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한국고대사 해외 유적
신형식 지음 / 주류성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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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생각보다 책의 디자인과 편집이 훌륭했다. 사진과는 달랐다. 그리고 저자의 끊임없는 탐사와 연구가 멋져 보였다. 우리 역사의 자취를 찾아 제대로 된 사실을 알린다는 것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데, 저자는 한평생을 이 작업에 몰두하며 지식인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고 있어 숙연한 마음마저 들었다. 북한, 만주 일대에 흩어져 있는 우리의 소중한 유적과 유물들이 방치된 모습을 보며 많이 속상했고 아쉽웠다. 중국이 지워버리려는 한국의 역사, 민족인 고구려가 왠지 그들의 뜻대로 될까봐 걱정되어 그렇다. 동북공정을 저자는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게다가 독도 문제도 상세한 고증과 함께 우리의 영토임을 당당한 어조와 증거로 뒷받침해준다. 이해하기가 매우 쉽다. 리암쿠르가 프랑스어인 줄은 몰랐다. 왜 그렇게 불리는 줄도 모르고 R이냐 L이냐 그 발음 여부를 두고 고민한 기억만 있다. 언론에서 뿌리는 정보보다는 역시 책에서 얻는 정보가 더욱 체계적이고 정확하다. 발해사를 보며 새롭게 안 사실은 발해 석등이 사람보다 작은 줄로만 알았었는데, 저자가 찍은 사진을 보니 사람보다 몇갑절은 컸다. 충격이었다. 교과서를 보며 달달 외우고 어떤 양식이 북방식이고 또 그 중에서 어떤 특징이 있어야 발해인지 집중적으로 외웠던 것이 몽땅 허사인 듯 느껴졌기 때문이다. 역시 직접보는 게 최선일테지만, 교과서에 싣는 사진이라면 저자의 사진처럼 실물의 크기에 이런 식의 혼란을 주지 않도록 생각하고 찍고 실었어야하는 게 아닌가 싶다. 이 책은 사진도 많고 지도를 통한 설명도 곁들어 있어서 흥미를 잃지 않고 읽을 수 있으며, 아울러 속도도 잘 붙는다. 어렵지 않다. 다만, 친숙하지 않은 방대한 자료가 곧곧에 녹아내려 있기 때문에 생소할 때가 있긴 하지만, 이 또한 지식이고 자랑스러운 한국의 역사의 일부임을 감안한다면 어렵지 않게 수용하고 읽을 수 있다고 본다. 동북공정, 말도 안되는 그들의 탐욕에 재를 뿌리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이런 책을 읽고 독도에 쏟아 붓는 애정만큼 관심을 갖고 역사를 지켜야겠다. 저자의 이런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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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 - 스웨덴의 한가운데서 우리가 꿈꾸는 대한민국을 만나다
최연혁 지음 / 쌤앤파커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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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무척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처음엔 사실 걱정이 앞섰다. 저자가 좋은 게 좋은 것이란 쉽고 허무맹랑한 논리로

