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와 악마 1 로버트 랭던 시리즈
댄 브라운 지음, 홍성영 옮김 / 문학수첩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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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와 악마를, 과학과 종교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라면 될까? 아니, 과학과 종교에 대한 이해서, 혹은 화해서나 타협서라고 불러도 됨직하다. 종교에 대한 반감을, 과학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책이라고 불러도 됨직하다. 그 모두라고 불러도 됨직하다. 천사와 악마라는 흔하디 흔한 제목이지만, 작품은 재미있기 짝이 없다. 반전의 교과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 반전이 예측하기 쉽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예측하기 정말 어렵다. 만약 예측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야말로 틀린 생각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의미에서 천사와 악마는 대단한 작품이다. 로버트 랭던 교수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인 이 소설은(영화에서는 다 빈치 코드가 먼저고 천사와 악마가 나중인 것처럼 나왔다) 내가 봤을 때 댄 브라운의 작품 중에서는 반전이 제일 뛰어났다. 다 빈치 코드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리고 소재의 독창성과 참신성 면에서는 다 빈치 코드보다 댄 브라운의 데뷔작인 디지털 포트리스가 더 나았다(다 빈치 코드, 정말 미안). (리뷰는 ‘반전의 묘미! - 천사와 악마 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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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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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거짓말이 난무한다. 물론 나쁜 의미에서의 거짓말을 말하는 게 아니다(아니, 어떤 의미에서는 나쁜 의미에서의 거짓말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 작가가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다(아니, 어떤 의미에서는 작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 무슨 뜻이냐면, 이 작품은 교묘한 서술 트릭을 쓴다는 말이다. 서술 트릭이란 거짓으로 서술하는 걸 말하는 것인데, 여타의 서술 트릭들과 다르게 이 책에서는 조금의 ‘억지’도 없다. 이 책에 나오는 서술 트릭은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할 만큼 개연성 있고, 납득이 가는 내용이다. 난 이 악의라는 소설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 형사가 나오는 시리즈 중에선 제일 재미있었다(가가 형사 시리즈를 전부 다 읽어보진 못했으니, 읽어본 것 중에선이지만). 책 소개에서는 용의자 X의 헌신을 능가하는 감동과 반전, 그리고 충격적인 결말이라고 나와 있는데 사실 그렇게까지 대단하진 않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작품이긴 하지만. 딱히 감동은 없다. 이 책을 끝까지 보고 나면, 이 책에서 말하는 진정한 ‘악의’가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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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Lemon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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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중요 테마는 ‘복제 인간’이다. 복제 인간의 윤리성에 대해서 말한다. 과연 복제 인간을 만드는 건 윤리적인가? 그런 내용이다. 참 논란이 많을 수밖에 없는 주제다. 종교적인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도덕적으로만 보아도 쉽게 다가갈 수 없다. 레몬이라는 책에서는 무조건 종교적인 주장을 앞세우는 게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룬다. 그래서 이 책은 의미 깊고, 대단하다. 게다가 뛰어난 재미도 있다. 복제 인간은 공상 과학 영화에나 나올 문제가 아니다. 이미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있고, 벌써 논의되고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는 상상도 못할 일들이 터지는, 그런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아무쪼록 생각을 멈추지 말아라.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니. 그런 의미에서 이 레몬이란 책은 독자로 하여금 많고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의 천재성은 여기에서도 발휘된다. 사실 이 책은 추리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힘든 책인데(복제 인간이 소재라는 걸 쉽게 알 수 있다는 점 등을 봐도), 그런 책에서도 추리 소설가라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재능이 발휘되어 책이 재밌게 읽혀진다는 것은 대단한 일인 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만큼 다재다능한 작가다. 과학이 발전할수록 윤리에 의한 문제 제기는 여러 방면에서 일어날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도 과학을 없애자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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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투스의 심장 - 완전범죄 살인릴레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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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형 추리 소설이라는 건 범인과 범행 수법을 미리 밝혀주는 형식의 추리 소설을 말한다. 물론 이 책에서는 범인이 누구인지 두근두근하는 그런 재미도 놓치지 않는다. 또 다른 범인이 숨어 있는 것이다) 어쩜 이렇게 재밌을 수가 있을까? 주인공의 케릭터성도 너무너무 마음에 든다. 그렇게 느낀 책이 바로 이 부루투스의 심장이다(제목을 보고 오해할 수도 있는데, 물론 내가 지금까지 봐온 것 중에서 개인적으로 봤을 때 최고의 도서형 추리 소설이라는 뜻이니 당연히 개인차가 생길 수 있다). 마지막까지 숨겨진 주요 트릭이 그렇게 대단한 소설은 아니다. 오히려 그 주위에 있는 잔트릭들이,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든다. 특히나 주인공의 머리 쓰는 솜씨는 굉장히 뛰어나다. 주인공은 결코 착한 사람이 아니다. 아버지를 비난하지만, 그 자신도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인간 말종이다. 출세를 위해 다른 사람을 짓밟는 짓을 서슴없이 한다. 자신과 성관계를 한 여자가 임신을 하자, 다른 사람의 그녀를 죽이잔 계획에도 동의한다. 결국 그 계획은 실패하고 엉뚱한 사람이 죽지만, 나중에 주인공은 그녀를 제대로 죽이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차 안에서 미친 듯이 웃는 장면은 괴기스럽기까지 하였다. 하여튼 머리 하나는 약은 쪽으로 잘 돌아가는 녀석인 것이다. 물론 말로는 좋지 않지만······. 인간에게는 악한 면도 있다! 그런 식의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면 추천할 만하다. 비슷한 책인, 같은 작가의 ‘게임의 이름은 유괴’도 추천한다. 하긴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다 추천할 만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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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이름은 유괴 - g@me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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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형 추리 소설이라는 건 범인과 범행 수법을 미리 밝혀주는, 데스노트와 같은 전개를 일반적으로 가리키는 말이다. 이 게임의 이름은 유괴라는 소설도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범인이 나온다. 하지만 범인이 누구인지 두근두근하는 그런 재미도 역시 놓치지 않는다. 주인공인 유괴범은 철두철미한 계획으로 확실하게 결과물을 얻어내는데, 그 뒤 유괴 사건은 유괴범 본인으로서도 미궁에 빠진다. 숨은, 또 다른 음모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주인공은 상황이 왜 이렇게 됐는지, 누가 이렇게 만들었는지 추리한다. 과연 그렇게 만든 범인은 누구일까? 그 추리 과정이 또한 묘미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과정도 재미있다. 단, 감동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주제를 확실하게 부각시키는 소설인 것 같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다운 소설이었다. 보통의 추리 소설과 다르게, 살인 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는 그런 내용이 아니다. 게다가 주인공은 탐정도 아니고, 착한 사람은 더더욱 아니다. 특이한 재미. 한식을 먹다 보면 양식도 먹어 보고 싶어지는 심리가 있다. 일상적인 재미에서 벗어난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면 꼭 읽어야 할 책이 바로 이 ‘게임의 이름은 유괴’다. 이와 비슷한 도서형 추리 소설로 같은 작가 작품인 브루투스의 심장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도 추천한다. 하긴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다 추천할 만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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