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고 아름다운 리월드 - 리원이와 함께하는 신나는 우리말 여행
노세령 그림, 리월드 원작 / 베가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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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상하고 아름다운 리월드:리원이와 함께 하는 신나는 우리말 여행>은 인기 키즈 유튜브 크리에이터 리월드 영상속 리원이와 아빠의 이상을 모티브로 해서 그려낸 책이다.

리원이와 함께하는 신나는 우리말 여행이라는 부제목처럼, 리원이를 따라 신나게 우리말 여행을 떠나보자.



등장인물


등장인물 중 젤리를 좋아하는 악마나 성이 주이고 이름이 인공인 동화속 인물이라는 독특한 설정이 눈에 들어온다. 사랑스럽고 엉뚱한 강아지 뽀찌에게선 눈을 뗄수가 없다.


미션 미리보기를 통해 매 회차마다 일어날 사건과 내용을 미리 짐작해 볼 수 있다.

<이상하고 아름다운 리월드>는 리원이의 태어남부터 시작한다.

무럭무럭 자라나 엄마와 아빠의 기쁨인 귀엽고 사랑스런 리원이, 강아지 뽀찌도 한 식구가 되며 동화책을 혼자서 읽을 정도로 리원이는 자라난다. 초등학교에서 종례시간도 잊을 정도로 개구쟁이지만,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리원이다.





어느 날 아빠와 강아지 뽀찌랑 신나게 놀다가 지쳐 잠든 리원이는, 아빠한테 읽어달라고 하려고 한 "진짜진짜 재미있는 동화책" 속에서 눈을 뜨게 된다.

그들 앞에 나타난 것은 동화 속 악마!!!

배가 고프면 포악해진다니!!

동화 나라 속 악마를 책 속으로 돌려보내기 위해선 우리말 퀴즈를 풀어야 한다.

라는 미션과 함께 모험은 시작한다.

<글자를 맞춰라>는 미션을 성공하며 악마는 작아지지만, 순순히 책 속으로 들어갈 악마가 아니다.

몸이 작아진 악마는 큰소리로 울고 그 덕에 동화나라는 온통 물바다가 된다.


<올바르게 읽어야 하는 미션>을 해결하고, 아빠와 리원이, 강아지 뽀찌는 동화마을에 가게 된다. 동화마을에는 동화 속 주인공(성은 주, 이름은 인공이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툴툴거리지만 동화 세상에서 누구보다도 리원이 가족에게 힘이 되는 든든한 친구이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 그리고 악마를 책 속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리원이 가족은 주인공과 함께 우리말 퀴즈 모험을 떠난다.


악마는 어떻게 책 속으로 들어가게 될지, 리원이 가족은 무사히 현실 세계로 돌아올 수 있을지, 동화마을 주인공과 떠나는 모험 속에선 어떤 미션들이 주어질지 기대해 좋다.

특별코너, 부록

책 후반부에 수록된 특별코너는 리월드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Q&A가,

부록에선 속담 속 숨은그림찾기, 글자판 속 숨은 낱말 찾기 를 통해 재미있는 한글 공부 놀이가 있다.

<이상하고 아름다운 리월드>는 아이들이 읽기에 편한, 굵고 커다란 글씨체로 되어 있다.

알록달록한 색감과 사랑스럽고 귀여운 캐릭터들이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눈에 띄는 것은 동음이의어, 장음, 단음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접근하고 있는 점이다.

동굴이 길고 깊으니까 동굴을 의미하는 '굴'은 장음으로 소리를 낸다든지, 소나무를 짧게 '솔'이라고 부르니까 소나무를 의미하는 단어 '솔'은 짧게 소리를 낸다든지,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단어를 이미지와 연결해서 문장을 만들고 단어의 의미를 익히도록 하는 구성은 아이들이 한글을 즐겁게 배울수 있는 학습효과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속담과 더불어 속담에 알맞은 그림, 속담에 대한 설명까지 한번에 보여주는 방식 또한 눈에 띈다.

젤리를 좋아하는 악마,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엉뚱한 강아지 뽀찌, 툴툴거리지만 마음 따뜻한 주인공이 리원이 가족과 어울리며 다양한 사건들 속에서 드러나는 조화들기 책의 내용을 끝까지 흥미있게 이끌어가는 것 같다.

