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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서 아침을 - Breakfast On The Moon
이수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춘기 시절, 친구가 참 소중했던 것 같아요.
그런 친구와의 갈등, 따돌림 등은
정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주는 것 같고요.
사춘기 청소년들의 집단따돌림, 그로 인한 고통, 외로움을
동물에 비유하여 잘 표현한 그림책이 출간되었네요.

달에서 아침을(Breakfast On The Moon) (이수연 지음, 위즈덤하우스)
달에서 아침을~
피타니에서 아침을~
제목도 너무 예쁘고, 앞표지도 사랑스럽습니다.
그런데, 내용은 너무 슬퍼서
처음에 읽다가 중간에 잠깐 책을 덮어버렸지요.
이 책 주요 인물들은 10대 청소년들입니다.
인물을 동물에 비유하여 글과 그림이 독특하게, 실감나게 표현되었어요.
주인공 토끼는 곰과 옆집에 살아요.
친구들이 토끼를 무시하고 괴롭히지만,
토끼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해요.
그랬더니, 얘들이 계속, 더 심하게, ... 하네요.
게다가 옆집 친구 곰까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장면에서부터 마음이 참 아프더라고요.
토끼는 다른 곳을 보고, 혼자 걸어가고...
방금까지 같이 신나게 떠들며 걸어왔던 곰은,
다른 친구들과의 우정도 지키고 싶었는지,
다른 친구들이 싫어하는 토끼를
자기도 싫어하는 척, 학교에서는 모르는 척... 토끼와의 우정을 잠시 버립니다.
그리고, 친구들이 없는 곳에서는 다시
토끼와 친한 척! 해요. 나쁘다, 곰...
토끼는 곰 때문에 가장 슬플 것 같아요.
자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자기를 싫어하는 척 하면서 그들에게 동조하니까...
실상은 자기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니까... 용기없으니까...

토끼는 '오드리 햅번' 이 나오는 '티파니에서 아침을' 영화를
즐겨보고, 주제가를 즐겨 들어요.
이 음악을 듣고 있을 때에는 달나라에 있는 것처럼
편안함을 느끼나 봅니다.
곰과 토끼 집 가운데 길고양이가 등장하는데,
이 길고양이 역시 티파니에서 아침을 영화에 등장하는 고양이와 겹쳐서 설명이 되어요.

오드리 햅번이 길고양이를 책임질 능력이 없어 버렸다가,
후회하고 다시 찾는 장면이,
토끼가 길고양이를 괴롭히다가 다시 안아주는 장면과 함께 나와요.
이 책에서는 괴롭히는 검은 괴물이 갑자기 등장했다 사라지곤 했다고 표현하는데, 아마 토끼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친구들의 괴롭힘은 점점 심해지고,
토끼도 견디다 못해 울고 옥상으로 올라가죠.
물론 뛰어내리지는 않았지만,
뛰어내리고 싶은 느낌이 있었다고 하니
"토끼야, 나한테 와. 내가 안아줄게."
저절로 혼잣말을 내뱉게 되더라고요.
나중에는 친구 곰도, 가장 많이 괴롭힌 비둘기도 이 상황에 놀라,
서로의 행동을 비난하고 토끼에게 잘 해 주기로 마음 먹는 것 같아요.
줄리 런던의 Fly me to the moon
노래를 함께 들으며,
곰은 토끼를 이해하는 친구,
토끼의 세계에 함께 하는 친구가 됩니다.
끝부분이 해피엔딩이라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을 배워가는 사춘기 청소년들이
처음에 자신의 잘못에 대해 크게 깨닫지 못하고 행하는 나쁜 행동들이
상대방에게는 큰 슬픔이 된다는 것을
예쁜 노란 토끼와 동물친구들 그림으로 잘 표현되었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이 동화책을 한 번 읽는다면,
친구를 좀 더 진지하게 바라보고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포스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