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핑크 블루 우리학교 어린이 교양
윤정미 사진, 소이언 글 / 우리학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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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친구에게 무슨 색을 좋아하냐고 물어보면서,

친구가 좋아하는 색으로 편지를 써 주곤 해요.


세상에는 참 여러 가지 색이 있지요.

그 색 중에서 하나 골라 자기만의 취향을 갖는다는 건

어린이들도 가능한 일인 것 같습니다.


분홍 옷을 입으면 여자아이겠거니 생각하는 우리네 편견 때문에

그렇지 않은 경우에 당황스러움을 겪기도 하는데,

색에 대한 편견을 다룬 좋은 책이 출간되어 읽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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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핑크 블루

(윤정미 사진, 소이언 글, 우리학교출판사)


앞표지의 화려하고 많은 물건들에 놀라고,

그 물건들의 통일된 핑크색 물결에 또 놀랐어요.


사진 중앙의 예쁜 여자 아이를 보니 물건들의 주인인 것 같죠.

그저 입이 안 다물어지네요. 어마어마합니다.


'나도 어린 시절 핑크색을 좋아했었는데...' 하는 생각에 크크 웃음이 나기도 했어요.

우리 아이도 핑크 좋아했죠. 이 정도는 아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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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처음 등장하는 사진과 글입니다.

방의 주인을 찾아보라는 글을 읽고,

사진 속에서 정말 한참을 찾아보았네요.

도대체 누가 있다는 건지...

그런데, 정말 인형처럼 예쁜 아이가 사진 속에 있더라고요.

인형들과 함께 있어서 찾기 어려웠어요. ^^


이 아이는 아직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기 어려운 어린 아기인데,

이렇게 핑크 물건들 속에 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네, 바로 어른들이 그렇게 사줬기 때문이죠.


우리 아이의 물건들도 대체로 분홍색이 많은데,

제가 분홍색을 일부러 골랐다기 보다는

사려는 물건의 색이 핑크색만 있던 경우가 더 많았어요.

아이가 원하든, 원치 않든 분홍색을 더 자주 접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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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이제는 소녀가 되었는데,

분홍색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다른 사람이 골라준 색이었지만,

이제는 스스로도 좋아하게 되었다니!

저 역시 그랬던 것 같아서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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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색이 점점 변해가고 있는 사진들이 많은데, 정말 신기해요.

저는 그 중에서도 '테스'라는 외국 소녀가

6살 때는 분홍을 좋아했지만, 

9살 때는 파랑을 좋아하게 된 사진이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3년만에 취향이 완전 바뀔 수 있는 거군요.

활동하기 좋은 청바지를 입고 파란색 셔츠를 입고 있는 모습이

시원해 보입니다.


테스 말고도 한 어린이를 찍은 여러 장의 성장 사진들이 신기했어요.

좋아하는 색이 확 바뀌기도 하고,

사용하는 물건의 개수도 점차 줄어들죠.


나이가 들어도 좋아하는 색이 바뀌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그래도 괜찮은 거죠.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색이 그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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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핑크, 블루 말고도 여러 색이 존재해요.

초록, 검정 등 여러 색의 다름을 인정하고,

좋아하는 마음도 인정해야 하는 거죠.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많은 사진들이

가지런히 정리된 많은 물건들과 함께 색을 보여주는 것이 신기했고,

한 아이의 성장 사진이 여러 장 있는 것도 신기했어요.

몇 년 뒤 같은 아이들을 또 찾아가 좋아하는 물건들과 함께 다시 사진을 찍었다는 설명을 읽고, 사진작가님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태어나서 그저 주어지는 색에 맞춰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취향에 따라 색을 좋아하고,

취향이 변하면서 좋아하는 색도 달라지죠.

이렇게 각자의 취향을 존중하며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 중요함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책이예요.

이런 의미를 담은 거대 프로젝트 사진들로, 2005년부터 전세계에서 수차례 전시회를 열고 있다니! 미국 교과서에도 수록되어 있다니! 놀랍네요.


앞으로도 더 멋진 사진으로 계속 이어갈 사진들을 응원합니다.

전세계를 사로잡은 '핑크&블루 프로젝트'를 사진 그림책으로 만나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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