오롯이 스웨덴식 복지를 추구하자고 할까봐 그랬다. 그러나 역시 저자는 교수답게 한국과 스웨덴의 거리와 차이를 잘 알려주었고 너무나 안심이 됐다. 그들이 현재 이룩한 복지는 근 50년이 걸린 장구한 사회변화의 결실이다. 무조건 좋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곳도 우익정당에서는 복지를 축소하고 성장과 친기업 쪽으로 주장한다. 다만, 스웨덴은 사민당의 훌륭한 총리, 에덴바르드와 그를 보좌한 청렴한 참모진이 있었기에 위기에도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까닭에 현재까지 1990년대 한차례 여당의 지위를 내준 기록을 제외하곤 줄곧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물론 언젠가는 또다른 변화에 맞닥뜨릴 것이다. 그래도 그간 성장한 국민의 국가에 대한 애정과 그들의 삶에 깊이 배인 동반성장에 대한 이해는 어떤 식으로든 스웨덴의 성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 소득세도 엄청나고 기업의 법인세도 어마어마하다. 그만큼 혜택을 나눠가질 수 있는 여력이 있으니 그런 고액의 세금을 내고도 현구조를 지탱하는 것일 게다. 부러운 점은 당연히 많았다. 그 중에서 중고등학교 시절에 가는 교환학생제도는 대단히 현명해보였다. 어학을 연마하기엔 더없이 좋은 나이에 기회를 누릴 수 있고, 게다가 국가에서 모든 비용을 지원한다. 가서 열심히 하기만 하면된다. 굳이 대학교까지 기다렸다 교환학생을 갈 필요가 없는 이 상황은 상당히 경쟁력있어 보인다. 부럽다. 실업과 병가 등의 혜택도 예사로이 지원되고, 다만 개인의 삶에 큰 비중을 두는 까닭에 서비스 비용이 상당히 높고 불편한 점이 많다. 그걸 참아내고 수용하는 국민성이 신기하다. 사실 그것이 참된 진보와 발전으로 보이진 않았다. 해결과제가 아닐까 싶다. 스웨덴으로의 역이민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그만큼 스웨덴에 대한 환상이 크기도 하단 뜻이며, 경쟁적인 타국에서의 삶이 녹록지 않다는 방증일테니 한편으론 걱정도 됐다. 정말 독특한 나라다. 스웨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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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권하다 - 삶을 사랑하는 기술
줄스 에반스 지음, 서영조 옮김 / 더퀘스트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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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한 저자의 생김새와는 다르게 글의 내용은 깊이있는 통찰이 있었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 익숙해도 모르기 쉬운 철학자들과 스토아학파의 자기 수행은 아시아의 소승불교와 접점이 있단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결국 종교라는 것이 생과 사의 굴레 속에 사는 인류의 불안한 마음에 한 줄기 기댈 곳을 제공하는 안식처라는 것도 다소 반발은 있을 지언정 큰 틀에서 생각을 객관화 할 수 있었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윤회라는 순환적 삶의 철학이 그리스 시대에도 있었단 사실이 인간의 상상력과 발상의 유사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싯다르타와 예수의 삶도 찬찬히 따라가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에피쿠로스의 쾌락주의가 우리가 상상했던 것처럼 마냥 방탕하자는 의도는 아니란 것도 새삼 발견한 사실. 청빈한 가운데 구속받지 않고 산다는 철학이고, 그 속에서 데이빗 소로우와 비교되는 철학자도 언급되며, 수많은 철학자들이 우리가 모른다뿐 이미 많은 사고와 경험을 했다는 것도 놀라웠다. 소로우의 월든이 다른 철학자의 정원에서 노닐던 수준에 이르다니.,, 아직 모르는 철학자가 많음에 기뻤다. 책이 전반적으로 어렵지 않게 잘 쓰여졌고, 번역도 매끄럽게 됐다. 읽으면서 사상과 철학이 유쾌하지 않게 와닿는 구석은 없었다. 생각을 전달하는 책은 번역이 중요한데 그점에서 완벽하다고 하겠다. 게다가 다른 방면으로의 독서를 유도하기도 하는 순기능이 있는 책이라 누가 읽어도 좋을 듯하다. 특히 스토아 학파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 저자가 겪었던 유년기와 심지어 현재도 치료 중인 성격성 증후군의 치료를 논하면서 스토아 학파의 사고를 따른다. 그리고 성공한다. 쉽게 말하면 의지의 존재와 영향력을 인정하는 것이 스토아 학파다. 그런 점에서 자기 규제가 강하더라도 불교의 수행처럼 자신을 가지런히 한다는 점에서 저자의 스토아 학파와 나의 의견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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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맺는 기술 - 사람 사귀는 법에 서툰 이들을 위한
존 맥스웰 지음, 성기영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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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중요도를 알면서도 관계의 일진보가 무척 어렵던 와중에 이 책을 만나 너무 반가웠다.

