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실패의 사회학 - 실패, 위기, 재앙, 사고에서 찾은 성공의 열쇠
메건 맥아들 지음, 신용우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맥아들은 경제 블로그로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그의 실패는 블로그를 시작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수두룩했다고 스스로 털어놓았다. 실패의 사회학은 정확히 사회학에 대한 책은 아니다. 사회학의 범주를 사회에서 일어나는 문화와 변화에 관한 학문이라면, 실패는 확실히 사회학의 주 소재가 아닐 수 없다. 문명사를 돌이켜보면, 실패에서 한층 나아지는 인류를 발견할 수 있다. 마르크스가 이야기했듯이 역사는 두 차례 반복된다. 한 번은 비극, 다음 번은 희극으로 반복된다고 말이다. 실패의 사회학을 우리가 읽는 이유는 희극을 향한 열의다. 개인 경험을 토대로 사회 현상과 그동안의 변화 등을 담아 설득력 혹은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를 건네는 저자의 글을 통해 실패란 성공의 이면이 아닌, 양립하는 속성이란 걸 깨달았다. 성공과 실패는 반드시 함께 한다. 시기를 달리해서 순차적 차이는 있을지언정 결코 실패 없는 성공, 성공 없는 실패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당연히 실패를 권장하는 건 아니다. 실패를 피할 수 없다면 올바르게 대처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데 저자는 초점을 맞춘 것이다. MBA 학자금 대출을 갚기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은 무척 재미있다. 실업자 신세를 경험했고, IT컨설팅 사업에 관여해 조금씩 대출금을 갚고도 생활비를 벌 수 있는 희열도 책의 중간에 맛깔나는 소스처럼 버무러져있다. 9.11테러를 전면으로 마주한 세대는 당시의 충격을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한다. 저자도 마찬가지다. 책의 후반에 이르면 당시 테러와 사회 분위기가 소개된다. 음모론과 사회 흐름 등을 다루며 사회학이라는 제목에 걸맞은 포괄적 태도로 소재를 전개했다. 미국의 시각에서 바라본 소재와 일상이 많이 드러나 한편으로는 와닿는 면이 적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세계 중심에서 벌어난 일인 만큼 해석의 의의가 크므로 읽으면서 미국에 대해 더욱 깊게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내용이라 그런 점은 오히려 생생한 묘사와 정확한 사실로 전달되었고, 시대적 분위기를 통찰력으로 꿰뚫고 있는 인상도 받을 수 있어서 무척 즐거웠다. 범죄자를 고치는 최선의 방도는 항상성이라고 하며, 규범과 리스크를 심도 있게 다룬 장도 매력있었다. 아무래도 경험담은 단순한 사실 전달보다 그 효과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