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너는 너야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아이들 22
이수경 지음, 장준영 그림 / 책고래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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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을 위한 성장동화인 줄 알았는데

그림도, 글도 너무 예쁜 동시집이었습니다.


따분한 동시가 아니라,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 지기도 했다가,

울컥해 지기도 했다가,

안타깝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우리가 살면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감정들을,

짧은 시에 오롯이 글로 다 표현해 주셔서

읽는 재미가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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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너는 너야 (이수경 글, 장준영 그림 / 책고래)

따뜻한 글을,
특히 시를 읽으면
짧은 글이 더 강렬하게 다가와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더라고요.

우리 아이도 그런 동시의 매력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요즘 시집도 자주 읽어주는 편인데,
초등학생들에게 너무 좋은 동시집이 출간되었네요.

이수경 작가님은,
지역 상관없이, 누구랑 사느냐와 상관없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아 동시로 엮으셨어요.

동심을 품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동심을 품고 살아가는 어른들도 읽고 싶은 책을 만드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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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풍기는 가슴 먹먹함에다가
"엄마, 영정사진이 뭐야?"
아이의 물음에 제목만 읽었는데 벌써 울컥...

손이 안 나오니 편히 계시라는 사진기사님의 말씀에
아... 또 두번째 울컥...

요즘은 특별히 사진 미리 찍지 않아도,
컴퓨터 합성으로 멋진 옷 입혀주고 사진 다 만들어 주더라고요. 하...
돌아가신 분 생각에 마음 먹먹해서...
읽다 멈추다 읽다 멈추다 했네요.
죽음 앞에서 참 생각이 많아집니다.

어린 손자 앞에서 사진 찍었을 할머니 마음 생각하니
또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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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가정방문이 뭐야?"
"선생님이 집을 찾아오시는 거야."
"왜?"
예전에는 가정방문이라는 게 있었죠.
요즘 애들은 정말 모르는 거죠.

짧은 시에서 
가정방문에 대한 어린이의 솔직한 심정이
너무 잘 표현되어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지만,
재미있기도 했어요.
우리 아이와 많이 웃었어요.
정말 옛날에는 이런 일 많았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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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내가 울면 다 들려?"
이 동시집을 읽으면서
아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었어요.

아이는 조그맣게 울어도 엄마는 다 아는 게 신기하대요.
그게 바로 이 세상 엄마들에게 신이 주신 능력인 것 같아요.
아이가 울면 엄마는 정말 잘 들리던걸요.
글로 표현해 주시니 더 신기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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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하....
너무 재미있어서 우리 아이 웃느라 뒹굴뒹굴 난리났었어요.
자기 친구들도 이런다면서...

빗속에서도 뛰어놀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이
아이들의 짧은 대화에 다 표현되어 있지요.

아이들의 말을 들으면,
정말 놀랄 때가 많고, 재미있을 때도 많아요.
그것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들으시고 기록해 주시니
이렇게 또 읽는 재미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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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할머니 돌아가시고,
그 집에 온 자녀들이
할머니의 집을 치우고, 가꾸는 모습이
또 가슴 먹먹해 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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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살 댕기면 낫는다고
아픈 데도 무리해서 일하시는
우리네 부모님들 생각에 또 울컥...

자식들 생각에 가만 있지 못하시죠. 아프셔도...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나는 책입니다.
또, 살아계실 때 우리 가족 더 많이 아껴야겠다고
다짐해 보게 되었어요. 특히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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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길을 걸어도 늘 뒤쳐지려고 하는 우리 아이...
빨리 가야 한다고 해도, "엄마, 잠깐만~"
"거미줄에 공벌레가 잡혔는데, 살려주고 가야해."
"매미가 나무 위에서 우는데, 소리 듣고 가야해."

특히 봄에 더 그렇죠.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글로 잘 표현해 주셨어요.
한눈팔 게 너무 많다고...
정말 공감되는 이야기입니다.

이 글 읽더니,
우리 아이는 한눈파는 거 아니라고,
열심히 따라가는데 보여서 어쩔 수 없이 관심이 간다고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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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가는 글이 어디 이뿐인가요.

"하나, 둘, 셋 하면 뽑는다~ 하나~ 둘!"

우리 집에서도 써먹은 이야기라 공감 백배.


우리 아이는 첫 번째에 이렇게 당하더니,

두 번째부터는 더 떨린다면서 부모에게 안 맡기고,

그냥 자기가 알아서 뽑더라고요. 하하...


아이들에게 많이 일어나는 일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표현해주시니

아이도, 저도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이 외에도 재미있는 동시가 아주 많았어요.

세상 모든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가슴 따뜻한 68편의 동시를 만나고 싶은 분들께,

곱씹어 읽을수록 가슴을 두드리는 글을 만나고 싶으신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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