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Lemon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작품의 중요 테마는 ‘복제 인간’이다. 복제 인간의 윤리성에 대해서 말한다. 과연 복제 인간을 만드는 건 윤리적인가? 그런 내용이다. 참 논란이 많을 수밖에 없는 주제다. 종교적인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도덕적으로만 보아도 쉽게 다가갈 수 없다. 레몬이라는 책에서는 무조건 종교적인 주장을 앞세우는 게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룬다. 그래서 이 책은 의미 깊고, 대단하다. 게다가 뛰어난 재미도 있다. 복제 인간은 공상 과학 영화에나 나올 문제가 아니다. 이미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있고, 벌써 논의되고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는 상상도 못할 일들이 터지는, 그런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아무쪼록 생각을 멈추지 말아라.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니. 그런 의미에서 이 레몬이란 책은 독자로 하여금 많고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의 천재성은 여기에서도 발휘된다. 사실 이 책은 추리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힘든 책인데(복제 인간이 소재라는 걸 쉽게 알 수 있다는 점 등을 봐도), 그런 책에서도 추리 소설가라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재능이 발휘되어 책이 재밌게 읽혀진다는 것은 대단한 일인 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만큼 다재다능한 작가다. 과학이 발전할수록 윤리에 의한 문제 제기는 여러 방면에서 일어날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도 과학을 없애자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긴 하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