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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할매신을 만나다 - 여성, 나 자신을 찾아서
김경희 지음 / 공명 / 202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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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나 자신을 찾아서
#한국의 할매신을 만나다.
그리스 로마신화를 보며 제우스의 할머니로 알려진 대지의 신 가이아를 읽은 적이 있어요,
제우스에게 받은 구토제를 아버지 크로노스에게 먹이며 형제들을 구해내는데요,
할머니의 지혜를 엿볼 수 있어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네요,
할머니 여신이라고 하니 친근하기도 했고, 한국의 할매신이 있다니 궁금한 마음에 책을 만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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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설문대할망, 아이가 어릴 적 설화 내용 중 설문대할망의 이야기를 읽어본 적이 있어요,
거대한 크기의 할머니가 치맛자락에 돌을 가득 담아 뿌리는 모습이 생생하네요,
옥황상제 셋째딸이자 막내였던 설문대할망은 제주를 열리게 한 신으로 한라산 등 제주 지형을 만들었다고 하는 여신이죠,
한라산 정상의 남서쪽 허리에 탐방로 중 가장 아름다운 곳 영실이라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영실기암도 설문대할망의 전설이 깃든 곳이라고 하니 꼭 가보고 싶기도 했다.
마고할미, 강화도의 고인돌을 떨어드렸다고 알려진 여신. 가난한 사람에게 옷을 나눠주어 부끄러워 돌에 칩거했다는 전설, 거인처럼 몸이 크고 자연의 지형을 만든 여신으로 알려진 마고신 마고할미도 만나볼 수 있어요
각 지역마다 변주되어 전해 내려오는 마고할미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다양하네요,
마고할미의 변주로 설망대할멈 노고할머니 개양할미 등이 마고할미 계열의 이야기라니 처음 들었던 내용으로 신기하기도 재미있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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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노고단에 전해지는 노고할미의 흔적도 만나 볼 수 있어요.
지리산 하면 노고단, 힘들고 어려운 길이라고 정평이 나있죠,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지만 저자가 다녀온 탐방코스는 생각보다 넓고 부드러웠다고 해요.
제를 지내는 노고단은 가장 오래된 기도터이고 제사를 모시는 대상이 늙은 시어머니, 늙은 할미인 노고할미라고 합니다.
이러한 내용이나 전설을 알고 간다면 더욱더 의미 있을 것 같아요,
전해져 내려오는 할매신이 이렇게나 많은데 예전부터 전해져 오던 설화가 왜 차츰 잊혀지는 것일까요?
토테미즘, 샤머니즘처럼 토속신앙에서 불교를 지나 유교문화가 들어서면서 천신의 자리는 차츰 설 자리를 잃고 산속으로 밀려난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여행을 다니며 역사이야기, 옛이야기 좋아하는 아이들이 이런 설화속 이야기를 많이 들어 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전해져 내려오는 할망신은 산과 바다, 그리고 가택에 여러 곳에 분포되어 있어요,
이러한 여신들의 이야기는 왜 흥미로울까요
할머니하면 풍족하고 아낌없이 나누어주고 함께 더불어 사는 느낌이 들잖아요,
그분들의 지혜와 정성 그리고 모든 것을 내어주는 풍족함을 느끼고 싶어 할머니신, 여신을 찾는 것 같기도해요,
10년 가까이 할망을 만나며 시골마을을 소개하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는 푸근하고 따뜻합니다.
힐링이 필요할 때 전설 속 할망을 만나며 기대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공명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고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