우리말 퀴즈를 풀어가며 모험을 헤쳐나가는 매장면 속 리원이와 아빠, 강아지 뽀찌의 티겨태격하는 장면을 보면 웃음이 끊이질 않아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된다.

문제를 해결하는 리원이와 함께 모험을 떠나다 보면 아이들의 우리말 실력도 한층 성장할 것 같다.

실생활속에서도 바로바로 적용해 보면 더욱 효과적이지 않을까?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하였습니다]

#이상하고아름다운리월드 #노세령 #리월드 #베가북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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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지금 땅 움직였지? - 과학영재고 선생님의 지진 이야기 자음과모음 청소년수학과학 1
김도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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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늦은 밤, 경험했던 지진은 참 강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그 날의 기억과 경험을 토대로 과학영재고 선생님의 지진이야기가 궁금해진다.



1장 땅이 우리에게 보내는 신호

1장에서 주목해서 본 부분은 지진의 발생 원리지구온난화와 지진발생에 대한 부분이었다.

지구 대륙간은 판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판의 경계에서 주로 지진이 발생한다. 판 경계 근처가 상대적으로 판의 움직임이 크기에 판 내부보다 지진 발생률이 높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진은 매일 발생하고 있고 우리가 느끼지 못할 정도로 모르고 지나가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다른 의미에선 어느 정도 큰 규모의 지진이 되기까지 힘이 땅에 쌓이고 있는 뜻이라고 한다.


지진에 의해 발생한 에너지가 해안가로 전달되기 때문이야. 깊은 바다에서는 파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엄청난 지진 에너지를 고스란히 해안가로 전달하기위해서는 속도가 빨라야 해. 반대로 해안가로 다가올수록 파도의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지진 에너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파도가 높아지는 것이지.<어, 지금 땅 움직였지?/김도형/자음과모음/본문 p. 37.38 >


온난화로 인해 남부 알래스카 빙하의 무게가 줄어들면, 남극판이 빠르게 이동하게 되어 지진 발생시킬 수 있는 힘이 커진다고 설명해주고 있다. 게다가 빙하가 사라지면 남극대륙을 누르는 힘이 사라지므로 대륙이 융기 및 팽창하게 되어 남극대륙에 존재하는 단층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또한 빙하가 녹으면 물이 되고, 그 물이 단층 사이로 침투해서 포항 지진과 같은 촉발 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다. 지구온난화와 지진발생 간의 연관성 부분을 통해, 세계적으로 강한 이슈가 되고 있는 온난화의 무서움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부분이 되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의한 연구팀은 그린란드의 빙하 지진 발생 빈도가 2002년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는 결과를 발표했어. 사람들은 흔히 빙하가 느리게 움직인다고 생각하지만 아주 높은 빌딩만큼 높은 빙하가 1분에 10미터를 움직일 수도 있고, 이 경우 지진학적 파동(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에너지)을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지.

<어, 지금 땅 움직였지?/김도형/자음과모음/본문 p. 63 >



2장 꿈틀거리는 한반도 밑바닥

2장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에 대해 많은 부분을 알게 되었다.

먼저 역사지진(지진계가 있기 전의 지진 관측한 것,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의 기록)과 계기 지진(지진계로 지진을 관측한 것,1905년부터 지진계 설치)의 차이를 시작으로, 시대별로 발생했던 지진에 대한 기록을 통해 우리나라도 지진 발생에 어느 정도 위험 지대에 있었음을 시사해준다.


"뉴스에 크게 보도했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경주는 지진이 발생하지 않는 지역 아니었나요?" 과연 그럴까?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지진은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단다. 역사서에서도 경주에서 발생했던 지진 기록을 찾아 볼 수 있어.

<어, 지금 땅 움직였지?/김도형/자음과모음/본문 p. 91 >


2016년 발생한 경주지진과 2017년에 발생했던 포항 지진을 분석해 놓은 부분 중에선, 비슷한 지진의 규모라고 해도, 인구 밀집도, 단층의 이동형태, 진원의 깊이, 땅의 단단한 정도에 따라 다른 피해 양상을 띤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했다.

