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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오아물 루 그림,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그냥 좋은 사람 있잖아요.
그냥 좋은 책도 있고요. ^^
저는 어린 왕자가 그래요.
이 책이 그냥 좋아요.
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김석희 옮김, 오아물 루 그림, 열림원)
어린 왕자는 읽을 때마다 느낌이 참 다른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처음 어린 왕자 책을 읽었을 때의 느낌,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 읽었을 때의 느낌,
얼마전 아이에게 읽어줄 때의 느낌,
그리고 다시 이 책을 읽은 느낌이 모두 다른 것이 신기합니다.
요즘 우리 아이는 어린 왕자를 필사도 하고 있는데,
매일 하루 한 장 필사하면서 느리게 독서하는 맛이 또 있어서 좋더라고요.
1900년에 태어난 생텍쥐페리가 탄생 120주년을 맞이했다고 해요.
뒤쪽 원서가 시작되기 바로 앞부분에
생텍쥐페리의 연보가 나와있는데,
43세에 어린 왕자를 출간하고, 44세에 돌아가셨네요. 안타까워요.
뱀 속의 코끼리 그림으로 시작하는 건 언제 봐도 인상적인 시작인 것 같아요.
상자 안에 양이 잠들었다고 말하는 어린 왕자도 읽을 때마다 놀랍죠.
네가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라고 말하는 여우도...
이 책을 통해 다시 읽으니 떨림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 합니다.
어린 왕자가 장미꽃과 헤어지는 장면의 멋진 그림이
앞표지에 있었죠.
책 중간에 이렇게 크게 다시 한 번 보니,
눈물이 날 것 같아요. 나이가 든 걸까요...
꾸물거리지 말고 빨리 가라고 하는 장미꽃,
떠나기로 작정했으면 어서 가라고,
마음이 착잡하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이 그림을 보니, 아... 여러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의 삽화는
중국의 차세대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글로벌 아티스트인
오아물 루가 그렸어요.
어린왕자의 순수한 면이 돋보이게 그림들이 차분하고 아름다워요.
그리고, 더 강하게 느껴지는 단순화된 장면들 덕분에
책의 느낌이 더 오래 기억되는 듯 합니다.
어린 왕자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은 정말 감동적이죠.
이 그림은 바로 앞 페이지에 똑같은 그림이 좌우 바뀌어 그려져 있어요.
우리에게 잘 보여주려고 한 번 더 그린 거라고 설명이 쓰여 있어요.
어린 왕자가 지구에 나타났다가 사라진 곳이 바로 여기래요.
아프리카 여행 중 어린왕자를 만나게 되면,
나에게 다시 연락해 달라는
마지막 문장의 여운이 계속 귓가에 들리는 듯 합니다.
이 책은 뒤쪽에 le petit prince 프랑스 원서가 함께 있어요. 와우!
고등학교 시절에 프랑스어를 배운 덕분에
아는 단어들이 보여서 흥미로웠습니다.
프랑스어를 조금 더 배워서 보다 정확하게 읽어보고 싶네요.
동심을 잃지 않고 더욱 멋진 삶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작가님의 메세지가 아주 잘 전해지는 좋은 책, 어린 왕자를 읽으면서
따뜻한 삽화와 문장으로 삶의 위로를 받고 싶으신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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