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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우리가 알아야 할 과학 - 세상 돌아가는 걸 알려주는 사회학자의 생존형 과학 특강
윤석만 지음 / 타인의사유 / 2020년 9월
평점 :
세상 돌아가는 걸 알려주는 사회학자의 생존형 과학특강 책이 출간되어 관심이 가더라고요. 저는 사회도, 과학도 어렵다고 느끼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런 류의 책은 피하곤 하는데, 왠지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에 선뜻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보통의 우리가 알아야 할 과학 (윤석만 지음, 타인의사유)
이 책은 인류 역사상 유명한 과학 이론이 사회학적으로는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설명해 줍니다. 다소 어려운 용어가 있긴 했으나, 잘 몰라도 배우는 마음으로 하나씩 관심갖고 읽어보았어요.
보자기 위의 배구공 설명은 이해가 쏙쏙 되었어요. 배구공 주위로 몰려드는 작은 공들.
하지만, 볼링공이 나타나면 그 중심은 볼링공이 될 것이고, 다른 공들이 그 주위에 붙게 되겠지요. 이것으로 지구의 중력을 설명해 주신 부분이 신기했어요. 질량이 클수록 중력이 세다는 것을 배웠네요.
시간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어요. 밤하늘의 별빛은 과거로부터 온 빛의 화석이라는 이야기나 1939년 퓨처라마 프로젝트에서 꿈꾼 무인자동차가 현재 실현된 이야기 등이 과거도, 미래도 모두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만들어온 이야기이자 만들어갈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 멋지게 상상하여 행복한 사회로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2017년 파리기후협약 체결에서 탈퇴를 한 트럼프 대통령이 2019년 뉴욕에서 기후 변화 회의를 할 때 그레타 툰베리가 째려 보며 "당신들은 자녀를 가장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모습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훔치고 있다."고 말했다는 부분에서는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미래 사회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 아이를 포함한 미래의 꿈나무들에게 환경이 파괴된 지구를 물려주는 어른의 입장이 된 것 같아서요. 지금이라도 모두 기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조속한 해결책 방향을 잡고 실천해 나가야 할 텐데 정말 걱정입니다.
바이러스 관련 이야기 부분에서 2011년에 개봉한 영화 '컨데이전'을 소개해 주셨는데, 이 지금의 코로나를 예상하듯 박쥐에서 시작한 전염병이 전 인류를 위험에 빠뜨리는 내용이라니 정말 신기하네요. 9년 전에 어떻게 이 내용을 예상했을까요? 미래를 미리 알고 만든 영화같아서 정말 놀랍습니다. 이 영화 한 번 직접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전공학의 미래에 대해 설명해주실 때 언급해 주신 영화 '가타카'또 꼭 봐야겠어요. 유전적으로 완벽한 동생의 탄생으로 주인공이 힘든 삶을 살지만, 절망하지 않고 항상 노력하며 살았다고 하니, 감동적입니다. 자신의 한계에 끝까지 도전하여 결국 꿈을 이루는 모습이 얼마나 멋질지 기대가 되는 영화네요. 인간의 도전하는 삶이 가치있다는 것을 알려주시니 읽으며 왠지 뭉클해졌어요.
문명의 발달로 인간의 지능은 높아지지만, 기술의 발달로 두뇌를 많이 사용하지 않아 지능이 다시 낮아진다고 하네요. 그런 느낌이 들긴 했으나, 이렇게 글로 읽으니 무서운 생각마저 듭니다. 외우는 전화번호의 개수도 점점 줄어드는 것 같고, 아는 길도 네비게이션 켜고 의지하며 가야 불안하지 않으니 생각하는 힘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이 부분에서 소개해 주신 영화 '이디오크라시'도 꼭 봐야겠어요. 냉동 인간이 되어 500년 후에 깨어났더니 천재가 되었다는 게 정말 웃겼어요. 주인공이 똑똑해진 게 아니라 미래의 인류가 멍청해진 거라니 참... 재미있기도 하지만, 뭔가 시사하는 바가 있어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외에도 읽을거리가 아주 풍성해요. 과학을 사회학적으로 풀이해 주신 이 책 덕분에 제가 많이 똑똑해지고 생각하는 힘도 커진 느낌입니다. 과학적 현상을 사회적 관점으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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