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온다 리쿠 지음, 박수지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이 소설은 사실 몇년전에 나온 책이다. 당시 흥미가 별로 생기지 않다가 그래도 온다 리쿠의 작품이기에 관심은 계속 가지고 있었는데,결국 이번에 한번 사보게 되었다. 계속 기억을 할수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제목이 엄청나게 긴 탓이 크겠다.

 

주인공은 표지의 두 남녀. 사실 주인공이고 자시고 할 것도 없는게,회상신을 제외하면 나오는 사람이라곤 딸랑 저 2명 뿐이니까. 게다가 그들이 같이 살던 집에서 하룻밤을 새우는 시간(즉 하루도 안됨)동안 벌어지는 이야기이니 어찌 보면 상당히 특이한 작품이다.

 

그들은 한때 서로 사랑했으나 이제는 서로를 의심하는 처지. 왜냐하면 과거 그들의 부친이었던 남자를 우연히 등산갔던 지방에서 가이드로 만났는데...서로가 죽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둘은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가며 '친' 남매임을 이미 알고 있던 상황. 물론 이야기는 그리 단순하지 않아 뒤집히고 뒤집히긴 하지만...

 

어찌 보면 한때의 청춘 미스터리라고 할런지? 끝마무리가 다소 허무했으나 그럭저럭 재밌게 읽을수 있긴 했다. 사실 최근 온다 리쿠의 소설은 조금 하향세를 그리는게 아닌가 싶은데-부디 감각을 회복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아직도 이 작가를 꽤나 좋아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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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세자 독살사건 - 조선 여 검객 이진의 숨 막히는 진실 게임
이수광 지음 / 산호와진주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소설은 역사 소설가와 저술로 유명한 이수광씨의 신작으로,소현세자의 죽음을 독살로 설정한 후 그에 따라 벌어지는 가상의 스토리를 다룬 것이다. 소현세자하면 수없이 반복되었던 내용이나 그만큼 흥미가 있는 것이고...실록에도 나왔다고 하는데 그 사후의 모습이 분명 독살인 것은 맞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잘만 활용하면 소설이나 드라마 소재로 매력적인 것일 터.

 

특이하게도 주인공은 조선 여자라고는 믿을수 없는 여검객인 이진과 이요환. 미인이나 말괄량이에 둘 다 상승검술을 익혔다. 그러나 라이벌 의식이 더 강했고 특히 이진은 소현세자와 강빈쪽-이요환은 악의 후궁으로 유명한 조소용 집안쪽이기에 둘은 갈등을 빚을수밖에 없다. 게다가 조소용의 사위 후보인 미남 양반 청년을 동시에 사랑하게 되니 더더욱. 후일 사랑은 이요환이 가져가고 높은 무공은 이진이 갖게 되지만 말이다.

 

분명 매력적인 설정인데 솔직히 별로 재미가 크진 않았다. 특히 보기 드문 조선 여검객들의 이야기인데 왜 둘 다 어이없게 한 남자에게 속된 말로 뻑 간다는 것인가? 그 과정이 설득력있지도 않고 남자쪽도 경망스럽긴 마찬가지다. 설정이 좋았기에 끝까지 읽기는 했지만.

 

끝에 가서 이진이 사라지는 것으로 나왔는데 만일 후속편이 나온다면 그때는 이진의 진지한 모습과 다른 검객과 사건과의 대결에서 성장하거나 혹은 좀 더 진지한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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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색 연구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7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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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색 연구라면 역시나 홈즈가 먼저 떠오르는데 아니나 다를까~표지에도 셜록 홈즈에 바치는 오마주라고 되있다. 또한 전반적으로 이 소설은 주홍색,특히 노을에 관한 이미지가 전반적인 스토리를 지배하고 있으니 이만큼 '색깔'이 전면으로 부상한 추리소설도 아마 드물 것이다.

 

여기엔 3가지 사건이 나온다. 우선 오래전 방화인지 실화인지 모를 사건으로 한 남자가 죽은 것. 2년전에 해변가에서 한 여성이 죽은 것(기묘하게도 살인사건은 살인사건인데 죽은 뒤에 돌에 맞은 상태이니 영문을 알수가 없음). 마지막으로 한 고급 맨션 어느 방에서 어느 중년남자가 죽은 것까지. 아직까지 연쇄살인인지는 알수 없으나 세 사람이 모두 지인과 지인을 걸쳐 연관되어 있으니 연쇄살인의 가능성을 절대 무시할수 없다.

 

이 소설은 '작가' 아리스가와 아리스와 임상범죄학자 히무라 시리즈로,개인적으로도 '학생' 아리스가와 시리즈보다는 작가 시리즈가 좋긴 하다. 각각 따로 있어보이던 사건이 하나로 얽혀들며 반전의 반전이 나오는 장면도 좋다고 본다. 또한 서두에 밝혔듯이 강렬하게 녹아드는 주홍의 이미지도 뭔가 시각적이고 특이한 느낌을 주고 있고.

