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권하다 - 삶을 사랑하는 기술
줄스 에반스 지음, 서영조 옮김 / 더퀘스트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삐딱한 저자의 생김새와는 다르게 글의 내용은 깊이있는 통찰이 있었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 익숙해도 모르기 쉬운 철학자들과 스토아학파의 자기 수행은 아시아의 소승불교와 접점이 있단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결국 종교라는 것이 생과 사의 굴레 속에 사는 인류의 불안한 마음에 한 줄기 기댈 곳을 제공하는 안식처라는 것도 다소 반발은 있을 지언정 큰 틀에서 생각을 객관화 할 수 있었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윤회라는 순환적 삶의 철학이 그리스 시대에도 있었단 사실이 인간의 상상력과 발상의 유사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싯다르타와 예수의 삶도 찬찬히 따라가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에피쿠로스의 쾌락주의가 우리가 상상했던 것처럼 마냥 방탕하자는 의도는 아니란 것도 새삼 발견한 사실. 청빈한 가운데 구속받지 않고 산다는 철학이고, 그 속에서 데이빗 소로우와 비교되는 철학자도 언급되며, 수많은 철학자들이 우리가 모른다뿐 이미 많은 사고와 경험을 했다는 것도 놀라웠다. 소로우의 월든이 다른 철학자의 정원에서 노닐던 수준에 이르다니.,, 아직 모르는 철학자가 많음에 기뻤다. 책이 전반적으로 어렵지 않게 잘 쓰여졌고, 번역도 매끄럽게 됐다. 읽으면서 사상과 철학이 유쾌하지 않게 와닿는 구석은 없었다. 생각을 전달하는 책은 번역이 중요한데 그점에서 완벽하다고 하겠다. 게다가 다른 방면으로의 독서를 유도하기도 하는 순기능이 있는 책이라 누가 읽어도 좋을 듯하다. 특히 스토아 학파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 저자가 겪었던 유년기와 심지어 현재도 치료 중인 성격성 증후군의 치료를 논하면서 스토아 학파의 사고를 따른다. 그리고 성공한다. 쉽게 말하면 의지의 존재와 영향력을 인정하는 것이 스토아 학파다. 그런 점에서 자기 규제가 강하더라도 불교의 수행처럼 자신을 가지런히 한다는 점에서 저자의 스토아 학파와 나의 의견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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