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시 쓰는 이빨 마녀 저학년은 책이 좋아 14
원유순 지음, 소노수정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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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과서에 여러 번 글이 실린

'원유순' 선생님의 재미있는 동화책이 새로 출간되었습니다. 짝짝짝!


당연히 얼른 읽어봐야죠.

제목은 '막 시 쓰는 이빨 마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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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시 쓰는 이빨 마녀

(원유순 글, 소노수정 그림, 잇츠북어린이)


'막시가 뭘까?'

처음에 띄어쓰기를 제대로 하지 않고 제목을 읽은 저는

이상한 상상 속으로 빠져듭니다. 후훗...


다시 눈 크게 뜨고 읽어보니,

시 옆에 조그맣게 詩라고 쓰여 있는 것을 발견!

"아하! 마구 시를 쓴다는 거구나! 그런데, 이빨 마녀가?"


이빨 마녀라니... 마법 이야기 좋아하긴 하지만,

무서운 이야기는 피하고 싶어서 또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앞표지의 가운데 꼬마 주인공 어린이가 이빨 마녀라면 하나도 무섭지 않고 오히려 귀여울 것 같아 용기내어 읽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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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찬 울음의 아기였기 때문에,

이름을 '문나'로 지으셨대요. 성은 '소'이고요.

그래서, '소문나'가 되었죠! 하핫!


이왕 소문날 바에는 좋은 일로 소문나는 사람이 되라는 뜻이라니!

오호, 한 번 들으면 절대 안 잊게 되는 멋진 이름인 것 같아요.


귀여운 문나가 2학년이 되는 첫 날,

학교생활 잘 하라는 부모님의 말씀이 잔소리로 느껴지나봐요.

현재 초등 2학년 우리 아이도 이럴 때가 있었는지 공감하듯 웃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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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에서 노래를 만들며 혼자서도 잘 노는 문나!

텅빈 운동장에서 혼자 뺑뺑이를 타고 놀면서도

노래 하나 뚝딱 만듭니다.


부모님께서 항상 바쁘시니까 

혼자 있는 경우가 많은 문나는 

노래를 만들어 부르는 걸 좋아하게 되었대요. 

문나가 만든 노래들이 시처럼 너무 멋져요.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노래를 부르는 소문나 어린이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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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토끼 이빨을 가진 문나!


남자 아이 승룡이가

그 부분을 콕 집어서 '이빨마녀'라고 놀립니다.

문나는 화가 나서 한 대 퍽 때려주었대요. 

"안돼, 문나야! 친구 때리면..."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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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에도 계속 마녀라고 계속 놀리는 승룡이를 

발로 차고 싶은 마음 꾹꾹 참고,

이번에는 문나가 노래를 부릅니다.


자신의 진심이 담긴 노래들이죠.

그 순간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창의성 뚝뚝 넘치는 글들이 또 한 편의 노래가 되고,

그것이 바로 '시'가 되는 거죠.


우리 아이는 왕짱구를 이빨 마녀가 잡아먹는다고 표현한 부분이 어찌나 재미있는지 한참을 소리내어 웃더라고요. '너가 나를 마녀라고 했으니, 내가 너를 잡아먹겠다~' 이건가요? 하핫! 문나 너무 귀여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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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둘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신 교장선생님께서 아이들을 부르셨어요. 그래서 문나와 승룡이는 교장실에 가게 됩니다.


'사람은 모름지기 마음을 바로 볼 줄 알아야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멋진 말씀을 해 주시고, 이빨마녀나 짱구 등 이름이나 외모로 별명을 짓는 것보다는 마음으로 별명을 지으라는 숙제를 내 주십니다.


그러면서 선물로 사탕을 주셨는데,

그 사탕이 맛 없어서 시 한편이 또 뚝딱!

저는 이 때 문나가 지은 시가 참 마음에 들더라고요.


달달달 달콤한 사탕

와드득 깨물었더니

달콤한 맛 어디로 가고

시고 쓰고 요상하네.

사탕 맛은 알겠는데

마음은 어떻게 보나?

마음에도 맛이 있다면 좋겠네.

- 출처 : 본문 43쪽 내용 중에서 -


마음에도 맛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정말 근사하지 않나요?

정말 그렇다면 니 마음, 내 마음 지금 무슨 맛인지 알아서 서로 잘 맞출 수 있을 텐데 말이죠. 문나의 멋진 생각에 반했어요. 동시를 쓰다 보면 저절로 창의성이 쑥쑥 자라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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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노래를 잘 부르는 문나에게

승룡이는 '꼬마 시인'이라는 별명을 붙여줍니다.

문나는 너무 마음에 들어서 시 한편이 뚝딱 또 지어져요. 

문나도 승룡이도 너무 귀여워요. ^^

티격태격하다가 알콩달콩 커지는 둘의 우정도 너무 사랑스럽고요.


작은 새싹을 보고 좋아하는 아이들의 예쁜 마음도 인상적이고, 아이들이 교장선생님과 한 구절씩 시를 이어서 짓는 부분 역시 감동적이었어요. 게다가 작가님께서 양평 장날에 이렇게 시를 잘 짓는 아이를 직접 보고 떠오른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책이라니 놀랍더라고요. 소문나 어린이처럼 모든 어린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담고 꾸밈없이 표현하여 꼬마 시인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린이들에게 자신감을 선물하는 멋진 동화책을 만들어 주신 거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이 책을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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