판 내부에서도 충분히 대형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쉽도록 작은 단층과 큰 단층이 비축하는 힘을 작은 사람과 큰 사람의 먹는 차이와 배설하는 차이로 비교한 것은 어렵게 느껴질만한 과학적인 부분을 적절한 비유를 통해 이해도를 높였던 부분이었다.


3장 정말로 커다란 것이 다가오는 중

3장에서는 전조현상과 함께 전조 현상을 통한 조기 경보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해보게 된다.

2009년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지진과 관련해 지진예측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유가족들이 과학자들을 기소한 사건(처음에 드러난 이야기와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을 통해 기소된 과학자들은 결과적으로 무죄를 선고받았다.)은 지진을 예측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말하는 단적인 예이다. 전조현상이 꼭 지진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지진의 전조현상으로 이야기되는 많은 현상 중 동물의 이상행동(동물은 사람보다 더 예민하고 민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진운(지진 전 발생하는 구름으로 땅 밑 지하에서 올라온 전자파가 공기 중의 가스에 영향을 미쳐 생성되거나 암석이 힘을 받으면 전자파를 발생시켜서 형성된다고도 함),라돈 농도 변화, 지하수위 변화, 지진광등이 있다.

지진은 특성상 다른 자연 재해보다 발생한 시각에서 피해가 발생하는 시작까지의 시간이 가장 짧은데, 일본, 중국, 멕시코 등에서 발생한 지진을 예로 들며 조기경보시스템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흥미롭게 읽은 내용 중 메타물질에 대한 부분이었다. 건물을 보호하는 방법 중 지진파를 비켜나가게 하거나 분산시킬 수 있는 메타물질을 언급하며, 자연에서는 존재하지 않기에 기존의 물질을 반복적인 패턴으로 배치하거나 다양한 크기를 가진 매질을 배치해서 음(-)의 굴절률과 같은 효과를 보게 만든다고 한다. 궁금함이 생기는 부분이었다.

저자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아무런 피해도 없이 지나가는 시대가 오길 소망하는 가상의 뉴스를 소개하며, 지진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과 연구 분야를 몇가지 예를 들며 소개하고 있다. 활성단층을 찾는 지질학자, 지구물리학자, 프로그래밍 능력을 갖춘 미래의 지진학자, 메타물질을 연구하는 공학자 및 물리학자, 면진 설계 기술력을 갖춘 건축학자, 면진 재료를 연구하는 직업, 다른 행성에서 일어나는 지진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 등이 그렇다. 지구과학분야에 관심이 있는, 특히 지진과 관련해서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직업을 어떻게 선택하면 좋을지 참고할만하다.

부록 지진이 발생했을 땐 이렇게!

지진이 발생한 경우 우리가 해야 할 몇 가지 일들과 학교, 마트 지하철 등 다양한 장소에서의 대피행동요령도 나와 있다.


<어, 지금 땅 움직였지?>는 쉽고 재미있다.

선생님과 학생간의 대화 형태로 쓰여져 있어서, 마치 수업 시간에 궁금한 것을 자유롭게 질문하고 그 질문에 선생님께서 대답해 주는 느낌이 든다. 실제 사건에 대한 다양한 사진과 통계자료와 이야기, 질문과 답을 통해 자연스럽게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서 읽는 흐름도 편했다. 거기에다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되는 과학관련 원리나 용어가 등장할 때 귀여운 그림과 적절한 비유를 통한 설명이 전체적으로 지진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었다. 지진의 발생 원리부터 지구 속 이야기, 우리 나라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지진 이야기 등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지진이야기가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이 수록된 듯 하다.

지난 경주지진과 포항지진을 통해 우리 나라도 지진에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경험했다. 책을 통해서도 과거에도 우리나라에선 꾸준히 지진이 발생해 왔음을 분명히 보게 된다. 태풍보다도 더 자주 발생하는 지진에 대해 많은 부분을 올바르게 알지 못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지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상식, 현재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연구결과, 대피 요령 등이 잘 담겨져 있어서 지진을 예방함과 더불어, 앞으로 지진이 발생했을때 지진을 두려워하기 보다 잘 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서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하였습니다.

