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X의 헌신 -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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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이 아니라, 용의자 X의 헌신(영화로도 만들어졌다)은 내가 지금까지 접한 스토리들 중에서 최고다. 가장 오래됐다는 뜻에서의 최고(最古)가 아니라, 가장 높다는 뜻에서의 최고(最高)다. 물론 개인차가 있을 테니, 내가 봤을 때 최고의 작품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그것이 오직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닌 듯하다. 오죽하면 나오키상까지 수상했겠는가! 여기서 잠깐 나오키상을 수상한 용의자 X의 헌신이 얼마나 대단한 작품인지, 그것을 수상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가 얼마나 대단한 작가인지, 그리고 나오키상이란 게 얼마나 대단한 상인지 말하기 위해 나오키상에 대해서 소개하겠다. 나오키상은 소설가 나오키 산주고(본명은 우에무라 쇼이치)가 죽자 대중문학의 선구적인 업적을 기려 기쿠치간의 발의로 1935년 분게이슌주에서 제정했다는 상이다. 뭐 역사 같은 건 들어봤자 나도 모르니 넘어가고, 나오키상은 아쿠타가와상과 더불어 일본에서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이다. 이 상은 추리 소설은 수상하기 힘든 경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히가시노 게이고가 용의자 X의 헌신으로 나오키상을 수상한 것이다! 더군다나 용의자 X의 헌신이 받은 상은 나오키상뿐만이 아닌 것이다······. 내가 이토록 용의자 X의 헌신의 내용외적인 부분에 대해서 칭찬을 늘어 놓은 것은, 사실 내용에 대해서 말해버리면 이 최고의 작품을 읽었을 때 느낄 재미가 반감될까봐 두려워서다. 나로선 도저히 그렇게 만들 수가 없다. 차라리 이 작품에 대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최고의 찬사를 보내는 것으로 소개를 마치고 싶다. 그래야 작품에 대해서 기대를 할 수 있고, 그 기대는 반드시 충족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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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신경립 옮김 / 창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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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모 미연시 게임을 소설화한 게 아니다(···). 바로 일본 추리 문학계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소설이다. 이 책은 학교를 무대로 했다는 점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데뷔작이자 란포상 수상작인 방과 후와 비슷한데, 방과 후에서는 선생님이 주인공이었던 반면 동급생에서는 제목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학생이 주인공이다. 작가의 후기를 보면 꽤 재미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교사들이 싫었다. ··· ‘대학 나와서 곧바로 교사가 된 당신도 학교 일 말고는 아는 게 없잖아?’ ··· 세월이 흘러, 이제는 내가 미움받을 차례가 됐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고슴도치의바늘 끝도 제법 무디어졌다. 그것이 좋은지 어떤지는 나 자신도 잘 모르겠다. 다만 마음 한구석이 쓸쓸한 것만은 분명하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그런 생각을 했다는 점에 대한 놀라움은 제쳐 두고, 이 책은 작가가 자신의 학생 시절을 거슬러 올라가 청춘 시절을 회상하며 쓰지 않았나 싶다(물론 책 속에서 나온 사건이 실제 사건일 리는 없겠지만). 동급생은 치밀한 추리 소설이다. 하지만, 잘 짜여진 성장 소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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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구혜영 옮김 / 창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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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설가인 히가시노 게이고, 용의자 X의 헌신으로 나오키 상까지 수상한 그는 이 방과 후라는 작품으로 란포상을 타며 소설가로 데뷔하게 되었다. 현재는 일본 최고의 추리 소설가이고, 그의 활약상들을 보자면 일본인이 제일 사랑하는 작가 중 하나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이 작품, 방과 후는 그야말로 그의 영광이 시작된 작품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정도의 차이가 있긴 해도 전부 다 수작이지만, 수작 중에서도 수작인 게 바로 이 방과 후다. 가히 대작이라 할 만하다. 스토리도 굉장히 멋진 스토리고 케릭터들도 저마다 개성이 강하고 좋지만, 무엇보다 독특한 밀실 트릭이 돋보인다. 어떤 유형에도 속하지 않는, 독창적인 트릭. 네타인 데다가 굉장히 복잡하기 때문에 그 트릭을 여기에서 밝힐 수는 없지만, 내가 지금까지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에서는 용의자 X의 헌신에 나온 트릭 다음으로 대단한 트릭인 것 같다. 반전도 쩐다. 범인이 누구인지 헷갈리게 하는 연출도 묘미.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에서도 특히 소장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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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 1 본격추리 1
에도가와 란포 지음, 김소영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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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 그 중에서도 일본 쪽의 추리 소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란포상이라는 이름 정도는 누구나 들어봤을 것이다. 란포상은 일본 추리 작가들의 등용문이라 할 만하다. 용의자 X의 헌신의 히가시노 게이고, 13계단의 다카노 가즈아키 등이 란포상을 통해 추리 소설가가 되었다. 그렇다면 란포상이란 무엇인가? 바로 일본 미스터리 추리소설계의 거장이라 불리는 에도가와 란포의 환갑을 맞아 1955년 탄생한 상이다. 그렇다면 에도가와 란포란 누구인가? 이 사람 이름이 추리 소설의 아버지라는 에드가 앨런 포와 비슷한 듯한데? 에도가와 란포는 본명이 아니라, 본명 히라이 타로의 필명이다. 필명으로 더 유명한 이 위대한 작가는, 일본 추리 소설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에드가 앨런 포와 비슷한 점이 많지 않은가? 에도가와 란포란 작가 또한 에드가 앨런 포 같은 고전 작가나 현대의 유명한 추리 작가들에 비견할 만큼 뛰어난 작가다. 아니, 오히려 좀 더 나은 면모도 많다. (리뷰는 ‘란포상을 아는가 - 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 2 본격추리 2’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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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 노트 Another Note - 로스앤젤레스 BB 연속 살인사건
오바 츠구미 원작, 니시오 이신 지음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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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노트는 아마 만화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초유명한 이름이다. 소재가 워낙 획기적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소재를 한 번쯤 패러디해보지 않은 만화가가 거의 없을 정도니······. 우리나라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주인공인 야가미 라이토의 미소를 가리키는 썩소(썩은 미소)라는 유행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썩소). 뭐 로스엔젤레스 BB 연속 살인사건(데스노트 Another Note. 본제와 부제를 반대로 적었는데 사실은 ‘로스엔젤레스 BB 연속 살인사건’이 부제다)이라는 이 소설에서는 딱히 만화 데스노트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긴 하다. 등장인물은 거의 대부분 데스노트에 나온 인물들이지만, 노트가 등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 부분에서는 좀 실망스러울지도 모르겠으나, 역시 데스노트팬이라면 소장가치가 있긴 마찬가지다. 팬이 아니라도(···). 소설편의 작가인 니시오 이신은 일본의 젊은 사람들에게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사람이다. 다재다능하기도 하다. 그의 재능은 본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는데, ‘자살’과 ‘밀실’ 사이에서 아직 다른 어떠한 추리 작가들도 발견하지 못한 어떤 허를 찌르면서 보여주는 트릭은 정말 기가 막힐 정도다(아, 찾아보면 다른 발견한 추리 작가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내가 아는 한에서는 그렇다는 이야기다). 이런 흔히 알고 있는 것에 대한 허를 찌르는 방식은, 나로 하여금 히가시노 게이고를 제일 좋아하는 소설가로 만든 저 ‘용의자 X의 헌신(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품)’과도 비슷한 방식이 아닐까 싶다. 혹자는 감히 그 대작과 비교하는 것을 너무 용감한 행위로 간주할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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