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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질문이나 괜찮아 답은 항상 찾을 수 있어
누리 비타치 지음, 스텝 청 그림, 이정희 옮김 / 니케주니어 / 2020년 8월
평점 :
아무 질문이나 괜찮다니, 답을 항상 찾을 수 있다니~
저도 이렇게 마음이 편해지는데, 아이들은 이 말을 얼마나 좋아할까요.
제목이 참 마음에 들었고, 그림도 너무 사랑스럽더라고요.

아무 질문이나 괜찮아, 답은 항상 찾을 수 있어
(누리 비타치 지음, 스텝 청 그림, 이정희 옮김 / 니케주니어)
이 책의 작가님은 여러 나라의 여러 학교를 돌아다니며
학교의 도서관에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받아요. '점심시간 도서관 챌린지'라고 이름 붙이셨네요. 한 학교에서만 한 것이 아니라, 동아시아, 호주, 남아시아, 유럽의 100개가 넘는 학교를 방문하셨다니, 정말 대단하죠?
아이들의 질문을 받고, 학교 도서관에서 열심히 조사한 다음, 오후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답을 해줘야 하는 거죠. 60분 안에! 이런 과정을 아이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연구하는 과정'에 대해서 실제로 알려주신 거예요. 도전 문제를 정한 후, 주제와 관련 있는 자료를 찾아 읽고, 새로운 정보를 모았으면 그것을 정리해서 사람들에게 발표하는 거죠.
이 책에서는 '모든 것의 처음'에 대해서 받은 질문에 대한 답을 모았는데, 최초의 ~은 누구일까, 무엇일까, 어디일까 등 아이들이 궁금한 질문들이 모두 들어있어요.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은 시대별로 모아두었네요.

저는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최초의 변기'입니다. 하하... 우리 아이들 정말 이런 질문 좋아하죠. 생리적인 현상과 관련된 질문은 스스로 하고도 좋아서 막 웃던데, 아마 이 학생도 그랬을 것 같아요. ^^ 하지만, 이 질문한 학생은 석기 시대를 배경으로 한 극본을 쓰고 있어서 이것이 궁금했다고 해요. 똑똑한 학생!
이 이야기는 2장 초기 역사 시대의 여덟 가지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12000년 전에서 3000년 전까지의 일들을 모아주셨어요.
변기가 필요했던 이유는, 인더스 문명에서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했기 때문이래요. 멀리 똥을 싸러 갈 수도 없고, 냄새가 나니 집에 쌀 수도 없고... ^^ 각 집의 바닥에 구멍을 뚫어 배수 시스템을 만들었고, 거기에 볼일을 본 후 물로 씻겨 내려가게 했대요.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부분은 '최초로 성별을 바꾼 사람'이예요. 정말 이 제목을 읽자마자 오호~ 저도 갑자기 막 궁금해지더라고요. 왜 그랬을까 동기도 궁금하고... 이 이야기는 5장 기원후 사람들의 일곱 가지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기원후 1년에서 1300년까지의 일들을 모아주셨어요.
여자를 받아주지 않는 수도원의 수도승이 되고 싶은 여자, '마리나'는 10년 동안 열심히 수도원생활을 하고 신부가 될 수 있었대요. 하지만, 한 동네 여자가 임신을 하면서 남자친구의 이름을 말하지 않고 마리노스 신부의 아이라고 거짓말을 하였는데, 이 때 마리나는 '나는 여자다'라고 말하면 해결될 일이었지만, 끝까지 비밀로 하고 싶었는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수도원에서 쫓겨나 문 앞에서 거지로 살았대요. 심지어 그 아이까지 맡아 길렀대요. 아이고...
10년 후에 다시 수도원으로 들어가서 살아가 4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는데, 그제서야 사람들이 여자였다는 걸 알게 되었고, 심하게 대한 걸 후회했대요.
이 두 이야기 말고도 48가지의 이야기가 더 있어서 총 50가지의 이야기로 가득 채워진 이 책은 읽는 내내 하하... 웃게 되더라고요. 어린이들의 호기심에서 출발한 여러 가지 질문들이 어른들의 지식도 풍부하게 해 주어 좋았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었어요.
이 세상 모든 것들의 처음이 궁금한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