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사슴 씨와 뱁새 씨 / 늘보의 섬 - 첫사랑의 서툰 감정을 보듬어줄 아름다운 이야

사슴 씨와 뱁새 씨 ㅣ 아기곰과 친구들 2
문종훈 지음 / 늘보의섬 / 2021년 11월

그림이 아름답고

내용도 따뜻한 이야기를 읽을 때에는

아이보다 제가 더 두근두근한 것 같아요. ^^

첫사랑의 설렘과 어리숙함,

이별과 희망을 다룬 이야기 책이 출간되어 읽어보았습니다.

사슴 씨와 뱁새 씨

(문종훈 지음 / 늘보의섬)

이 책은 2021 경기도 우수출판물 제작지원 선정작입니다. ‘아기곰과 친구들’ 시리즈 두 번째 그림책이기도 하고요.

앞표지의 그림도 너무 편안한 느낌이라

속 내용이 더욱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어요.

'사슴과 뱁새'라고 표현하지 않고 "~씨"라고 표현한 이유도 궁금해서

얼른 읽어보았답니다.

따뜻한 봄,

사슴 씨와 뱁새 씨가 각자의 보금자리를 마련합니다.

더이상 부모님 보살핌을 온전히 받는 아기가 아니기에

독립적으로 생활해 나가는 청소년기를 표현하는 듯 해요.

그래서 존중하는 의미로 ~씨라고 표현한 것 같이 느껴지네요.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림이 전부 다 예뻐서

하나씩 음미하며 천천히 읽게 됩니다.

어른이 더 힐링되는 그림책! ^^

엄마, 아빠 앞에서는 씩씩했지만

막상 혼자 남게 되니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어.

'엄마, 아빠가 늘 함께 있었는데......'

- 출처 : 본문 내용 중에서 -

옆집에 곰이나 늑대가 아니라 사슴이 살아서 다행이라는 뱁새 씨의 말도,

빗자루질 이렇게 하는 게 맞나 혼잣말하는 사슴 씨의 말도

너무 귀여워서 훗훗 웃음이 납니다.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성장해 나가겠죠?

둘 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혼자 살게 되어 서툰 점도 많았지만, (중략) 사슴 씨와 뱁새 씨는 앞으로의 날들이 기대가 되었어. 

- 출처 : 본문 내용 중에서 -

둘이 천천히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

관심을 갖고 다가가는 과정이 예쁘게 그림으로 그려져 있어서

한참 쳐다보고 생각에 잠기게 되네요.

여름에 태풍이 오고, 부서진 집을 고쳐주고, 서로의 집에 놀러 가고, ...

가을에 열매를, 풀꽃을 서로에게 선물로 주고 싶어서 준비하고...

그러다가 그만 사슴 씨의 뿔이 부러집니다. 열매를 선물로 주고 싶어서 나무를 들이받았는데, 뿔이 부러진 거죠. 놀란 사슴은 도망가서 숨어버립니다.

크고 멋진 뿔이 또 자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나무 할머니의 말씀을 들었지만,

그래도 지금 이 상태로는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은 거죠.

그래서 사슴 씨는 집에 돌아가지 않아요.

이유도 말하지 않고 떠난 사슴 씨를 

겨울 내내 계속 기다리는 뱁새 씨.

그렇게 이별이 순식간에 찾아오고,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마음 아픈 시간들도 있죠.

그러다 봄이 오고, 뱁새 씨도 떠납니다.

뱁새 씨는 누구를 만나게 될까요?

과연 사슴 씨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마지막 장면 그림이 너무 아름다운데, 이 부분은 직접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다 말씀드리면 재미 없으니까요. ^^

우리 주위에 있는 소중한 것들에 대해 아름답게 풀어낸 우화 시리즈, '아기곰과 친구들' 중 한 권인 이 책을 어린이들에게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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