 극복의 지혜와 수단을 활용할 여지는 충분히 있다. 도파민과 아드레날린을 이해하고 상황에 따라 신체 변화를 인지함으로써 침팬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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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의 방법론 - 노력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기술이다
야마구찌 마유 지음, 김명선 옮김 / 이보라이프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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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는 사람에게 천재냐라는 말은 오히려 실례였다. 책을 씹어삼킬 기세로 공부해본 바가 있지만, 안타깝게도 천재라는 칭호는 다른 때 들었을뿐 정작 국가고시에서는 탈락의 고배와 패배감만 내것으로 삼아야했다. 이 책은 그런 여운과 아쉬움을 간직한 채 읽게 되었다. 과거 한국사람 중에도 시험에 떨어지지 않는 법이라는 제목의 책을 낸 사람도 있었고, 모두가 아는 고승덕도 고시계를 평정했던 학습 방법을 소개한 적이 있다. 일본 사람 중에는 사실 더 괴팍하고 신기하게 로스쿨 전용 전 한국의 사법고시 200명 뽑던 시대에 카페에서 출근하며 1시간씩 공부해서 돈을 버는 와중에 사법고시에 합격한 자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는 1000명을 뽑아 문턱이 낮아진 틈새를 노려 한 의학도가 휴학하지도 않고 그 바쁜 인턴생활 중에 사법고시를 공부하여 합격한 유일무이한 천재급 사례도 만들었다. 이런 사람들은 이 책에서 말하는 노력의 방법론에 해당될까. 저자는 분명 읽기 능력이 정말 천재급으로 탁월했다. 그에 반해 말하기 능력은 제로에 가까웠으니, 흔히 공부벌레가 보였던 양상을 닮았다. 어쨌거나 도쿄대학교 3학년 재학 중에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졸업 전에는 우리나라로 치면 행정고시인 국가공무원 제1종 시험에 합격했다. 재경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셈이다. 이 책을 보며 살짝 대리 만족을 했다. 노력의 방법론적 측면에서 나의 수험기간은 정말 기가막히게 허술했다. 회사에 다니며 카페에서 공부한 내용으로 사법고시에 붙은 일본 사람처럼 공부했기 때문이다. 도서관에 가기 전 주식투자 건을 관리하고, 아마존이나 한국의 알라딘, 예스24가 생기기 전에 온라인 중고 서적 판매업을 하면서 수험기간을 보냈다. 덕분에 돈은 있었지만, 문제는 공부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결과와 소중한 시간을 통째로 날려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효율적인 노력방법은 반복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다른 잡다한 책을 왕창 읽을 게 아니라 보편적 학설을 지지하는 수험서를 선택해 7번이상 반복해서 읽고, 설령 이해가 되지 않아도 일단 읽으라고 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법학 용어가 처음에는 엄청나게 낯설다. 그걸 일일이 해석하며 읽으면 그 많은 분량을 소화할 시간이 부족해진다. 사법고시는 분량이 상당한 시험이라 반복할 시간을 충분히 내는 것과 실제로 펜을 쥐고 연습하는 시간이 따로 필요하다. 예전 기억이 떠오르며 다시금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솟아나지만, 사법고시는 로스쿨제도로 전환되었고, 현재는 단계적 축소를 거듭하며 아주 적은 수의 합격자만 허가하고 있다. 게다가 돈이 없으면 로스쿨을 다닐 수도 없고, 졸업을 한다고 해도 메리트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정도에 그친다. 시험만이 노력 대상은 아니므로 위안은 된다. 목표를 설정하고 저자가 말한 방식으로 본인의 장점을 찾아 적용하고 반복을 잊지 말아야 성공에 이를 수 있다. 겸손한 저자의 말에 진정한 승자의 기운을 감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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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에서 협력자로 - 조종하거나 강요하지 않고 내 편을 만드는 관계의 기술
