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이기지 않는 운동회 씨동무 그림책 2
김하루 지음, 권영묵 그림 / 북뱅크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운동회 점수판이 긴장되기도 하고, 청군 백군으로 나뉜 친구들이 상대편을 놀리듯 응원하는 것이 싫기도 하고... 운동회를 떠올리면 이겼을 때의 쾌감보다는, 이기지 못했을 때 작아졌던 제 자신이 더 많이 떠올라요. 어렸을 때 운동을 잘 하지 못했기 때문에 달리기로 등수를 매기는 운동회가 싫기도 했고요.


아무도 이기지 않는 운동회?

정말 이런 운동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책을 읽어보았어요.


20201008_005159.jpg

아무도 이기지 않는 운동회 (김하루 글, 권영묵 그림, 북뱅크)


책의 앞표지에서 귀여운 볼통통 어린이가 바통을 들고 뜁니다. 

작아보이는 몸집에 1학년인가 싶었는데, 책을 읽어보니 아직 학교에 다니지 않는 유치원생이었어요. 다른 손도 주먹 불끈 쥐고 입술 꾹 깨물고 눈에 힘 팍 주고 정말 힘차게 달리는 모습이 귀엽지요.


20201008_100247.jpg


이 어린이의 이름은 '미루'입니다.

언니 '미래'의 운동회 구경왔어요. 운동회에 열심히 참여하는 언니가 부러워서 미루 눈에는 언니만 보여요. 다른 사람들은 보이지 않아요.

언니는 긴장했는지 미루가 보이지 않네요. 


언니가 이어달리기 마지막 주자로 나왔어요. 달리기를 엄청 잘 하는 어린이였나 봐요. 게다가 1등으로 앞질러 나와서 사람들이 모두 흥분하게 만들었다니, 승리를 기대하며 운동회를 엄청 기다렸을 것 같아요.

그런데, 넘어집니다. 아...

다시 일어나려고 노력해도 못 일어나고 또 넘어지는 걸 보니 다쳤나 봐요.


20201008_100405.jpg


이 때, 갑자기 미루 등장!

언니의 바통을 뺏어서 대신 뛰어요. 언니를 사랑하는 마음이죠.

비록 꼴등을 했지만, 완주해줬는데 언니는 고맙다고 하기는 커녕 창피하다고 화를 내요. 그러다 운동회는 끝나고...


20201008_100439.jpg


미래의 마음을 풀어주는 멋진 선생님 등장! 두둥...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무궁화 꽃이 춤을 춥니다.>로 바꿔서 한바탕 신나게 노는 시간을 주네요. 부모님과 함께!


다리를 다친 미래가 술래를 하래요. 선생님의 멋진 아이디어!

춤추는 아이들 보고 웃겨서 미래의 마음이 풀어졌어요.

춤추는 사람들 틈에 함께 춤추다가 미루의 마음도 풀어졌고요. ^^


"미래는 1등하지 못해서 그렇게 속상해? 아직도 분해?" 언니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한 선생님께서 미래에게 물어보시네요.


"아무도 이기지 않는 운동회를 마친다! 어서 돌아가 푹 쉬도록!"

멋진 운동회를 만들어주신 선생님, 감사해요.


20201008_100601.jpg


둘은 화해를 하고, 정답게 집으로 향해요.

미래야, 다리 얼른 나아서 내년 운동회에 더 힘차게 달리렴.

미루도 학교에 가서 힘차게 달리며 운동회를 즐기고!


승부의 세계로 마음 상하는 운동회는 이제 그만!

아무도 이기지 않는 운동회가 널리 퍼져서 즐겁게 뛰어놀고 즐기는 축제의 운동회로 우리 아이들의 어린 시절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비슷한 놀이는 세계 여러 나라에 아주 많이 있다고 작가님께서 예를 들어 설명해 주시네요.


요즘 아이들은 어린이날에 체육대회겸 학년별 즐거운 놀이한마당을 하거나 부스활동으로 운동 경험을 해 주기도 한다더라고요. 아무도 이기지 않는, 누구나 즐기는 그런 운동회로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마음 따뜻한 미래, 미루 자매의 사랑이야기를 예쁜 그림과 함께 감상하고 싶은 어린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아무도이기지않는운동회, #김하루, #권영묵, #북뱅크, #자매의따뜻한사랑이야기, #초등권장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