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록 2 : 혼세편
이우혁 지음 / 엘릭시르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 권에는 '그곳에 그녀가 있었다' 편이 통채로 실려있다. 생각해보면 서두 부분이 이미 1권 말미에 실려있으니까 대단한 분량인 셈이다. 물론 다음 권부터 나올 '홍수'편은 그보다 더 길기는 하지만.

 

'그곳에 그녀가 있었다'는 일본에서 일어난 명왕교 사건을 다룬다. 아울러 명왕교의 교주 오키에,아니 그녀의 몸을 빈 묘렌의 목적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채 끝을 맺는다. 왜 이자나미를 떠받들어 여성의 힘이 주를 이루는 세상을 이룩하려 했는지...(물론 이 자체가 목적이기도 하겠지만 뒤에 뭔가가 분명 더 있을 터) 묘렌이 진짜 사라졌는지 아닌지도 일단은 애매하게 끝을 맺고.

 

그보다도 중요한 점은 준후의 변화라고 할수 있겠다. 마냥 착하고 죽어도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하지 않던 소년이 박신부의 중상을 계기로 조금은 변해버리는 것이다. 옛날엔 그저 생각없이 봤지만 지금 다시 보면 준후의 이런 변화는 자연스러우며 또한 인간적이다-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 전형적인 캐릭터가 아니라 좀 더 살아있고 훨씬 더 가까이 느껴지는 인간으로 말이다. 전에 몇권인가의 짧은 평에서도 언급했듯이 무슨 전래동화를 보는 것도 아니고,악에는 분노를 해야 하는게 당연하며 같은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악인까지 보듬어야 할 이유가 대체 어디에 있는가?

 

아무튼 지금은 홍수편을 읽기 시작한 터. 여기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하도 오래전에 읽어서 마치 신간을 읽는듯한 기분) 또 어떻게 그들이 변해갈지 기대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