#어지금땅움직였지 #김도형 #자음과모음 #과학영재고선생님 #지진이야기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지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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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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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스 요나손의 작품을 처음 만난 건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었습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소설은 케냐 사바나의 외딴 마을에서 시작합니다. 인물에 대한 소개와 인물간의 관계가 무척이나 흥미를 끕니다.

마을에서 의술을 행하며 부와 명성을 이루며 살고 있지만 대를 이을 아들이 없는 게 한가지 흠인 치유사, 마사이족 올레 음바티안.

마사이 땅에서 북쪽으로 1만 킬로미터 떨어진,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

"시간이 좀 걸려도 상관없었고, 다른 사람들이 희생된다 해도 조금도 문제 되지 않았다. 또 충분히 높기만 하다면 그게 어떤 정상이든 상관없었다." 는 생각을 갖고 있는 빅토르. 자신보다 20살 가량 어린, 갤러리 주인 알데르헤임의 딸 옌뉘와 결혼해서 갤러리의 주인이 될 욕심을 숨기고 사는 빅토르.

빅토르의 사생아 케빈과 빅토르와 서류상 부부가 되고 이혼하게 되는 알데르헤임의 딸 옌뉘.

그리고 의사부부 하뤼 함린과 마르가레타 함린의 둘째 아들이며 안과의사 말테의 동생인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CEO인 후고 함린.

자신의 결혼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아들을 케냐 사막에 버리고 돌아오는 빅토르는 생각하죠.

"녀석은 자기 땅에 돌아왔을 뿐이었다. 나머지는 대자연이 알아서 해주리라. 모든게 순리대로 흘러가는 게 어디 이 빅토르의 잘못인가?"

그런 케빈이 사자를 피해 나무 위에서 잠을 자다가 나무에서 떨어지며 올레 음바티안을 만난 것은 정말 기적과도 같은 일입니다. 올레는 그가 하늘에서 내려준 아들이라고 믿으며 그를 키웁니다. 시간이 흐르고 마사이족으로 훌륭하게 성장한 케빈이지만 마지막 할례를 받아야 한다는 말에 스웨덴으로 도망을 옵니다. 아버지 올레 음바티안의 그림 두점과 함께.

그런 케빈은, 빅토르에게 속아서 모든 재산을 빼앗기고 이혼당한 옌뉘와 만나며 빅토르에게 복수하기 위해 후고의 회사에 찾아갑니다. 생각지도 못한 장면과 이야기들이 계속해서 책을 읽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후고 함린은 잘 나가는 광고맨이죠. 하지만 옆집의 비르게르 브로만과의 쓰레기통 문제만 아니었다면. 후고는 쓰레기통 문제로 자신을 괴롭히는 브로만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을 고안해내고, 복수에 성공합니다. 그날 이후 친구들과의 이야기하는 중 달콤한 복수회사라는 새로운 회사를 세우죠.

그가 의뢰인 뢰슬러씨를 위해 과나코를 데리고 오는 일, 16살 스웨덴 소녀를 위해 편의점에 수십개의 커다란 택배를 보내는 일 등, 복수를 위한 그의 기상천외한 방법들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어느날 그에게 찾아온 케빈과 옌뉘를 도와 케빈이 들고 도망 온 그림 두 점을 이용해 빅토르에게 복수할 방법을 계획합니다. 가품인 줄 알고 일을 벌였던 두 장의 그림은 이르마 스턴의 진품이었고 사건은 새로운 방향들로 진행됩니다.

한편 케빈이 사라져 상심해 있던 올레에게 케빈의 마음이 담긴 편지가 도착합니다. 올레는 케빈을 찾아 스웨덴으로 옵니다. 올레의 등장으로 인해 사건들은 또 다른 방향으로 변합니다. 문명도 문화도 다른 곳 스웨덴에서 순진하고 순수하기만 한 그가 겪게 되는 일들과 그의 행동들이 특히 눈길을 끕니다.



