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대장 오진한 함께 사는 세상 환경 동화 6
정진 지음, 김성영 그림 / 아주좋은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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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가르쳐주려고 할 때,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책을 읽고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게 더 빠른 것 같아요. 특히 행동의 변화, 생각의 변화를 가져오게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책 한 권의 힘을 믿습니다.

물을 아껴쓰라는 말 대신 함께 읽으면 좋을 책 한 권 출간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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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대장 오진한 (정진 글, 김성영 그림, 아주좋은날)


이 책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 오진한입니다. 진한이는 물장난을 즐겨 해요. 분무기에 물을 담아 수돗가에서 물총을 쏘는 장난이 심한 남자아이입니다. 


그래서 여자아이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축구4총사 남자아이들과 잘 놀지요. 수돗가에서 물을 이렇게 낭비하며 놀았으면서 물을 잠그지도 않고 집에 갑니다. '앗, 옷을 두고 왔네!' 집에 도착한 진한이는 할아버지와 함께 다시 학교 운동장에 와서 물이 틀어진 것을 보지만, 물 잠그는 게 뭐 큰 일인가 해서 잠그지 않고 옷만 챙겨 가려 하죠. 할아버지가 놀라 물을 잠그십니다. 우리 진한이 좀 깨닫는 게 있어야 할 텐데, 아직 깨닫지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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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휴지에 물을 묻혀서 화장실 벽과 천장에 던지며 놉니다. 휴지가 찰싹 달라붙는 게 재미있었나 봐요. 하지만 청소는 누가? 청소해 주시는 미화원 아주머니가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진한이는 반성문을 쓰게 됩니다. 

"물은 어디에나 있고, 시원하고, 돈이 들지 않습니다..."

선생님은 이 부분에 놀라셨을 것 같아요. 그래서 선생님께서는 더욱 바르게 알고 반성하라는 의미로 일주일동안 '물절약 일기'를 쓰라는 숙제를 내주셔요. 하루에 한 가지씩 물을 아끼는 방법을 공부하고, 실천한 후 일기에 쓰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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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일기는 바가지로 물을 아낀 내용을 썼어요. 

둘째날은 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들기 위해 수천 리터의 물을 발전기 냉각수로 사용하기 때문에 전기를 아끼는 것도 물을 아끼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진한이는 거실 전등을 껐다고 일기를 썼어요.

다음에는 샤워를 5분만에 끝낸 일, 사용한 수건 걸어서 잘 말린 일, 변기 수조 안에 벽돌 두 장 넣어 물 절약한 일 등을 씁니다.

마지막 날은 옷에 관한 일을 썼어요. 양말이나 속옷은 매일 갈아입어야 하지만, 청바지나 후드티 같은 옷은 며칠 입고 빨아도 된다는 걸 알고 그렇게 실천합니다. 

이렇게 진한이는 바람직한 일주일을 보내며, 물낭비와는 이제 거리가 좀 멀어져 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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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학교에서 4학년 환경 프로젝트가 시작됩니다. 진한이 반은 '물'을 주제로 해요. 진한, 승우, 민지, 채아가 한 모둠이지만, 사이가 좋지 않아서 여자와 남자 팀으로 나누고 주제도 나눠서 발표 자료를 맡아 조사해 오기로 해요. 여자팀은 '물의 귀중함', 남자 아이들은 '소중한 물을 아끼는 방법'에 대해서 조사하기로 해요. UN에서 하루에 한 사람이 쓸 가장 적당한 물의 양을 20리터로 정했으므로, 남자 아이들은 <물 20리터로 하루 살아보기>를 영상으로 만들 계획을 세웁니다. 

한 집에서 함께 영상을 찍으며 서로 비교하는 장면이 너무 재미있어서 우리 아이가 많이 웃었어요. 나중에 이 어린이들 팀은  발표도 잘 해요. 미화원 아주머니께 사과하고 초콜릿도 받죠. 받은 초콜릿을 여자 아이들에게 주며 또 더 친해지고요. 모든 것이 행복하게 마무리 되었어요. 축구4총사는 물절약 4총사도 되었고요.


물을 낭비하는 진한이가 변해가는 과정을 따라 읽다보니, 물을 왜 절약해야 하는지 저절로 알게 되고,  진한이처럼 절약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좋은 책이네요. 환경동화 '물' 절약에 대해서 배우고 싶은 어린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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