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교실 - 제48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
오리하라 이치 지음, 김소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보다는 표지가 소설의 내용을 잘 웅변해주는듯 하다. '~자' 시리즈로 유명한 오리하라 이치의 작품은 이번에도 가볍지 않은 무게와 여전한 재미를 가지고 독자들을 찾아왔다.

대단한 볼륨(아마 6백쪽 정도였던가)임에도 불구하고 그 두께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 소설. 그러나 주제는 상당히 무겁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도 이미 너무나 심각한 것-바로 왕따에 관한 것이니까. 내 학창시절만 해도 단순히 혼자 있는 애들 정도였건만 몇년 지나지 않아 이로 인해 자살하고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학생들이 많이 늘었으니...이를 어찌해야 할까? 

아무튼 소설에서 주인공들은 당시 반장 부반장이었던 남녀의 주도로 초등학교 동창회를 열게 된다. 그러나 바로 그 동창회 광고가 신문에 실린 것을 보고 당시의 악몽이 되살아난 피해자는 복수를 결심하게 된다. 또한 화자인 주인공은 기억상실로 인해 고민하면서도 자신의 품에서 발견한 살인 메모를 근거로 과거를 추적해 나가다가 이 동창회에 접근하게 되는데... 

현재와 과거가 교차되고 화자가 바뀌어가면서 사건은 점점 핵심에 접근해간다. 과연 범인은 누구이고 기억상실에 걸린 화자는 범인일까 아닐까? 아픔과 고통은 어느 정도일까? 

가해자는 그 사실을 잊고. 혹은 과거의 어릴적 치기라고 여기고 세월이 흘렀으니 자연스레 해소될 거라 믿는다. 하지만 당한 사람은 다르다. 절대 잊을수 없는 일이니까 말이다. 그리하여 읽는 내내 오히려 범인의 목적이 어느 정도는 이뤄지길 바랬다고나 할까? 중요한 것은 가해자의 인권이 아니다. 피해자의 인권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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