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 도토리숲 시그림책 2
김영미 지음, 홍지연 그림 / 도토리숲 / 2020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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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시 그림책을 읽어보았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시 한 편이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한 줄씩 천천히, 한 페이지에 가득 있어서 책 한 권을 끝까지 읽으면 시 한 편을 저절로 외우게 되는 게 신기했던 책.


그 후로 시그림책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그림이 예뻐서 더 마음에 끌렸지만, 다 읽고 나니 시 내용에 또 한 번 반한 책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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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알(김영미 시, 홍지연 그림, 도토리숲)


꽃밭에 둘러싸여 있는 콩알 하나. 제 눈에는 귀엽기도 한데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 궁금한 마음에 책을 펼쳐보았어요.


평화로운 시골 마을의 집 한 채 그림이 여유롭고 평화로워 보여요. 처음에는 예쁘다고만 생각하고 본 그림이지만, 두번째 책을 볼 때는 닭장 안의 닭이 머리를 삐죽이 밀고 밖으로 나오는 작은 그림에 눈이 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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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닭이 사고를 칩니다. 마당에 잘 펼쳐놓은 콩알들을 쪼아요.

데구르르 멀리 굴러가는 콩알 하나 보이시죠. 이 콩알이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었네요. ^^


어디까지 굴러갔냐면, 바로 화단가까지... 또르르르... 멀리도 굴러갔네요.

예쁜 꽃들 가득 둘러싸인 콩알 하나 행복할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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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나타난 무당벌레가 "너 진짜 못생겼다!" 놀려요.

어머머, 제 눈에는 예뻐 보이기만 한 콩인데, 무당벌레 눈에는 그렇지 않은가 봐요. 무당벌레의 화려한 점박이 등무늬가 보기에는 전혀 무늬없는 콩알의 몸 전체가 밋밋해 보일 수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직접 대놓고 못생겼다고 말하는 건 좀 너무했네요.


착한 콩알은 화내지도 않고, "물방울 원피스 참 예쁘다!" 이렇게 대꾸도 해 주네요. 아이고, 마음 아파라. 콩알도 자신의 몸이 안 예쁘다고 생각되나봐요. 센 친구 앞에서 자신감 상실한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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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없는 무당벌레는 그 칭찬에 콧대 더 높이며 치마를 살짝 들고 레이스 속옷도 자랑한대요. 이렇게 표현한 작가님의 상상력이 너무 재미있어요. ^^


우리 아이는 이 부분에서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무당벌레야, 친구 무시하고 자기만 잘난척 하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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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룩하게 풀이 죽어있는 콩알에게 주인할머니 등장! 

"아까운 콩이 떨어졌네!" 하시면서 콩알 하나 집어들고 들어가시는 장면에서 무당벌레는 본 체도 안 했다는 부분이 왠지 웃음이 나더라고요.


자만하지 말고, 겸손해야 하죠. 남을 무시해서도 안 되고, 존중해야 해요. 이런 가치들을 저절로 배우게 되는 좋은 동화책이네요. ^^


맨 뒷장은 처음 보았던 장면과 같은 줄 알았는데, 두번째 읽을 때 보니 평화로운 시골 집 풍경 속에서 닭장 안으로 다시 들어가는 닭의 꽁무니가 보이네요. 그 앞에서 개가 쳐다보고 있는 걸 보니, 아마 개한테 쫓겨들어가는 것 같아요. 닭 덕분에 콩알 하나 이야기 멋지게 완성되었네요. 


이 책은 김영미 시인의 '콩알' 이라는 시 한 편에 홍지연 그림작가님의 예쁜 그림이 함께 어우러지며 멋진 책 한 권이 되었네요. 

화려한 꽃들에 치이면서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며 기죽지 말라고, 누군가에게는 가장 소중하고 어여쁜 존재임을 잊지 말라고 가르쳐 주는 참 좋은 책입니다. 


자신감을 갖고 자신을 사랑해야 하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콩알, #김영미, #홍지연, #도토리숲, #시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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