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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편지 소동 ㅣ 노란 잠수함 12
송미경 지음, 황K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9월
평점 :
'마니또'를 아시나요?
마니또는 에스파냐어로 manito라고 해요. 비밀 친구. 또는 제비뽑기 따위를 하여 선정된 상대방에게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편지나 선물, 선행 등을 제공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 출처 : 국어사전 -
어린 시절 마니또 놀이 해 본 추억이 떠오릅니다.
며칠동안 비밀을 간직하고 있어야 하는 게 얼마나 어렵고 두근두근 했는지 몰라요.
친한 친구가 자꾸 자기한테만 말하라고 하고,
서로 가르쳐 주자고 하고,
비밀 지켜준다고 유혹을 해서... ^^
우리 아이도 학교에서 이 놀이 할 텐데 얼마나 재미있을까요?
아이들의 속마음을 자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 출간되어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어요.

비밀 편지 소동
(송미경 글, 황K 그림, 위즈덤하우스)
우리 아이는 '가정통신문 소동'을 학급에서 읽어보았다며 이 책을 엄청 반가워합니다.
작가소개를 읽어보니 정말 같은 분의 책이네요. ^^
우리 아이는 이전에 읽은 책이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저에게 설명해 줍니다.
그래서 이 책도 재미있을 거라고 기대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정말 재미있네요.

선생님께서 비밀편지 게임을 시작하겠다고 말씀하시고,
아이들 이름이 적힌 쪽지를 나눠주십니다.
아이들은 쪽지를 하나 뽑아서
그 뒤에 자기 이름을 '비밀 친구 OOO' 라고 다시 쓴 후 상자에 넣어요.
선생님께서는 일주일동안 매일 편지 한 통씩 비밀친구에게 쓰는 미션을 주셨어요.
아이들이 편지를 쓸 때도, 편지를 받을 때도
친구들을 떠올리며 관심을 갖게 되는 재미있는 놀이네요.

저는 서로의 비밀 친구가 궁금한 친구들끼리
비밀을 공개할까말까 망설이는 장면이 귀여워서 웃음이 나더라고요.
우리 아이는 정말 실감난다면서 안 웃네요.
자기도 이럴 것 같다면서 '비밀을 꼭 지켜야 하는구나!' 중얼거리며...
우리 아이는 친구와의 우정에 대해서 깊이있게 생각하기 시작하는 나이라 그런지 집중하여 읽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내용도 재미있지만 아이들이 몰입하여 읽을 수 있도록 쉽게 풀어쓴 문장들이 술술 읽혀지니 앉은 자리에서 바로 끝까지 다 읽게 되네요.

아이들은 비밀편지를 쓰고 받으면서 여러 생각들을 해요.
그동안 하지 못한 말을 털어놓기도 하고,
친구의 좋은 점을 생각해 보기도 해요.
친구에게 짧은 편지를 받아 속상하기도 하고,
긴 편지를 주고 싶은 마음에 자기 이야기를 많이 하기도 하죠.
그래도, 친구가 써 준 한 문장이 고맙고 힘이 나기도 하는 걸 보면
역시 다른 사람에게 하는 말과 글에 실린 힘이 느껴집니다.

아이들은 일주일동안 누가 준 편지일까 상상하면서 매일 편지를 읽어요.
마지막 날, 비밀친구를 공개하는 날에 자기가 생각한 친구가 아닌 다른 친구가 준 편지였다는 걸 알게 되어 놀라기도 해요. 그리고, 그 친구를 더 많이 이해하게 됩니다.
저는 유리가 받은 연애편지와 자기가 쓴 편지를 바꿔서 보낸 사건이 나중에 밝혀져 해결될 줄 알았는데 아니라서 더 조마조마 하더라고요. 나중에 유리가 자기 책상 속에서 자기가 쓴 편지를 발견하게 되면 그제서야 유리 스스로 연애편지를 주게 된 걸 알게 되어 놀라게 되는 건가요? 하핫!
찬영이의 비밀친구도 궁금했는데, 나중에 공개되었을 때 우리 아이와 함께 놀랐어요. 찬영이의 비밀친구는 직접 책에서 확인해 보시면 더 재미있을 거예요. 제가 다 말씀드리면 재미없으니까요. ^^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잘 나타난 이 책을 어린이들에게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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