연설로 다년간 말하기와 공감하기 기술을 익히 저자의 내공이 글자 하나하나에 실려 지식이

되었다. 실로 감사할 뿐이다. 상대방과의 대화는 그 중심을 상대방에게 놓고 진행하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신뢰를 형성하고 그것을 유지하는 데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설해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지만 아직까진

없어서 아쉽다. 처음에 모두가 멍청한 연설가라는 말에서 발전의 현실성을 알 수 있었고,

어느 분야든 노력과 끊임없는 연구가 선결되어야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점도 느낄 수

있었다. 포드가 대학시절로 돌아간다면 단 두가지만 배우는 데 시간을 할애하겠다고 했는데.

그것은 글쓰기와 말하기라고 한다. 그만큼 조직사회에서도 소통의 원활함은 중요하고 사람과

사람이 낳는 씨너지 효과도 소통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에 대한 방증이라 볼 수 있겠다.

주옥같은 말들을 청중의 관점에서 정리하고 선별하는 작업도 잊어선 안된다고 한다. 예를 들면,

무턱대고 많은 정보를 뿌려서 청중에게 더 많이 아는 사람인냥 비치게 되면 공감과 소통은

어려워진다고 한다. 그들의 시각에서 준비하고 유머와 감동을 버무려야만 좋은 인간관계가

형성된다. 다만 아쉬운 점은 팩트 나열과 익숙한 사례의 반복이 거듭되면서 뒤로 갈수록

책의 매력이 점차 떨어진다는 점이다. 내용을 추려서 페이지 수를 줄여도 될 정도로 중언부언이

많은 편이라고 느꼈다. 그래도 좋은 말이 많고, 단순한 조언들이니 실천하기가 쉬울 것 같아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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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이기는 원칙 - 책에서 배운 인간 경영
박종평 지음 / 스타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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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의 공적도 대단하지만, 그 인격의 밑바탕이 장난이 아니다. 무한 책임에, 도와주는 윗선은 없고, 오히려 질투와 시기나

보이는 열악한 환경에서 이순신은 온갖 짐을 지고 나아가 싸웠고, 이겼다. 환경만을 봐도 지나치게 부담되는데, 그는 나라를 향한 충으로 목숨 이상의 신념에 모든 걸 걸었다. 지지부진했던 과거의 성장기, 엄청난 신념과 뚝심. 그를 표현할 좋고 멋진 단어는 넘쳐난다. 외국의 장수들도 하나같이 이순신을 칭송하고 본받으려고 노력했다는 점이 그의 신념이 얼마나 전방위로 옳고 바른지 방증하는 바이다. 넬슨, 도고헤이 등이 그 중 일부다. 겸손은 갖추기 어려운 덕목이다. 어쩌면, 나라를 구한 점에서 무능력한 왕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여 실수할 수도 있었을텐데, 장보고와는 다르게 그의 위치를 묵묵히 받아들이고 전장에서 산화했다. 독서는 창조물을 깨닫게 해준다는 그의 말에서, 또 그가 왕과의 서신에서 보여준 어휘에서 그의 독서량을 가능할 수 있다. 창의적인 전술로 패배없이 압승을 거둔 그의 실력도 많은 부분이 독서 활동에서 창출된 것이다. 남자의 책임이라는 다소 마초적인 부분으로 봐도, 응당 이순신은 남자 중의 남자였다. 죽음 앞에서 의연했고, 자신뿐만 아니라 병사와 더불어 나라를 지킨다는 신념을 공유했고, 실제로 최후의 순간마저 사기를 드높이기 위해 그를 희생했다. 근래, 취업난을 겪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이순신은 완벽한 멘토가 되어주고 있다. 늦게 성공했지만, 그 과정이 단단했고, 의미가 있었다. 책의 내용은 각 전투에 임하며 이순신 개인이 느낀 감정을 유추할 수 있는 자료와 그에 대한 해설도 꾸며졌다. 필사즉생 필생즉사라는 이순신 장군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어록을 여러개 만날 수 있다. 재미있고 흥미롭고 존경심을 갖고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나도 기회가 된다면 우리 역사에서 후손을 위해 일생을 받친 선현을 찾아 의미를 되새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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