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컹덜컹 버스 처음 타던 날! - 교통 1970 생활문화
양혜원 지음, 김세진 그림 / 밝은미래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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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내양이 있던 시절이 있었죠. 요금을 사람이 받던 시절...

지금은 기계화 되면서 교통카드를 띡 대면 알아서 요금계산이 되는 편한 세상이죠. ^^


2년 전 햄버거 먹으러 갔다가 주문받는 기계 앞에서 한참 당황했던 기억이 나네요. 모든 것이 기계화되면서 점점 편해져가고 있지만 사람이 하는 일을 기계가 대체하게 될 때 순간 낯설고 처음에는 적응이 쉽지 않더라고요.


우리 아이는 이전 세상을 모르기 때문에 아무 생각없이 잘 받아들이겠지만, 엄마 어렸을 때는, 아니면 그보다 조금 더 오래 전에는 지금과 많이 달랐다는 걸 가르쳐 주고 싶은데 딱 좋은 책이 출간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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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컹덜컹 버스 처음 타던 날 

(양혜원 글, 김세진 그림, 밝은미래)


"오라이~"

버스 안내양과 버스 기사님의 밝은 얼굴, 

버스에 탄 아이들의 밝은 웃음이 너무 예쁩니다.

출판사 이름도 '밝은미래'네요.

이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1970 생활문화'는 

급변하던 1960, 70년대 대한민국 생활사를 통해 

오늘날을 재조명하는 어린이책 시리즈입니다.


이 책은 아홉 번째 책으로 '교통'에 대한 이야기예요.

초등 교과서 1학년 2학기 가을 1단원 내 이웃 이야기,

3학년 1학기 사회 3단원 교통과 통신 수단의 변화와 연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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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 또숙, 용철, 봉구입니다.


왕사탕 먹는 또숙이가 부러운 봉구.

우리 누나가 월급타면 사줄 거라고 큰소리칩니다.

봉구의 누나는 '버스 안내양'.


새로 생긴 버스가 신기하고,

놀이기구처럼 생각되는 3명의 어린이가 

버스를 타고 싶어해요.

길도 지금처럼 매끄럽게 포장되지 않은 곳이 많았을 테니,

덜컹덜컹 재미있기도 했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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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의 20번 버스는 오지 않고 다른 번호 버스만 오네요.

20번 버스가 왔지만, 다른 누나가 있는 버스고요.


개구쟁이 세 꼬마는

다른 어른들 옆에 서서 보호자가 있는 척 하며

버스를 몰래 탑니다.


"안돼!"

우리 아이가 큰 소리로 외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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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노쌍돈광서'가 뭐예요?"

우리 아이가 버스 앞에 쓰여진 노선이름을 보고 물어요. 그렇게 읽지 말고 아래쪽으로 읽는 거라고 했더니, 왜 그렇게 해야 하냐고 묻네요. 저도 어렸을 때 이게 궁금했는데, 우리 아이도 궁금해 하니까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아주머니께서 어르신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버스안내양이 요금을 안 내고 타려는 아저씨와 실랑이를 하고, 

사람들이 버스 의자에 앉아서 졸고,

사람이 많은 버스에서 이리저리 밀리고,

이순신장군 동상 앞 광화문 거리에서 차가 밀리고, ...


지금과 비슷한 장면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장면들도 있어서 읽는 내내 재미있었어요. 특히, 우리 아이는 도시락가방에서 김치가 쏟아져 냄새나는 장면에서 "김치냄새! 으악!" 하면서 엄청 웃더라고요. 맞은편 버스에서 누나를 발견한 봉구가 내려달라고 소리치며 떼쓰는 장면도 웃기고요.


요즘은 버스나 지하철에서 모두 스마트폰 보기 바쁘죠. 주변 풍경은 커녕 옆 사람의 행동에도 관심이 없고요. 하지만 이 책에서 세 아이가 만나는 버스 안 풍경과 버스 밖 풍경은 사람들 부대끼며 사는 모습이 그려져서 정겹고 좋네요. 그 시절, 더 좋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을 책으로 만나니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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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을 돌아 다시 쌍문동으로 돌아왔을 때 부모님들께서 버스정류장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에 제 마음이 다 울컥합니다. 얼마나 걱정되셨을까요?

그래도 안전하게 잘 돌아왔으니 다행입니다. ^^


마지막 장면에서는 옛날과 오늘날의 교통수단을 비교한 그림도 있어요. 옛날에는 전차, 인력거, 자동차 등이 있었지만, 지금은 버스, 택시, 2층버스, 지하철 등이 있지요.


책의 오른쪽 부분에는 '돌려보는 통통뉴스'가 있어요. 책을 오른쪽으로 90도 돌려서 여러 가지 설명을 읽어요. 최초의 대중교통, 버스의 시작, 토큰, 회수권, 화륜거, 철도, 지하철, 시발택시, 고종황제의 자동차,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자동차, ... 신기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네요. 동화책을 먼저 읽고, 설명을 읽으니까 더 관심있게 읽을 수 있었어요.


"엄마, 옛날에는 어디 갈 때 힘들었겠어요. 이야기 더 들려주세요."

편리해진 교통수단을 누리는, 발전된 지금의 상황에 우리 아이가 더 감사한 마음을 느끼게 된 것 같아요.


귀여운 3명의 어린이들이 처음 버스를 타면서 겪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궁금한 어린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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