케냐와 스웨덴에서 벌어지는 복수극의 이야기들. 작가의 유머러스하며 유쾌한 풍자가 돋보이는 책입니다. 왠지 작가의 유쾌한 소설을 읽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내 안에 꽁꽁 숨겨두었던 불만섞였던, 어떤 사건들에 대한 생각들이, 요나손만의 솔직하고 진실되며 유머를 담은 표현을 통해, 내 것이 탈탈 털리는 느낌이 들어 재미있었습니다.

그의 다른 작품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킬러 안데르스와 그의 친구 둘> 등도 궁금해집니다.


물론 그가 새로이 시작한 마사이마라에서의 의료 사업과 예술촌 프로젝트는 여전히 약간 수상쩍은 게 사실이다. 의료 사업은 백 퍼센트 양심적이지 못하며, 예술 역시 조금은 사기이다. 하지만 세상은 완전히 순수하지 못하며 어느 정도는 악하고 모순되고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다는 것, 이게 요나손이 세상을 보는 본질적인 시각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은 섣부르거나 거짓된 환상을 심어 주는 여타 소설들보다 훨씬 더 솔직하고 진실되게 다가온다. 이 혼탁한 세상 속에서 저마다의 양심에 최대한 귀 기울이고 또한 <유쾌한 기분으로> 살아가는 것, 이게 바로 사바나의 현인 올레 음바티안이 그리고 스웨덴의 괴짜 소설가 요나손이 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아닐까?

<달콤한 복수주식회사/요나스 요나손/열린책들/ 옮긴이의 말 중 p. 514-515>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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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 바디 밸런스 - 바디 프로필로 올린 자존감
오우진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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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듦은 몸에서 먼저 드러납니다. 오래 걷는 게 힘들어진다든지, 잠을 자고 일어나도 피곤하다든지,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이 힘에 부친다든지.

이럴 땐 이상하리만큼 마음도 힘들어집니다.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나보다....

그 마음의 상실감으로 몸과 마음이 눌리는 악순환이 되곤 합니다.

마음이 무너지면 몸을 일으켜 세워야 합니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문구라는 생각에 책을 펴며, '바디 프로필'이라는 소재를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자는 바디프로필 촬영이라는 목표 아래 그 과정 가운데 행했던 운동, 운동을 하면서의 마음의 변화, 기억의 흐름 등을 적고 있습니다. 자신이 실천한 실제 운동의 설명과 함께 마음을 연관지어서 에세이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4개의 주제로 이야기를 구분하고 있습니다.

준비운동 몸과 마음을 연결해서 생각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생각이 끝없이 일어나는 것, 아무리 발버둥쳐봐도 떨쳐버리기 쉽지 않은 수많은 어두운 생각들. 저자는 이 정신적 고통을 신체적 고통으로 대체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달리기 시작합니다. 달리기를 통해 몸을 움직이고 마음을 움직이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단단하게 하고, 조금씩 변화되는 자신의 삶을 이야기합니다. 작은 성취감에서부터 마음의 균형이 찾아지는 법을 배웠음을 기술합니다.

무산소운동 실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몸을 쓰며 마음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그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웨이트 머신을 통한 랫 풀다운(lat pull down) 운동부분을 읽으면서, 웨이트 머신을 사용할 때 운동 지도사들이 몸의 부상을 막기 위해 바른 몸자세를 가르쳐 주는데, 마음 또한 그 마음의 상처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 바른 마음의 자세를 익히는게 필요하다는 말이 눈에 들어옵니다. 몸은 다치지 않게 준비운동을 하고 자세를 고치지만 마음은 다치지 않게 무엇을 하고 있는지.

유산소운동 유산소운동을 통해 몸과 마음의 특성을 살펴 운동이 운동으로 끝나지 않고 자신의 삶에 연결해 생각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좋아하는 아바(아이스 바닐라 라떼)를 들고 운동하러 가는 습관. 운동을 할 때 좋아하는 것을 하면 즐거움이 배가 된다는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운동하기 전 기분을 즐겁게 해 두는것이 좋은 습관이겠구나 싶습니다. 스트레스의 속성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스트레스를 풀어야 한다든지, 운동에서 생긴 '피로와 내성'으로 실제 생활에서도 맞닥트리는 스트레스를 견뎌낼 수 있게 되었다는 경험이 눈에 들어옵니다. 인생과 비유되는 마라톤은 나의 속도로 가다보면 어느새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는 말, 생각은 할 수록 그 안에 갇힌다는 저자의 말에 서투르고 급하게 일을 대하는 내 모습과 함께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잘 가고있구나라는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정리운동운동을 통해서 만들어진 몸과 마음의 균형잡힌 상태가 일상생활에서는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체 운동 하는 날, 스퀘트를 30회씩 4세트 해내며 느낀 감정들. 회사에서 승진대상이었으나 노력에도 불구하고 승진하지 못하였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는 자신의 내면, 식단조절을 하며 눈에 띄게 변하는 몸의 변화 속에 감춰져 있던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었던 것을 말합니다.