밥 버그 지음, 정영은 옮김 / 윌컴퍼니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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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설정이 이런 식으로 유연히 작동한다니 놀랍다. 그저 웃는 것만으로도 상대방과의 적대감을 완화하고 상대와 나의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 적어도 충돌은 피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상대를 자신의 프레임으로 함께 묶음으로써 보다 나은 관계, 즉 적의 관계에서 탈피하여 협력자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밥 버그는 이름처럼 유쾌한 사람같다. 감정 조절은 독자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역시나 불같이 화가 끓어오를 때 참아내는 사람이 아주 드물다는 점에서 연습과 수행이 필요한 대목이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역시 나쁜 감정은 굳이 표현해서 상대방과의 관계를 악화시킬 필요는 없다. 대신, 프레임 설정에 신경쓰며 적을 아예 만들지 않는 현명한 방식을 도모하는 게 낫다. 그리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씨는 어느 나라, 어느 상황에서도 필수불가결의 지침이자 함께 살아가는 지혜다. 우리는 적을 만들지 않을 수 있다. 응당 그래야 하지만, 인생사가 그리 녹록지 않다보니 실수로 인해 평생 돌아보지 못하는 사이가 되곤 한다. 물론 돌이킬 필요없는 관계도 있고, 이상한 사람도 있다. 그런 상황은 배제해야 한다. 모든 사람과 협력자로 지내기에는 인간이 그렇게 평면적이지 않다. 삐딱한 사람도 수없이 봐왔고, 사과 방식이든 타이밍이든 온갖 노력을 해봐도 안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면서 깨달은 사실은 그것 또한 적에서 협력자로 나아갈 수 있는 경험이란 점이다.언제나 적이 없었던 사람에게 협력자라는 관계 또한 낯설 수밖에 없다. 한 차례라도 적을 마주해본 자만이 협력과 적의 상반된 관계를 인지하고, 감정 조절, 상대방 존중, 프레임 설정 등의 중요성을 되짚어보게 되는 것이다. 책 내용은 상당히 조곤조곤하다. 놓치지 쉽고, 이미 저지르고 있는 잘못된 관계 방식을 살포시 정곡을 찌르릇 알려준다. 그야말로 스스로 깨닫는 책이 아닐 수 없다. 협력자가 되면, 설득이 쉬워지고 비단 가벼운 인간 관계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에서도 상당히 수월한 관계력을 부여한다. 영향력이 배가되는 건 말할 필요도 없는 주지의 사실이다. 예전에 고속도로에서 앞차가 워낙 심하게 서행하여 하이빔을 난발했던 적이있다. 스스로 되돌아봐도 지나치게 감정을 하이빔에 담아 밤길 운전자를 자극한 게 아닌가 싶다. 봉고차였는데, 야밤에 고속도로에서 그 차는 더욱 속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문제는 내 차가 그 차를 추월할 경우 되받는 보복이다. 폭력배 차라면, 고속도로에서 빚어질 상황은 불보듯 훤했다. 아차 했지만, 상황은 악화일로를 걸었고, 장난처럼 그 차만큼 느린 속도로 가야했다. 그나마 추월하면 안되는 이유를 빨리 깨달은 게 다행이었다. 머지않아 톨게이트가 있어서 그 차가 앞에 있다는 이점을 이용해 훌쩍 빠져나와 위기를 모면했다. 밥버그의 책을 통해 무엇보다 감정조절하는 법을 다시금 상기할 수 있었다. 만약 그 차를 앞질렀다면? 적에서 협력자를 만나지 못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이 책의 강점은 반복을 놓치지 않도록 마지막 챕터에 영향력이 뛰어난 사람의 특징을 담아냈다. 적어도 이 부분을 빠르게 읽으며 책의 내용을 떠올릴 수 있으니 책자체로 의미와 영향력이 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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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의 사회학 - 실패, 위기, 재앙, 사고에서 찾은 성공의 열쇠
메건 맥아들 지음, 신용우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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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들은 경제 블로그로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그의 실패는 블로그를 시작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수두룩했다고 스스로 털어놓았다. 실패의 사회학은 정확히 사회학에 대한 책은 아니다. 사회학의 범주를 사회에서 일어나는 문화와 변화에 관한 학문이라면, 실패는 확실히 사회학의 주 소재가 아닐 수 없다. 문명사를 돌이켜보면, 실패에서 한층 나아지는 인류를 발견할 수 있다. 마르크스가 이야기했듯이 역사는 두 차례 반복된다. 한 번은 비극, 다음 번은 희극으로 반복된다고 말이다. 실패의 사회학을 우리가 읽는 이유는 희극을 향한 열의다. 개인 경험을 토대로 사회 현상과 그동안의 변화 등을 담아 설득력 혹은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를 건네는 저자의 글을 통해 실패란 성공의 이면이 아닌, 양립하는 속성이란 걸 깨달았다. 성공과 실패는 반드시 함께 한다. 시기를 달리해서 순차적 차이는 있을지언정 결코 실패 없는 성공, 성공 없는 실패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당연히 실패를 권장하는 건 아니다. 