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공포 마케팅을 중단하시오
정부와 정치권은 지난 주말이 코로나19 사태의 고비라고 했다가, 또 이번 주말이 고비라고 했다가, 분명히 다음 주말도 고비라고 할 것입니다. 3월 내내, 아마 4월도 그럴지 모릅니다. 일종의 공포 마케팅입니다.
그러면서 주일예배를 가정예배로 대체하라며 아예 대놓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미 대다수 교회는 주중모임을 중단하고 주일예배만 드리고 있습니다. 그것마저 가정예배로 대체하기도 합니다.
집단 밀집이 코로나19의 확산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긴 합니다. 가장 큰 위험은 1시간 안팎의 전철 출퇴근입니다. 신천지 모임보다 더 강한 밀집도가 전철 출퇴근입니다. 버스 출퇴근이나 직장 근무의 밀집도도 상당한 편입니다.
지역감염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장차 전철 출퇴근에 따른 코로나19 확산은 신천지 사태를 능가할 수도 있습니다. 주 1일의 주일예배 모임이 그렇게 두렵다면 주 5일의 전철 출퇴근부터 중단시켜야 할 것입니다.
코로나19는 여하튼 중국으로부터 왔습니다. 정부와 정치권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개구멍들을 열어놓고서 폭증하는 개들을 잡자며 국민에게 몽둥이를 휘두르고 있는 게 아닌가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우리 모두 정부와 정치권에 협조해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가장 먼저 정부와 정치권은 자기 자신부터 되돌아보며 국민에게 석고대죄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인간 숙주를 타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개들의 동선이 문제가 아니라 처음부터 개구멍들을 막지 않고 방치한 울타리 주인의 잘못이 더 크겠습니다. 정부와 정치권은 자기 무능부터 탓해야지 주일예배 모임을 탓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마스크 대란이 국민 탓입니까? 마스크 제조업계 탓입니까? 유통업계 탓입니까? 누구의 탓도 아닙니다. 단지 생산능력 부족 탓일 뿐입니다. 정부와 정치권이 할 일은 마치 반도체산업을 대하듯이 마스크산업에 대한 중장기 투융자 플랜을 내놓는 것입니다.
정부와 정치권은 이제 공포 마케팅을 그만두고 중장기적 위기대응 전략을 국민에게 제시해야 합니다. 선조를 선조스럽게 한 것은 위기시의 과오이고 이순신을 이순신답게 한 것은 위기시의 과업입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넘어 특종 코로나 바이러스들의 돌발적이고 연속적인 출몰에 대비하는 정부와 정치권의 전략적 실행을 국민은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