책의 후반부의 '마인드 & 바디 프로필 다이어리' 샘플에는 바디 프로필 촬영을 위해 저자가 2개월 동안 했던 운동일지, 식사, 마음 기록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바디 프로필을 시작하고자 하는 분들이 직접 기록할 수 있는 리스트도 첨부되어 있어서 저자의 샘플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12년간 같은 일을 하는 것은 참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도 항공사 승무원으로 12년간 일을 하면서 많은 일들을 겪었을 것을 짐작케 됩니다. 저자는 좌절과 이별, 삶이 무너지는 속에서도 운동으로 몸을 일으켜 세웠던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운동을 통해서 마음과 몸의 균형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삶에서 '마바밸(마인드&바디 밸런스)'을 알리고 있습니다. 운동으로 몸을 세우고, 운동을 하는 시간들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점검하며 다시 회복된 시간들을 말합니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하다는 진리 아닌 진리속에 현재 우리의 삶의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자칫 그 어두움에 갇힐 수 있는 마음들을 다시금 추스릴 수 있는 좋은 책이 아닌가 합니다.

운동의 방법이나 혹은 운동을 열심히 하자며 힘을 북돋거나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담담히 담백하게 기술하는 내용들이 나를 돌아보며 읽게 되었습니다. 때론 감당할 수 없이 힘들 때가 찾아오곤 합니다. 마치 나에게만 있는 일인 듯. 운동으로 근육이 생길 때 몸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기듯 마음에도 근육이 생겨야 힘든 상황속에 자신의 마음을 빼앗겨 그 속에 매이지 않을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어느 한쪽이 무너지면 다른 한쪽을 일으켜 세워 시소처럼 균형을 이룰수 있다고 말합니다. 분명한 목적 아래에서 몸과 마음의 변화와 균형을 찾아가는 시간들을 담고 있어서 읽는 동안 회복과 위로가 됩니다.

p.218 마음이 무너지면 몸을 일으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지금이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한걸음 내디뎌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바디프로필을 준비하지 않더라도 자존감을 높이고자 하는 사람, 감정의 어두움에 갇혀 있는 사람, 몸과 마음을 모두 건강하게 세우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바디프로필이라는 작은 성공의 경험이 삶에서 더 나은 희망이 되길.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길.

저는 이 책을 통해 바디 프로필을 찍는 사람들이 자신의 노력과 성취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받고, 스스로 자신 있게 몸과 마음이 함께 성장했음을 느끼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또한, 바디 프로필을 준비하면서 애쓰고 결국 해낸 자신을 인정해주길 바랍니다. 이러한 애씀과 해냄의 바탕에는 자신에 대한 사랑이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은 누구보다도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자신의 삶을 애틋하게 여기는 사람들입니다.<마인드&바디 밸런드/오우진/한국경제신문/p.216 에필로그 중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의해서 작성하였습니다.]

#마인드바디밸런스 #마바밸 #오우진 #한국경제신문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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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빌리의 비참
알베르 카뮈 지음, 김진오.서정완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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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의 저자인 알베르 카뮈의 새로운 책의 등장이 가슴 설레게 합니다. 소설이 아니기에 더욱 궁금해집니다. 

하얀 표지 가득 다양한 굵기와 다양한 글씨체의 조화가 시선을 사로 잡습니다.

책소개 글 중 <카빌리의 비참>알베르 카뮈가 1939년 6월 5일부터 15일까지 프랑스 일간지 <알제 레퓌블리캥>에서 쓴 기사 11개를 번역해 묶은 것이다. 카빌인은 북아프리카 토착 민족의 일파로 수도 알제에서 동쪽으로 약 1백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산악 지역에 주고 살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카빌리의 비참>은 11개의 기사가 번역되어 수록되어 있습니다.

