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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특급 -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들의 미스터리 걸작선
앨러리 퀸 엮음, 정성호 옮김 / 제삼기획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리 재미있진 않았다. 문학성은 뛰어났다. 하지만 추리 소설에는, 다른 소설가들이 범접하기 어려운 그 무언가가 있다. 일종의 영역인 것이다. 노벨상 수상자들이 추리 소설을 쓴 것은 추리 소설을 대중화하는 일에 있어서 아주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들의 트릭을 생각하는 능력이 대단하진 않았다.
하지만 추리 소설 광팬인 나는 이렇게 좋은 평을 내주진 못했지만, 사실 일반 독자들에게라면 훌륭한 책이라는 평을 받을 만하다. 애초에 나는 기대치를 좀 특이한 곳에 둔 건지도 모른다. 트릭, 트릭, 트릭, 트릭, 트릭, 트릭 그리고 트릭에만 모든 시선이 쏠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 다른 곳엔 별로 관심이 없다. 어쩌면 고상하지 못한 걸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순문학을 사랑하는 자들에게 있어서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책일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추리 소설을 이런 책으로 입문하는 것은 충분히 추천할 만하다. 쓴 사람들 중에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바로 달려가서 읽어도 실망을 하진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