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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지금 땅 움직였지? - 과학영재고 선생님의 지진 이야기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수학과학 1
김도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몇 해 전, 늦은 밤, 경험했던 지진은 참 강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그 날의 기억과 경험을 토대로 과학영재고 선생님의 지진이야기가 궁금해진다.
1장 땅이 우리에게 보내는 신호
1장에서 주목해서 본 부분은 지진의 발생 원리와 지구온난화와 지진발생에 대한 부분이었다.
지구 대륙간은 판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판의 경계에서 주로 지진이 발생한다. 판 경계 근처가 상대적으로 판의 움직임이 크기에 판 내부보다 지진 발생률이 높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진은 매일 발생하고 있고 우리가 느끼지 못할 정도로 모르고 지나가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다른 의미에선 어느 정도 큰 규모의 지진이 되기까지 힘이 땅에 쌓이고 있는 뜻이라고 한다.
지진에 의해 발생한 에너지가 해안가로 전달되기 때문이야. 깊은 바다에서는 파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엄청난 지진 에너지를 고스란히 해안가로 전달하기위해서는 속도가 빨라야 해. 반대로 해안가로 다가올수록 파도의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지진 에너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파도가 높아지는 것이지.<어, 지금 땅 움직였지?/김도형/자음과모음/본문 p. 37.38 >
온난화로 인해 남부 알래스카 빙하의 무게가 줄어들면, 남극판이 빠르게 이동하게 되어 지진 발생시킬 수 있는 힘이 커진다고 설명해주고 있다. 게다가 빙하가 사라지면 남극대륙을 누르는 힘이 사라지므로 대륙이 융기 및 팽창하게 되어 남극대륙에 존재하는 단층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또한 빙하가 녹으면 물이 되고, 그 물이 단층 사이로 침투해서 포항 지진과 같은 촉발 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다. 지구온난화와 지진발생 간의 연관성 부분을 통해, 세계적으로 강한 이슈가 되고 있는 온난화의 무서움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부분이 되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의한 연구팀은 그린란드의 빙하 지진 발생 빈도가 2002년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는 결과를 발표했어. 사람들은 흔히 빙하가 느리게 움직인다고 생각하지만 아주 높은 빌딩만큼 높은 빙하가 1분에 10미터를 움직일 수도 있고, 이 경우 지진학적 파동(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에너지)을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지.
<어, 지금 땅 움직였지?/김도형/자음과모음/본문 p. 63 >
2장 꿈틀거리는 한반도 밑바닥
2장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에 대해 많은 부분을 알게 되었다.
먼저 역사지진(지진계가 있기 전의 지진 관측한 것,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의 기록)과 계기 지진(지진계로 지진을 관측한 것,1905년부터 지진계 설치)의 차이를 시작으로, 시대별로 발생했던 지진에 대한 기록을 통해 우리나라도 지진 발생에 어느 정도 위험 지대에 있었음을 시사해준다.
"뉴스에 크게 보도했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경주는 지진이 발생하지 않는 지역 아니었나요?" 과연 그럴까?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지진은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단다. 역사서에서도 경주에서 발생했던 지진 기록을 찾아 볼 수 있어.
<어, 지금 땅 움직였지?/김도형/자음과모음/본문 p. 91 >
2016년 발생한 경주지진과 2017년에 발생했던 포항 지진을 분석해 놓은 부분 중에선, 비슷한 지진의 규모라고 해도, 인구 밀집도, 단층의 이동형태, 진원의 깊이, 땅의 단단한 정도에 따라 다른 피해 양상을 띤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했다.
판 내부에서도 충분히 대형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쉽도록 작은 단층과 큰 단층이 비축하는 힘을 작은 사람과 큰 사람의 먹는 차이와 배설하는 차이로 비교한 것은 어렵게 느껴질만한 과학적인 부분을 적절한 비유를 통해 이해도를 높였던 부분이었다.
3장 정말로 커다란 것이 다가오는 중
3장에서는 전조현상과 함께 전조 현상을 통한 조기 경보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해보게 된다.
2009년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지진과 관련해 지진예측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유가족들이 과학자들을 기소한 사건(처음에 드러난 이야기와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을 통해 기소된 과학자들은 결과적으로 무죄를 선고받았다.)은 지진을 예측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말하는 단적인 예이다. 전조현상이 꼭 지진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지진의 전조현상으로 이야기되는 많은 현상 중 동물의 이상행동(동물은 사람보다 더 예민하고 민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진운(지진 전 발생하는 구름으로 땅 밑 지하에서 올라온 전자파가 공기 중의 가스에 영향을 미쳐 생성되거나 암석이 힘을 받으면 전자파를 발생시켜서 형성된다고도 함),라돈 농도 변화, 지하수위 변화, 지진광등이 있다.
지진은 특성상 다른 자연 재해보다 발생한 시각에서 피해가 발생하는 시작까지의 시간이 가장 짧은데, 일본, 중국, 멕시코 등에서 발생한 지진을 예로 들며 조기경보시스템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흥미롭게 읽은 내용 중 메타물질에 대한 부분이었다. 건물을 보호하는 방법 중 지진파를 비켜나가게 하거나 분산시킬 수 있는 메타물질을 언급하며, 자연에서는 존재하지 않기에 기존의 물질을 반복적인 패턴으로 배치하거나 다양한 크기를 가진 매질을 배치해서 음(-)의 굴절률과 같은 효과를 보게 만든다고 한다. 궁금함이 생기는 부분이었다.
저자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아무런 피해도 없이 지나가는 시대가 오길 소망하는 가상의 뉴스를 소개하며, 지진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과 연구 분야를 몇가지 예를 들며 소개하고 있다. 활성단층을 찾는 지질학자, 지구물리학자, 프로그래밍 능력을 갖춘 미래의 지진학자, 메타물질을 연구하는 공학자 및 물리학자, 면진 설계 기술력을 갖춘 건축학자, 면진 재료를 연구하는 직업, 다른 행성에서 일어나는 지진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 등이 그렇다. 지구과학분야에 관심이 있는, 특히 지진과 관련해서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직업을 어떻게 선택하면 좋을지 참고할만하다.
부록 지진이 발생했을 땐 이렇게!
지진이 발생한 경우 우리가 해야 할 몇 가지 일들과 학교, 마트 지하철 등 다양한 장소에서의 대피행동요령도 나와 있다.
<어, 지금 땅 움직였지?>는 쉽고 재미있다.
선생님과 학생간의 대화 형태로 쓰여져 있어서, 마치 수업 시간에 궁금한 것을 자유롭게 질문하고 그 질문에 선생님께서 대답해 주는 느낌이 든다. 실제 사건에 대한 다양한 사진과 통계자료와 이야기, 질문과 답을 통해 자연스럽게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서 읽는 흐름도 편했다. 거기에다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되는 과학관련 원리나 용어가 등장할 때 귀여운 그림과 적절한 비유를 통한 설명이 전체적으로 지진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었다. 지진의 발생 원리부터 지구 속 이야기, 우리 나라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지진 이야기 등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지진이야기가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이 수록된 듯 하다.
지난 경주지진과 포항지진을 통해 우리 나라도 지진에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경험했다. 책을 통해서도 과거에도 우리나라에선 꾸준히 지진이 발생해 왔음을 분명히 보게 된다. 태풍보다도 더 자주 발생하는 지진에 대해 많은 부분을 올바르게 알지 못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지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상식, 현재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연구결과, 대피 요령 등이 잘 담겨져 있어서 지진을 예방함과 더불어, 앞으로 지진이 발생했을때 지진을 두려워하기 보다 잘 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서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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