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생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신경립 옮김 / 창해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것은 모 미연시 게임을 소설화한 게 아니다(···). 바로 일본 추리 문학계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소설이다. 이 책은 학교를 무대로 했다는 점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데뷔작이자 란포상 수상작인 방과 후와 비슷한데, 방과 후에서는 선생님이 주인공이었던 반면 동급생에서는 제목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학생이 주인공이다. 작가의 후기를 보면 꽤 재미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교사들이 싫었다. ··· ‘대학 나와서 곧바로 교사가 된 당신도 학교 일 말고는 아는 게 없잖아?’ ··· 세월이 흘러, 이제는 내가 미움받을 차례가 됐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고슴도치의바늘 끝도 제법 무디어졌다. 그것이 좋은지 어떤지는 나 자신도 잘 모르겠다. 다만 마음 한구석이 쓸쓸한 것만은 분명하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그런 생각을 했다는 점에 대한 놀라움은 제쳐 두고, 이 책은 작가가 자신의 학생 시절을 거슬러 올라가 청춘 시절을 회상하며 쓰지 않았나 싶다(물론 책 속에서 나온 사건이 실제 사건일 리는 없겠지만). 동급생은 치밀한 추리 소설이다. 하지만, 잘 짜여진 성장 소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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