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뒤흔든 21가지 재판사건 - 재판 사건으로 바라본 조선의 법 정신
이수광 지음 / 문예춘추사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이미 비교적 쉽고 재밌게 읽을수 있는 역사서를 여러권 펴낸 이수광씨의 신작. 다소 딱딱할것 같은 '재판'에 관한 조선시대 역사서다. 

제목 그대로 조선 시대에서 논란이 많이 되었던 재판 21가지를 평이한 전개로 되도록 쉽게 읽을수 있게 서술한 책. 다만 이번에는 그 옛날의 재판이 과연 현대처럼 공정하게 절차에 따라 이루어졌는가를 상세히 알리려 하다보니 역시나 다소 딱딱한 면은 있다. 

의외인 점은 (비록 요즘이라고 100% 재판이 공정하다고 볼순 없겠지만 적어도 국선 변호인이라든가 법적 절차가 항의라도 해볼 기회는 있으니까) - 조선에도 정형화된 절차가 있다는 점. 특히 중죄인이나 살인이나 강상죄등은 지방 수령이 휘리릭 처벌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재심 3심 4심까지도 있다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범죄는 국왕에게까지도 올라가고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상황상 여자. 노비. 천민. 과부나 재가한 여성등은 당대의 윤리와 법에 의거해서 억울한 점을 많이 당했다는 것. 또한 역시 요즘과도 마찬가지로 여론재판(자살한 전처의 두 딸때문에 뭔가 억울하게 당한 계모의 옥사)이 있다는 점. 다만 아무리 잔혹해 보이는 범죄라도 몇번이고 몇년을 끌어가면서 주변의 증언을 들어 사건을 처결한다는 점(발목이 잘린 여섯살 여아의 재판건)도 있다. 

결국 조선도 조선 나름의 최선을 다한 것은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현대라고 다 완벽한 것은 아니니 말이다. 

아울러 이 저자분의 책은 모두가 쉽고 재밌게 읽을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나 왠지 모르게 새로운 것 또한 보이지 않으니 묘하긴 묘하다. 그때그때 흥미롭긴 하지만 오래 두고 소장하기는 부족한 느낌? 앞으로는 조선시대말고 다른 시대의 역사서도 나온다면 또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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