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시티 Rome City - The Illustrated Story of Rome
이상록 지음 / 책과함께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제가 며칠동안 글을 쓰지 못했네요.
정말 기분 좋은 여행을 다녀왔거든요.
바로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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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E CITY 로마 시티
(이상록 글, 그림 / 책과함께)

책 속 여행입니다. 
장소는 로마~ ^^
580쪽 분량의 두꺼운 책입니다. 며칠동안 푹 빠져서 읽었어요.
(부록으로 예쁜 엽서가 8장이나 들어있어요.)

젊은 시절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오래 머물지 못해 아쉽더라고요. 대부분 잘 보지 못하고, 휙~ 유명한 곳만 대충 둘러보고 와서 나중에 꼭 다시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었죠. 지금 휴직도 했는데 이 좋은 기회를 코로나란 녀석 때문에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어 마음이 아픕니다. 흑... 그래도, 이 책 덕분에 정말 행복한 로마여행 일주일이었어요.

저는 원래 작가 설명이나 프롤로그를 처음에 읽지 않는 편입니다. 제목과 목차만 대충 읽고 책을 선택한 뒤, 작품 그대로 제가 먼저 느껴보고 싶어서 본문을 먼저 읽어요. 책 내용을 먼저 다 읽은 후, 그 다음에 프롤로그를 읽고 작품을 다시 한 번 읽어봅니다. 그러면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의 느낌이 새로워서 두 번 읽어도 재미있게 독서할 수 있지요. 

그런데, 이 책은 몇 장 읽지도 않아서 깜짝 놀라 작가 설명과 프롤로그를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작가가 글과 그림을 다 하셨다고 앞표지에 쓰여 있던데, 작가가 그린 그림은 어디 있지?' 이런 생각으로... 작가 설명을 찾아 읽은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소소한 로마 여행 그림책을 만들어 보겠다고 시작했던 일이 15년이 지나는 동안 두꺼운 인문교양서가 되고 말았다." - 출처 : 작가설명 중에서 - 
여기 있는 이 멋진 그림들을 15년동안 모두 직접 그리신 거라니! 사진이거나 원래 있던 그림들인 줄 알았거든요. 저는 이 때부터 엄청난 감동이 밀려와서 책을 읽는데, 자꾸 눈물이 나더라고요. 역사에 관심도 없던 제가, 게다가 다른 나라 역사와 세계사 등과 관련된 이야기에 집중하여 읽으면서 시간과 역사의 흐름 속에 과거의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거대한 문명이 느껴져서 눈물까지 흘리다니, 책이 주는 선물을 톡톡히 받은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정성으로 꼼꼼하게 그림에 담아주신 마음이 전해져서 감동적인 순간들이고,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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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특히, 성 베드로 대성당 (255쪽), 콜로세움(310쪽), 스페인 광장 (398쪽)을 읽을 때에는 제가 여행하며 찍은 사진들을 다시 찾아 꺼내보며, 그 앞에서 사진 찍었던 젊은날 추억 속으로 다시 들어가 보기도 했어요. 웅장하고 거대하게 느껴졌던 여러 건축물들을 이렇게 그림으로 똑같이 그리시다니 정말 놀랍죠. 이 책은 이렇게 멋진 그림이 주는 감동에 압도될 뿐만 아니라, 쉽게 풀어써 주신 글 덕분에 여행가이드에게서 듣지 못한, 더 꼼꼼하고 엄청난 배경지식도 생겨요.
진실의 입에 손 넣고 사진찍기 위해 줄 서 있는 장면 그림을 보면서 제 사진에서 보이지 않는, 사진 찍으면서 보았던 줄 선 장면이 떠올라 웃음도 나오고, 로마의 휴일 영화에서 오드리 햅번에게 장난친 장면도 똑같이 그려주셔서 재미있더라고요.

이 외에도 저는 과거를 덮고 그 위에 새로운 건축물을 지었다는 것, 그래서 한 층 아래 옛 건물들이 있는 부분도 있다는 설명을 그림과 함께 이해하여 오래 기억되네요. 콜로세움의 아치에 대한 설명도 인상적이었고, 고대의 폐허에 대한 설명 덕분에 포룸로마눔을 방문했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멀리까지 와서 관광명소라며 큰 돌을 보고 있자니 그 때는 잘 이해되지 않고 여행가이드 설명을 들어도 그런가보다 하는 생각만 들었는데, 이 책의 매우 자세한 설명 덕분에 잘 이해하게 되고 감동도 전해집니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것들 가운데 우리 세대에 갑자기 창조된 것은 하나도 없다. 모두 옛사람들이 물려준 토대 위에 쌓아올린 것이다. 인류는 선조들의 성취를 더 이어나가고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곤 했다. 그렇게 보면 과거의 것이 무익하고 헛되기만 한 건 아니다. 그러니 포룸로마눔의 폐허를 부서진 돌덩이의 집합체가 아니라 묘비나 기념비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 출처 : 81쪽 본문 내용 중에서 -

책 한 권을 들고 며칠동안 읽고 나니, 멀고 먼 이탈리아 여행을 마친 느낌입니다.
작가님의 재능 덕분에 다른 사람들도 행복해지니 정말 감사해요. 로마에 가기 전에 꼭 읽고 가야 할 책이고, 가지고 가면 더 좋은 책이네요. 더불어, 로마에 가지 못한다 해도 이 책을 읽으면 엄청난 지식과 세상을 보는 눈이 생길 것이고, 저처럼 로마를 여행한 듯한 느낌이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300여 컷의 근사한 일러스트를 감상하며 로마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도 듣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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