 

다만 묘하게도 이 소설을 쓴 작가 아리스가와의 작품들은...뭐랄까? 작품마다 일정수준의 재미는 있으나 내가 좋아하는 본격물임에도 불구하고 오래 소장하고 싶은 마음까지는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이 소설도 별점 3개를 줄까하다가 4개를 주긴 했는데 마음 같아선 3.7 정도를 주고 싶었고.

 

아무튼 가독력이나 내용은 나쁘지 않으니 읽어보셔도 후회는 안하시지 않을까 싶다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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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토바 전설 살인사건 명탐정 아사미 미쓰히코 시리즈
우치다 야스오 지음, 한희선 옮김 / 검은숲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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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띠지의 문구가 눈에 띈다. 누계라도 어쨌든 많이 팔렸다는 소리고 그만큼 일본에서는 유명한 작품이라는 소리겠지? 게다가 추리소설이니 일단 사보게 될수 밖에.

 

한 여성이 역 근처 고가다리위에서 살해당한채 발견된다. 솔직히 못생긴 탓에 역무원들도 기억할만큼 인상이 강했으나 타고 내릴땐 문제가 없었기에 범인은 오리무중. 다만 사건을 쫓는 형사는 그녀의 짐에서 단 하나-녹색 표지의 책이 사라졌다는 증언을 같이 탔던 승객에게서 얻어낸다. 아울러 가족들에게 탐문한 결과 그녀가 고토바 천황 유배지를 따라가는 탐사여행을 했다는 것도.

 

여기서 살해당한 여성의 친구의 오빠이자 부유한 청년(즉 이 시리즈의 탐정인 셈인데 아마 이름이 아사미였던가)이 등장한다. 그와 형사는 때로 싸우면서도 사건을 추리해나가는데,청년은 부자집 둘째 도령이라고 믿기 힘들만큼 재치있는 모습을 보인다고나 할까? 결국 사건은 드러난 것뿐만이 아니라 더 깊은 과거에 있었던 것인데......

 

일명 고전격인 추리 소설이다보니 확실히 전반적으로 '뭔가 옛날 느낌'은 든다. 딱히 명작이다 생각이 들지도 않고. 다만 지금 봐도 사건의 이유와 드러나는 과정,그리고 마지막에 범인에 대한 일종의 반전같은 것은 꽤 괜찮다고 본다. 더구나 시리즈의 첫작이라니 그 다음부터는 더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일단 2번째 작품을 기대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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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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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히트작이었던 소설을 최근에서야 겨우 읽게 되었다. 산 것도 이미 유행이 좀 지난 뒤였지만 그간 쌓아둔 책이 워낙 많다보니 차일피일 미루다가 그렇게 된 셈.

 

그리고 한마디로 읽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스토리의 힘이 대단하다! 그리 얇지 않은 두께인데도 처음부터 끝까지 전혀 지루하다는 것을 몰랐으며 순문학으로 봐도 그렇고 한편의 추리 스릴러로 봐도 훌륭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살인마 아버지를 둔 젊은 청년. 그는 자신을 도와준 부친의 옛 직장동료와 지방을 떠도는 생활을 하지만...어째 가는 곳마다 과거 부친의 살인행적을 들춘 기사가 배송되고 그로 인해 쫓겨나 떠도는 생활을 반복하곤 한다. 도대체 누가 이렇듯 집요하게 청년을 쫓아낸단 말인가? 한편 부친에게 살해당한 소녀의 아버지 명의로 된 소포가 배달되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그 원인이 된 과거를 보여준다.

 

청년의 가정도, 살해당한 소녀의 가정도, 모두 제대로 된 화목한 가정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청년의 가정은 각자 필사적으로 가족을 지키려했고...소녀의 가정은 어떻게든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서로 필사적으로 노력중이었다. 사실 소녀의 아빠는 부유하긴 해도 아내와 딸을 학대하는 사이코같은 인간이었으니까. 자신의 기준에 맞춰 가족을 재단하려고 든 나쁜 인간이었으니까. 그리하여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닫고-결국 사건은 터지고 마는데.

 

현재로 되돌아온 청년은 그제서야 자신을 집요하게 추적해온 실체를 알게 되고,아저씨(=즉 부친의 옛 동료)와 함께 마지막을 준비한다......

 

길게 말하자면 한정이 없으니 짧게 말하자면,역시 서두에 쓴 것과 마찬가지. 각자의 고뇌와 그렇게 될수밖에 없었던 이야기가 생생하게 나타난다. 결말부분에 마무리 지은 것도 나쁘지 않았다. 이 작가분이 다음 작품을 썼던가? 썼다면 꼭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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