기사의 사진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책에는 당시 카빌리에서 자행되고 있었던 식민지의 참담하고 암울한 시대 상황이 곳곳에서 드러나 있습니다


p.12 카빌리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것은 꽃이 만발한 찬란한 계곡도, 도처에 흐드러진 봄도 아니다.푹 패인 볼에 해진 옷을 입고 내내 나를 조용히 따라다니던 눈먼 이들과 불구자의 행렬이다. (누더기 차림의 그리스)

p.14 조르주 베르나노스의 말이 맞다면, 문제는 진실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전부 말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누더기 차림의 그리스)

p.27 그 빈곤은 엄연히 존재하고 신음하고 있으며 절망적이다. 다시 한 번 독자에게 묻는다.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 이 빈곤을 못 본 척할 권리가 있는가? (빈곤)

p. 31.32 가게에서 흘러 나오는 희미한 불빛, 리듬감 있는 망치질 소리,어렴풋이 들리는 잡담이 한데 흐르는 원주민 마을의 어두운 거리에서우리는 오랫동안 걸었다....... 하지만 부족한 배급 때문에 아이들이 죽었고, 멀리서 미슐레까지 보리를 배급받으러 온 할머니들이 귀갓길 눈속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은 미처 몰랐다. (빈곤)

p. 54 어둠, 가축 냄새, 숨 막히는 연기 속에서 빈곤의 모습은 어느 때보다도 처절해 보였다. 나는 부끄러웠고 아무 질문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불룩 튀어나온 배를 두 손으로 감싸고 있던 젊은 여자에게 마침내 나는 묻고 말았다. "잠은 어디서 자나요?" 그러자 그녀는 "여기요."라고 대답하며 내가 서 있던 곳, 분뇨 도랑 가까이에 있는 흙바닥을 가리켰다.(주거)

p. 66 아드니 마을에는 3년 반 전부터 방문 간호사가 오지 않았다. 중심지의 민간 의사는 한번 부를 때마다80프랑이 들기 때문에 부를 엄두를 내지 못한다. 하지만 매년 여름 유행성 장염이 돌면서 1-5세 아이들 10명 중 9명이 죽는다. (원조)

비할 데 없이 아름다운 카빌리. 새벽녘에 구름처럼 피어난 개양귀비, 산기슭에 늦봄이 넘쳐 흐르는 카빌리. 하지만 카빌리인은 고통과 고름으로 가득한 얼굴을 하고 빈곤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매혹적인 자연과 달리 비참한 현실은 카뮈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그의 글에서 그러나는 생생하고 사실적인 카빌리의 묘사들은 그가 카빌리의 상황을 어떤 심정으로 느끼고 있는지 엿볼수 있었습니다. 카빌인과의 인터뷰, 통계 자료, 주변 지역들과의 비교를 토대로 자신이 보고 들은 상황들을 강한 어투로 이야기하며 당시 상황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인구 밀집, 모욕적인 저임금, 비참한 주거환경, 비위생적인 물과 도로의 상황, 부족한 지원과 인색한 교육, 고리대금의 폐해. 전반적으로 삶이 피폐하고 가난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는 어두운 현실임을 알수 있었습니다.

책의 후반부에는 등장하는 기사에선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인 지표, 그가 제시하는 해결 방안 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카빌리 지역과 지역민에 대한 그의 마음, 또한 차별의 벽이 무너지길 원하는 심정이 얼마나 강한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옮긴이의 말, 해제를 통해 생애 전반을 거쳐 약자에 관심을 보인 카뮈에 대해 또한 당시 1930년대의 유렵이 가지고 있던 정서와 시대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작가 알베르 카뮈는 당시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북아프리카 카빌리의 당시 시대의 참담하고 암울한 상황을 계속적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알베르 카뮈의 외침의 소리를 듣는다면 나의 시선이 우리의 시선이 어디에 있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지금도 어느 곳에선 가난과 기근, 전쟁과 핍박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 가운데 있음을.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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