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숫자 없는 수학책 / 시공사 - 하버드 천재 소년이 보여주는 구조와 패턴의 세계

숫자 없는 수학책 - 하버드 천재 소년이 보여주는 구조와 패턴의 세계
마일로 베크먼 지음, 고유경 옮김 / 시공사 / 2021년 9월

어린 시절 친구로부터 머리가 복잡해지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어요.

책상의 왼쪽부분에서 오른쪽부분으로 손을 이동시킬 때 3초가 걸릴 때도 있지만 2초가 걸릴 수도 있고, 더 빠르면 1초... 그리고 더 빠르면 0초가 될 수도 있는 거고, 더 빨라서 마이너스 시간으로 가게 된다면 그게 바로 과거로 가는 거라며 같이 과거로 가자더군요. 또, 오늘부터 1cm 나무토막을 뛰어넘고, 내일은 2cm, 3cm, 이렇게 그 전날보다 1cm씩만 더 높여 뛰어넘다 보면 1m, 2m 다 뛰어넘을 수 있으니 우리도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가 되어보자더군요. 하핫! 저는 그 친구 말이 전부 그럴듯하게 들렸어요. 그 때는 한계나 시작, 최저, 최고점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모두 신기하다고 생각해서 한동안 그 문제들을 깊이 생각했지요. 

수학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다 보니 저만의 생각으로 확장되기도 하고, 다른 수학 논리에도 관심을 갖고 재미있게 접근하는 습관이 생기기도 해서 저는 수학 관련 재미있는 책을 많이 읽기 위해 노력하는 편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수학에 대해 재미있게, 또, 논리적으로도 깊이있게 생각하면서 도형, 무한의 세계를 경험하게 해 주는 좋은 책이 출간되어 읽어보았습니다.

숫자 없는 수학책

(마일로 베크먼 지음, 고유경 옮김, 시공사)

이 책의 저자인 마일로 베크먼은 

8세에 고등학교 수학 수업을 듣기 시작하여 

15세에 하버드 대학교에 입학한 천재 소년으로, 

현재 뉴욕, 중국, 브라질 등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어요.

천재 소년에게 수학 강의 듣는 느낌으로 책을 술술 읽어나갈 수 있습니다.

책 중간에는 이렇게 칠판에 직접 그림 그리며 설명하듯

글을 읽어나갈 때 딱 필요한 그림들이 가까이에 있어요.

단순한 그림들을 보면서 바로 이해하며 책을 읽어나갈 수 있습니다.

위상수학의 중심개념인 

'늘리거나 줄여서 다른 도형으로 바꾸면 두 도형이 같다'

는 이론을 목걸이로 아주 쉽게 설명해 줍니다. 

그래서 위상수학으로 보면 정사각형이 원과 같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원 뿐만 아니라 선, 그리고 그것들을 더하고 붙여 확장시킨 여러 도형들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도형의 개수는 무한개가 된다는 것 역시 아주 쉽게 설명해 주기 때문에 바로 이해할 수 있어요. 

이런 식으로 수학에 대한 기본 개념을 보다 쉬운 말과 단순한 그림으로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줍니다. 구조, 추론, 모형화 등에 대해서도 역시 쉬운 말로 풀어서 설명해 주기 때문에 과외 선생님 설명 듣듯 술술 읽혀져요. 고등 수학을 배울 때 추상적인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이 책이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매우 논리적이고 간단하게 설명해 줘서 수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구같은 책입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무한의 개념을 설명할 때 '무한호텔'을 예로 들어 손님이 무한명인 호텔에 1명의 손님이 더 왔을 때 모든 손님을 한 칸씩 옆방으로 이동시켜 한 명의 손님을 더 받을 수 있으므로 '무한+1'이 곧 '무한'과 같다는 설명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이미 손님이 무한명으로 꽉 찼기 때문에 한 명도 더 들어갈 수 없는 상태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서 수학공식으로만 따진다면 이해하기 쉽지 않아서 대충 느낌으로 이해하는 내용이니까요. 게다가 무한 명의 손님이 더 온다고 해도 모든 손님을 한 칸씩 방을 띄우면서 옆 방으로 이동시킨다면 무한명의 손님 역시 더 받을 수 있기에 '무한+무한' 역시 '무한'이라는 설명에도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던걸요. 역시 천재만이 할 수 있는 생각답죠. 어려운 내용을 쉬운 말로 풀어서 천재가 아닌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훌륭한 머리를 갖고 계신 분이니, 이 분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네요. 숫자 없는 수학책 두번째 책도 출간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수학에 대해 논리적으로 전체적인 이해를 하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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