실패를 피할 수 없다면 올바르게 대처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데 저자는 초점을 맞춘 것이다. MBA 학자금 대출을 갚기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은 무척 재미있다. 실업자 신세를 경험했고, IT컨설팅 사업에 관여해 조금씩 대출금을 갚고도 생활비를 벌 수 있는 희열도 책의 중간에 맛깔나는 소스처럼 버무러져있다. 9.11테러를 전면으로 마주한 세대는 당시의 충격을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한다. 저자도 마찬가지다. 책의 후반에 이르면 당시 테러와 사회 분위기가 소개된다. 음모론과 사회 흐름 등을 다루며 사회학이라는 제목에 걸맞은 포괄적 태도로 소재를 전개했다. 미국의 시각에서 바라본 소재와 일상이 많이 드러나 한편으로는 와닿는 면이 적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세계 중심에서 벌어난 일인 만큼 해석의 의의가 크므로 읽으면서 미국에 대해 더욱 깊게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내용이라 그런 점은 오히려 생생한 묘사와 정확한 사실로 전달되었고, 시대적 분위기를 통찰력으로 꿰뚫고 있는 인상도 받을 수 있어서 무척 즐거웠다. 범죄자를 고치는 최선의 방도는 항상성이라고 하며, 규범과 리스크를 심도 있게 다룬 장도 매력있었다. 아무래도 경험담은 단순한 사실 전달보다 그 효과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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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백과사전 - 고대부터 인간 세계에 머물렀던 2,800여 신들 보누스 백과사전 시리즈
마이클 조던 지음, 강창헌 옮김 / 보누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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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투철함이 묻어나는 책이다. 사전식 편찬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자칫 중대한 사료를 놓치면, 사전식 나열의 의미를 상실한다. 그런 까닭에 이 책을 집필하기로 마음먹은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고, 상당히 잘 정리가 되었다고 할 수 있는 내용이 구성되어 저자가 애당초 목표한 바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2800명이나 되는 신을 열거한 책인 만큼 일일이 다 읽을 수는, 읽을 필요까지는 없다고 본다. 찾아가며 읽고, 신의 유형과 시대상을 맞대어 생각해보는 자세를 갖는다면 인문학적 요소를 충분히 추려낼 수 있다. 신에도 경중이 있다. 제우스같이 절대적 지위를 갖은 신은 설명이 길고, 처음 듣는 신이자 힘과 역량이 작을수록 설명은 짧다. 흔한 설명 분량이 한 줄이라서 사실 신으로서의 의미가 좀 보잘 것 없다. 그리스 신화는 유년기부터 신나게 읽어온 신화이자 신들의 표본이다. 그 속에서도 신에 관한 이야기는 제한적이다. 인물과 환경에 따라 등장 빈도가 다르지만, 신의 계보를 살펴보면 설명 분량의 천양지차를 확인할 수 있다. 동양인의 관점에서 바라본 신은 서양인의 관점과는 다를 수밖에 없음을 이 책의 저자를 통해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다. 신 백과사전이라는 동기에 일단 박수를 보내고 싶고, 인간의 상상과 약간의 사실이 부합하여 이뤄낸 인류 유산에 대해 감탄을 내지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인간 세계에 머물렀다는 신의 형상이라든가 색채는 텍스트로만 떠올려야 하는 점은 무척 아쉽다. 분량이 문제였겠지만, 시각적 효과가 주는 이해도 제고는 사실 막대하다. 한줄의 설명만으로 독자가 그 신을 머리 속에 그려내기는 사실 쉽지 않은 점만 아쉽고, 신을 2800여명이나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엄청 흡족하다. 힌두교는 신이 많기로 유명한데, 힌두교만으로도 2800여명은 훌쩍 뛰어넘는 걸로 알고 있다. 특색을 나누어 편집했다고 생각하며, 대표적인 신만 알아도 충분하다. 우리 사회에는 신이 그렇게 많지 않다. 현실 인물과 허구 인물이 섞여서 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신이 되느냐 마느냐는 어쩌면 당시의 시대가 원하는 철학을 머금고 있느냐에 달려있지 않나 싶다. 해당 신으로 인해 갈등이 생긴다면, 또 다른 신을 만들어내면 된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왔고, 인류는 변해가는 신과 세월을 함께 하고 있다. 신 백과서전을 통해 신성 모독도 결국은 인간의 본능을 구성하는 하나의 분파에서 기원했음을 추측해봤다. 저자의 섬세함과 성실함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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