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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로봇 다요 ㅣ 리틀씨앤톡 모두의 동화 15
임어진 지음, 안은진 그림 / 리틀씨앤톡 / 2020년 8월
평점 :
<뭐든지 로봇 다요>책을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어요.
이 책은 5가지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어요. 하루에 하나씩 잠들기 전에 읽어줬더니, 5일 동안 즐거운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잠들게 되어 행복했습니다.
이 이야기들 모두 우리 인생에서 보물은 무엇인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고 살아야 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책이었어요. 어린이들이 생각하기 쉽지 않은 주제이지만, 생활 속 소재로 펼쳐지는 이야기들 덕분에 각각의 소중함을 새로이 깨닫기 쉬워서 우리 아이도 많이 공감했답니다.

뭐든지 로봇 다요
(임어진 창작동화집, 안은진 그림 / 리틀씨앤톡)
애지중지 아끼는 보물인 도자기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가족이라는 '첫 번째 이야기 - 다솜이네 보물'에서 할아버지의 넘치듯 안아주시는 팔이 어린 손녀와 친구들의 마음을 한 번에 다 품어주시는 것 같아 보기 좋더라고요. 우리 아이는 자기 보물도 가족이라고 말하면서 '엄마 보물도 나지?' 이렇게 사랑스럽게 묻더라고요. 물건보다 소중한 건 사람이고, 그래서 가장 중요한 건 가족이지요. 엄마, 아빠와 함께 살지 않고,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와 함께 사는 다솜이에게 이렇게 훌륭한 할아버지가 계셔서 다행입니다. 다솜이는 정말 바르고 훌륭하게 잘 자라날 거예요. ^^
뭐든지 다요 로봇의 등장으로 행복해질 것 같았던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새움이는 친구들과 자전거도 타고 놀이터에서 아주 재미있게 놀았다는 이야기로 끝이 납니다. 처음에는 엄청 귀중한 보물인 것처럼 다요를 대했지만, 다요가 심술을 부리다가 나중에 고장나기까지 하니, 그 보다 친구들이 더 좋은 게 당연하죠. 중요한 보물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어요.
세 번째 이야기는 몸에 있는 점이 많아서 고민인 영민이가 점을 빼러 병원에 가지만 큰 주사를 먼저 맞아야 하는 것을 보고 놀라서 점 빼기를 포기하는 이야기입니다. 나중에 할아버지 배꼽 옆에도 점이 있는 것을 보고, '아, 이건 할아버지 점이구나.' 하며 웃어요. 점의 입장에서 쓰여진 글들이라 점들이 안심하는 것도 귀여웠어요. ^^ 이 세상에 의미 없이 존재하는 것은 없다는 것을 알게 해 준 고마운 동화였어요.
예쁜 꽃도 있고, 키도 쑥쑥 자라는 꽃다리가 너무 부러워서 자기의 존재 가치를 외면하던 나무 솔이의 이야기가 네 번째로 나와요. 쓸모 있는 나무가 아니라면서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던 나무 솔이는 꽃다리가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뿌리를 꾹 눌러주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졌어요. 이 이야기도 세 번째 이야기처럼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가치 있게 잘 살아가는 방법도요. 우리 아이도 세상의 힘든 일 마주할 때 조금 더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주위 사람도 돌볼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 갖는 사람으로 성장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지막 '초록 코트 아줌마' 가 코트를 활짝 펼 때는 저도, 아이도 둘 다 '와~' 함께 외쳤어요. 아줌마의 코트가 열린 것은, 아줌마의 마음이 열린 것이니까요. 아줌마는 그렇게 인형 가득한 코트 안을 보여준 것뿐만 아니라, 호야가 입을 수 있도록 해 줬다니 호야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부탁도 들어준 아줌마의 사랑이 느껴졌어요. 며칠 동안 보이지 않은 호야를 걱정하기도 한 아줌마의 마음도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정말 무엇이 중요한지 가끔 잊을 때도 있고,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괴로울 때도 있어요. 그럴 때 바로 옆에서 네가 최고야! 라고 말해주는 가족, 이웃이 있기에 우리는 살아갈 힘을 얻어요. 요즘은 세상이 무섭다고 하면서 서로를, 이웃을 살갑게 대하지 못하기도 하죠. 이 동화를 읽으니 따뜻한 사회가 느껴져서 기분이 좋아요. 우리 아이가 살아갈 세상이 이렇게 따뜻했으면 좋겠고, 우리 아이 역시 자신을 아끼고, 주위에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세상 살아가는 따뜻한 이야기, 읽으면 힘이 나는 이야기, 서로를 사랑하는 이야기를 읽고 싶은 어린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