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쟁, 인간과 인간의 싸움 - K-방역을 둘러싼 빛과 그림자
안종주 지음 / 동아엠앤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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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일상이 멈춘지 6개월이 넘었고, 아이는 이번주에 또다시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삶을 통째로 바꿔놓은 코로나라는 녀석, 정말 만나면 한 대 때려주고 싶은 마음 모두 있으실 텐데요. 이 전쟁같은 삶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코로나 2차 대유행이 현실로 다가온다면 대비해야 하겠기에 대비 매뉴얼로 출간된 좋은 책이 있네요. 전.현직 질병관리본부장이 추천한 책이라니 믿고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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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인간의 싸움, 코로나 전쟁

(안종주 지음, 동아엠앤비)


2019년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괴질이 발생했고, 중국은 이것이 사람간 전파가 일어나지 않으니 걱정말라고 거짓말하며 대중의 불안을 차단하려고 했죠. 그 거짓말 때문에 확산세는 더욱 큰 전파가 이루어졌고요. 그러자 전파가 되지만 전염력이 높지 않으니 걱정 말라고 두 번째 거짓말을 했죠. 선제적 노력을 하지 않고, 강력한 방역도 하지 않은 초기 느슨한 대처 때문에 지금 전 세계가 이렇게 코로나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이전에 있었던 다른 감염병들을 소개하고 그 때의 당시 상황을 잘 설명해 주어 지금의 상황과 비교하여 제대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 코로나가 처음 발생했을 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자세히 소개하고, 그 과정 중에서 있었던 일들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설명해 줍니다. 



저는 매일 뉴스기사를 보면서 코로나에 대해 잘 알기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중간에 몇 가지 놓친 사건들이 있었더라고요. 알았다가 기억에서 지워진 건지, 아니면 처음부터 관심없던 기사라서 제대로 정보를 읽지 않았던 건지 모르겠으나, 이 책을 통해 잘 알게 되어 새로웠습니다. 초기 대응에서 중국인 입국을 막느냐 안 막느냐로 시끄러웠던 일,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이라는 제목의 국민 청원이 있었던 일 등을 읽을 때는 '맞아, 그런 일도 있었지' 하면서 다시금 기억을 떠올리게도 되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끝났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중국인을 전면 금지했던 국가에서 오히려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논란이 슬그머니 사라졌다고 표현된 부분을 읽고, 상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네요.


중앙일보 의학 전문 기자 출신의 의학박사인인 '홍혜걸' 박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계에서 찬사를 받고 있는 우리나라 코로나19 진단키트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고, "나의 편견이 개입된 것은 아닌지 이 분야 전문가에게도 물어봤는데 그 분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고 하셨대요. 전문가가 누구인지도 밝히지 않으면서... 결국 나중에는 "내가 가짜뉴스 생산자? 억울하다. 나는 한 번도 우리 키트가 엉터리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항변하셨다고 하네요. 페이스북에 쓰신 글 자체가 엉터리 가능성을 전제로 한 발언으로 볼 수 있는 것이었는데... 신뢰할 수 있는 평론가 집단에서 사실상 퇴출을 당하는 수모를 겪으셨다고 하니, 안타깝네요.


감염병은 그 자체도 무섭지만, 그보다 감염병 공포 바이러스가 더 무서운 것 같아요.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인 뇌에 침입해 이성을 마비시키기 때문입니다. 공포로 인한 여러 강박증들이 생기고 있지요. 

마스크 착용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써야 할 때와 쓰지 말아야 할 때를 구분하지 않아 생기는 해프닝들도 있기에 그런 교육의 필요성을 이 책에서는 강조하고 있는데, 저 역시 그런 것 같아요. 마스크 꼭 쓰세요! 는 많이 본 광고지만, '언제 어디에서는 쓰지 않아도 돼요!'는 배운 것 같지 않기 때문에, 마스크를 적절히 바르게 잘 사용하는 교육이 필요할 것 같아요. 혼자 타고 가는 자동차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집안을 소독하겠다고 메탄올을 구입하여 소독 후 메탄올 증기 중독되어 쓰러진 사건으로 인해 중추신경계와 시신경 손상 유발했다는 기사도 마음 아프고, 은혜의 강 교회에서 소금물 소독했다는 기사도 정말 안타깝습니다. 집안 소독의 불필요성을 강조하고 국민에게 기본 생활 수칙도 조금 더 자세히 알려주면 좋았을 것 같다고 하는 부분에도 공감합니다.

5월 등교개학을 힘들게 만들었던 인천 학원 강사의 거짓말 사건. 아무리 신속하고 정확한 감염여부 판정 도구라 할지라도 거짓말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니, 거짓말은 방역에서 가장 나쁜 것이므로 이러한 공공의 적에 대해서도 더 강조된 국민계몽교육이 필요할 것 같아요.


감염병 공포는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낳게 되기도 해서 더 무섭지요. 신천지, 이태원 클럽 등의 사건에서 볼 수 있었지요. 감염병도 막고, 인권도 보호할 수 있는 방향으로 더 노력해 나가야겠습니다. 나아가 감염병 음모론 바이러스에도 빠지지 않기 위해 정확한 기사와 뉴스를 가려보도록 노력해야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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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장티푸스 메리 포스터입니다. 메리는 장티푸스에 걸린 무증상 감염자로서, 검사를 받지 않고 호텔, 식당, 스파, 기숙사 등에서 요리사로 일하며 지역사회에 많은 감염을 전파시켰다고 해요. 감염된 사람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지 않도록 가르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 사건이죠.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가 많은 젊은 청년들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지역사회에 퍼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 더 이상 감염 위험 행위를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월스트리트저널 4월 4일 칼럼에서 정은경 본부장을 '진짜 영웅'이라고 극찬했대요. 해외에서도 찬사를 받고 계신 정 본부장의 인품과 공감은 정말 훌륭하시죠. 일관된 논리, 솔직한 정보 전달, 정확한 분석, 침착함과 인내심... "바이러스는 한국을 이길 수 없다." 라는 명언을 남겨주셔서 감사하고, 그 말씀에 오늘도 울컥합니다. 지금 모두 힘든 때이니만큼 모두 한 마음으로 이 전쟁을 같이 이겨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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