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의 감옥
우라가 가즈히로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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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프 라인에서 산 3권 중 마지막 소설. 굉장히 얇고(본문 글씨도 큰 데다 무려 200쪽이 안됨) 그에 비해 가격은 원가 12000원이나 되지만 아깝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신인 작가의 데뷔작이 이 정도 수준이면 정말 대단한 재미와 트릭을 가진 거 아닌가! 띠지의 문구가 결코 과장되지 않았음이다.

 

연인이 혼수상태에 빠진 뒤 몇년이 흐르고 당시 모였던 이들이 다시 모이는데. 그녀의 오빠에 의해 자택 지하 방공호에 갇힌 주인공와 그 친구들. 만일 진실을 토로하지 않으면 갇힌 이들은 다 죽게 되니 상황은 절박하다. 과연 진짜 범인은 누구이고 왜 그녀를 그 지경으로 만들었을까? 그런데 절묘하게도 바깥에서는 전혀 상관없을 거 같은 두 여자의 교환 살인이 e 메일을 통해 논의되고 차차 이루어진다. 막판에 밝혀지는 놀라운 반전과 트릭이란!

 

위에 썼듯 트릭과 연결 고리를 논하는 솜씨가 매우 좋다. 다만 반전에 해당하는 주인공들의 두어가지 설정은 어째 좀 속였다는 생각도 들지만. 사실 그래서 3개를 줄까 하다가 신인이 이 정도 솜씨를 지니기란 정말 놀라운 일이기에 별 4개를 준 셈. 좀 더 길게 쓴 장편이 나온다면 그때는 어떨지 역시 기대가 된다. 차기작이 빨리 번역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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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에의 심야상담소
이시모치 아사미 지음, 홍미화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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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하게 읽을 수 있는 일상 추리 소설. 밤에 세 친구가 게스트 한명(각자 누군가의 친구일수도 있고 직장 동료일수도 있고)씩을 데려와 맛있는 음식과 술을 즐기며 편히 대화하는 내용이다. 단 여기에 새롭게 등장한 누군가의 고민이 나오니 그것을 해결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특별할 것도 무엇도 없으나 소소한 재미는 있다. 다만 세 주인공의 성별을 오해하게 만든 작가의 솜씨는 약이 오른달지 대단하달지. 아무튼 이것도 오프 라인 서점에 나가서 사본 책 셋 중 하나인데 훌훌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책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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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 2016-07-01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말씀하신 부분에는 많이 공감하나, 등장인물의 성별 부분은 작가가 의도한 건 아니라고 봐요. 아마 한 친구 사이로 설정되어 말을 편하게 하다 보니 남자 셋이라고 생각하신 것 같은데, `나기사`와 `나쓰미`는 그냥 여자 이름이거든요. 일본 독자들은 첫장에 공개되는 이름을 보고 당연히 여자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히버드 2016-07-01 10:02   좋아요 0 | URL
아...그렇겠군요. 확실히 저야 한국인이다보니 그럴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나쓰미는 몰라도 나기사의 경우 남자 이름에도 쓰거든요. 암살교실에 나오는 나기사도 남자라서...여하간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해무도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31
신시은 지음 / 황금가지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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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에 문화상품권이 생겨서 오프 라인 서점에 갔다가 산 책 3권 중 하나. 추리 소설이라 (그것도 국내) 샀는데 생각해보니 이것도 섬이 배경이라 기분이 다소 묘하다.

 

아무튼 섬에서 20년의 세월을 건너 그때와 똑같이 벌어지는 연속 살인 사건. 그것만 해도 기분이 무거운데 심지어 섬의 수상한 전설까지 더해 사람들은 공황속으로 빠진다. 고립된 섬,고립된 대저택(그 섬 기준으로),서로간의 관계가 좋다고는 말할 수 없는 사람들. 외지에서 온 치수가 탐정역을 맡는 가운데 진실을 과연 밝혀낼 수 있을 것인가?

 

섬의 전설을 빌렸으되 벌어지던 살인 사건은 나중에 알고 보니 지극히 평범하게 저질러진-다시 말해 그저 인간이 벌인 사건들. 더러운 욕망과 이러저러한 관계속에 얽히고 섥혀 원한이 중첩되어 벌어진 것이었다. 이 과정에 제목처럼 해무는 분위기 조성에 한몫 단단히 하는 셈이고. 전반적으로 설정이나 트릭 자체는 좋았는데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힘이 다소 부족했던듯. 재미가 없진 않으나 3분의 1이 넘어가는 시점부터 갑갑한 느낌을 받았다. 다만 다음 작품에선 아마도 더 나아질 것 같다는 느낌도 들긴 했지만. (사족이지만 표지 배색 자체는 좋은데 일러스트가 마음에 안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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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미니 헬렌 그레이스 시리즈
M. J. 알리지 지음, 전행선 옮김 / 북플라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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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온지 꽤 된 이 책을 지금에야 읽는 이유는 출간 당시 너무 빠른 시간 내에 서평이 상당히 많이 올라왔기 때문. 약간의 조작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가벼운 의심이 들어 그리한 셈이다. 최근 비교적 저렴한 편인 중고가 떠서 결국 구매하게 되었는데......

 

결론부터 말한다면 사보길 참 잘했다.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하지 않게 읽었을 뿐더러 범인이 이런 끔찍한 연쇄살인을 저지른 이유가 설정상 상당히 타당했기 때문이다. 물론 죄도 없이 죽어간 5쌍(사실 정확히는 먼저 5명이 죽은 것이지만 나머지 5명도 정신적으로는 이미 사망 가까이에 이르렀으니)에게는 미안한 이야기가 되긴 해도. 제목도 적절히 잘 지은 거 같아 간만에 처음보는 작가의 작품을 상당히 즐겁게 읽었다. 굳이 말하자면 여주인공이 범인을 대하는 태도가 마음에 좀 안드는데 그건 아마 읽어보면 아실듯. 여하간 작가의 다음 작품이 있다면(혹은 나온다면) 꼭 봐야겠다.

 

이니 미니 마이니 모. 선택하라. 당신이 죽을지-상대방을 죽이고 살아남을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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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첫 번째 시 - 아동 한시 선집 진경문고
안대회 편역 / 보림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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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역사적 위인들이 처음으로 쓴 시를 모아놓은 책.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이산해 대감이나 이이·이항복 등의 시와 더불어 잘 모르던 분들이 어린 시절 쓴 시까지 다종다양하게 모아놓은 도서다.

 

아이다운 치기와 더불어 그럼에도 세련된 기법을 보여주는 시. 도저히 애가 쓴 거 같지 않은 성숙한 시. 와...그 시절엔 죄다 조숙했나...???? 난 대체 10세 전후에 뭘 하고 살았던 건가 싶어서 눈물이(????) 앞을 가린다. 개인적으로 특히 마음에 드는 건 책 뒤표지에도 나온 이산해 대감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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