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의 방법론 - 노력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기술이다
야마구찌 마유 지음, 김명선 옮김 / 이보라이프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노력하는 사람에게 천재냐라는 말은 오히려 실례였다. 책을 씹어삼킬 기세로 공부해본 바가 있지만, 안타깝게도 천재라는 칭호는 다른 때 들었을뿐 정작 국가고시에서는 탈락의 고배와 패배감만 내것으로 삼아야했다. 이 책은 그런 여운과 아쉬움을 간직한 채 읽게 되었다. 과거 한국사람 중에도 시험에 떨어지지 않는 법이라는 제목의 책을 낸 사람도 있었고, 모두가 아는 고승덕도 고시계를 평정했던 학습 방법을 소개한 적이 있다. 일본 사람 중에는 사실 더 괴팍하고 신기하게 로스쿨 전용 전 한국의 사법고시 200명 뽑던 시대에 카페에서 출근하며 1시간씩 공부해서 돈을 버는 와중에 사법고시에 합격한 자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는 1000명을 뽑아 문턱이 낮아진 틈새를 노려 한 의학도가 휴학하지도 않고 그 바쁜 인턴생활 중에 사법고시를 공부하여 합격한 유일무이한 천재급 사례도 만들었다. 이런 사람들은 이 책에서 말하는 노력의 방법론에 해당될까. 저자는 분명 읽기 능력이 정말 천재급으로 탁월했다. 그에 반해 말하기 능력은 제로에 가까웠으니, 흔히 공부벌레가 보였던 양상을 닮았다. 어쨌거나 도쿄대학교 3학년 재학 중에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졸업 전에는 우리나라로 치면 행정고시인 국가공무원 제1종 시험에 합격했다. 재경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셈이다. 이 책을 보며 살짝 대리 만족을 했다. 노력의 방법론적 측면에서 나의 수험기간은 정말 기가막히게 허술했다. 회사에 다니며 카페에서 공부한 내용으로 사법고시에 붙은 일본 사람처럼 공부했기 때문이다. 도서관에 가기 전 주식투자 건을 관리하고, 아마존이나 한국의 알라딘, 예스24가 생기기 전에 온라인 중고 서적 판매업을 하면서 수험기간을 보냈다. 덕분에 돈은 있었지만, 문제는 공부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결과와 소중한 시간을 통째로 날려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효율적인 노력방법은 반복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다른 잡다한 책을 왕창 읽을 게 아니라 보편적 학설을 지지하는 수험서를 선택해 7번이상 반복해서 읽고, 설령 이해가 되지 않아도 일단 읽으라고 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법학 용어가 처음에는 엄청나게 낯설다. 그걸 일일이 해석하며 읽으면 그 많은 분량을 소화할 시간이 부족해진다. 사법고시는 분량이 상당한 시험이라 반복할 시간을 충분히 내는 것과 실제로 펜을 쥐고 연습하는 시간이 따로 필요하다. 예전 기억이 떠오르며 다시금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솟아나지만, 사법고시는 로스쿨제도로 전환되었고, 현재는 단계적 축소를 거듭하며 아주 적은 수의 합격자만 허가하고 있다. 게다가 돈이 없으면 로스쿨을 다닐 수도 없고, 졸업을 한다고 해도 메리트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정도에 그친다. 시험만이 노력 대상은 아니므로 위안은 된다. 목표를 설정하고 저자가 말한 방식으로 본인의 장점을 찾아 적용하고 반복을 잊지 말아야 성공에 이를 수 있다. 겸손한 저자의 말에 진정한 승자의 기운을 감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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