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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최씨 부자 이야기 - 개정판 ㅣ 탄탄 세계어린이 경제마을
조은정 지음, 여기 그림 / 여원미디어 / 2023년 4월
평점 :
돈을 모으면서 나누는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종종 화제가 되곤 하는데,
실제로 그런 삶을 살기란 매우 어려워서 그런 거겠죠.
욕심을 내야 돈을 모은다는 생각이 들고,
욕심을 버려야 나눌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에
이 둘을 함께 하려면 정말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저녁에 헐값에 파는 생선 장수의 마음을 헤아려
아침에 제값 주고 사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데,
바로 이 책에서 나온 이야기였군요.

경주 최씨 부자 이야기 (개정판)
(조은정 글, 여기 그림, 여원미디어)
2018 개정교과서 국어 4-1 (가)에 수록된 도서입니다.
1단원 '생각과 느낌을 나누어요'중 '가훈 속에 담긴 뜻'과 연계되었어요.
4학년 어린이들은 교과서에서 이미 이 책의 일부를 읽었겠네요.
남에게 베풀면서 진정한 부의 가치를 높인
경주 최씨 부자의 이야기, 제목이 바로 이 책의 내용입니다.
책 내용 중 곳간, 사랑채, 헐값, 뒤주 등 살짝 어려운 단어가 있었는데
그 쪽의 바로 아래에 그 뜻을 알려주셔서 아이가 쉽게 잘 이해할 수 있었어요.

엄청난 부자여서 가진 것이 어마어마했지만,
그 중에서 '마음'이 가장 어마어마했다는 첫 장의 내용부터 미소가 지어집니다.
가진 것도 많은 부자이면서 마음까지 넓은 최씨 부자가 떠오르면서요.
최부잣집 도령 준이가
종이를 아껴쓰지 않아 할아버지에게 혼나서 속상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만 친절을 베푸는 할아버지에게 화가 나기도 하죠.
화난 마음에 집 밖으로 나갔다가
다른 사람들이 할아버지 칭찬하는 이야기들을 듣게 됩니다.
마음이 풀어지는 건 당연하고,
할아버지를 자랑스러워 하는 마음으로 존경하게 되지요.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고 잘 살도록 도와주며
아랫사람들에게도 나누어 줄 줄 아는 할아버지'라고 표현된 부분에서
저와 우리 아이도 많은 걸 생각하게 됩니다.

책의 뒷부분은 가훈 속에 담긴 뜻을 생각해 보는 활동지가 있어요.
가훈 6문장 모두 마음을 울리는 명언들이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문제의 정답은 거꾸로 된 글자로 아래 쓰여 있어서 바로 확인해 볼 수 있네요.
활동지 뒤에는 배경지식으로 조선시대, 경주 최부잣집 등에 대한 내용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요. 독립운동과 교육기관을 위해 전재산을 기증하셨다니 더욱 놀랍고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뜻도 설명해 주셔서 아이와 여러 이야기 나누었어요.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며 아낌없이 베풀 줄 알았던 최씨 부자 이야기를 통해 나눔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책을 어린이들에게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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