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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보더콜리가 산다 - 보더콜리 가족들의 우당탕탕 해피라이프
박스타 지음 / 소동 / 2020년 8월
평점 :
저는 현재 반려견을 키우고 있지는 않아요. 하지만, 아이가 좀 크면 반려견을 키우고 싶다고 늘 생각했기 때문에 강아지에 관심이 많은 편이고, 텔레비전 방송도 즐겨 보아요. 하지만, 잘 알지는 못해요. 한 번도 키워본 적이 없어서…….
<보더콜리>가 어떤 강아지 종류인지 몰라서 인터넷을 찾아보았더니, '8~11세기 바이킹들이 콜리를 영국의 스코틀랜드에 들여와 개량한 목양견·애완견'이라고 되어있더라고요. 그런데, 네이버 실시간 검색순위 10위 '보더콜리'? 숲속에서 퓨마에 습격당한 십대 주인을 구해내어 영웅이 된 캐나다 보더콜리 덕분에 오늘 뉴스기사가 보더콜리로 가득하네요. ^^
이 책은 강아지를 아주 많이 사랑하시고, 그 사랑 듬뿍 주며 강아지를 직접 키우시는 분의 이야기입니다. 그림도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몰라요. 직접 그리셨다니, 대단하셔요. 우리 개도 그림으로 그려달라고 사람들의 요청이 많았다니, 이해가 가요. 예쁜 그림 때문에 더 읽어보고 싶었고, 읽으면서 나도 강아지를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졌네요.
책의 첫 장을 펼치면 "친애하는 나의 레오에게'라고 쓰여 있어요. 사랑으로 키우던 개의 이름이 '레오'였어요. 작가님은 스스로를 레오의 엄마라고 칭하고, <딸이 하나 있습니다>라고 표현하셨어요. 이 책은 레오와 함께한 추억들을 가득 담고 있고, 마지막에는 하늘나라에 간 레오를 기억하며 이야기가 끝납니다. 책의 맨 뒤에는 레오의 사진이 예쁘게 몇 장 함께 있더라고요. 글을 먼저 읽고 사진으로 레오를 만나니 남 같지 않아서, 저도 레오가 하늘나라에서 조금 더 편히 쉬기를 함께 빌게 되네요.
이 책은 레오의 이야기만 나오는 건 아니고, 작가님의 사랑으로 안타까운 환경에 처한 여러 개들이 등장합니다. 주인을 잃어서, 주인에게 학대받아서... 여러 가지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들을 사랑으로 안는 작가님의 마음이 너무 아름다우세요.
책 중간에 엘리베이터에서 다른 사람들이 함께 타지 않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너무 속상해 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저도 우리 아이가 강아지를 많이 무서워하는 편이라,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지 않고, 양보하고 다음 것으로 타곤 하거든요. 그건 그냥 서로 다르니까 부딪히지 말자는 것뿐이지 강아지를 키우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건 아니니, 너무 신경쓰지 않으셔도 될 듯 해요.^^
작가님의 아버님이 구월동 히어로셨다니 반가운 마음입니다. 저도 그 동네를 알거든요. ^^ 그 부분도 재미있게 읽었고, 강아지 입장에서 주인이 계속 바뀌는 상황에 대해 쓰신 글도 정말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정말 강아지들 입장에서 나쁜 주인들이 얼마나 미울까요.
우리네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를, 강아지와 함께, 예쁜 그림과 함께, 정성이 가득 담긴 글들로 잘 표현해 주셔서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했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