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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매일매일 - 빵과 책을 굽는 마음
백수린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다정한 매일매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일부를
가리고 산다.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창피해서,상처를 줄까 봐,
원망을 들을까 봐,매끄럽고 평온해 보이는 가면 뒤에 숨기고 있던
누군가의 또 다른 얼굴을 보게 되더라도 지나치게 상처받거나
배신감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안에 숨어 있던 추악함,시기심과 죄의식,두려움과 조바심
같은 감정들을 맞닥뜨려도 외면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사람의 마음이란 한지를 여러 번 접어 만든
지화처럼,켜켜이 쌓은 페이스트리의 결처럼 여러 겹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고 있으니까.빛과 어둠이 술렁이며
그려놓는 그림,그것이 마음의 풍겨이다.
P.27.28
등단 10여년이 다 되어 간다고 했다.소설가 백수린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곳에서 수상한 경력도 출간을 한 책들도 사람들은 그녀를 소설가라는 명칭을 달아주었다.하지만,한창 꿈많은 그 어느자락에선가 자신에 꿈은 두갈래 길이었다고 말한다.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마음과 빵집 주인이 되고 싶다는 마음!!빵을 굽는 소설가가 될 수는 없는것일까.하는 의문이 생기지만...빵을 구워 본 사람이라면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는 알수 있을리란 생각이 든다.결국.두갈래길에서 소설을 선택했지만 글을 쓰다가도 책을 읽다가도 빵이 언급되는 글들이 불쑥 불쑥 나오면 알수 없는 애정으로 책속으로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고 한다.책을 읽으면서 나에겐 항상 어느 책이든 책을 집어드는 순간 설레임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고 기대감이라는 단어가 버팀목이 된다.그런 와중에도 유달리 마음이 설레발을 떠는 그런 책이 존재하는데.바로 이책이 그런 책이었다.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아이들이 어린시절 빵굽기가 유행이던 시절이 있었다.책들은 요리책들보다 빵을 주제로 한 갖가지 책들이 출간 되었고 그 무렵 가족들에게 무엇이든 직접 만든 음식을 먹이자는 나에 쓸모없는 고집들은 가족 모두다 좋아하는 빵으로까지 손을 뻗어.빵이며 쿠키 오븐을 하루종일 풀가동하며 만들고 선물하며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었던 그런 추억들이 아직도 생생하기에 책속 그 어떤 구절처럼 빵 만드는 주인장이 되고 싶었지만 소설을 쓰는 사람이 된 이후 빵이라는 내용에 글들이 나올때쯤이면 설레이는 그 마음을 나 또한 똑같이 재생버튼을 누르는것처럼 같은 마음과 상황을 알기에 이책은 읽기 전부터 어떤 이야기가 가득할지 설레는 마음을 가질수 밖에 없는 책이었다.작가의 상상력과 생각으로 허구적인 구성으로 지어 낸 소설을 쓰던 이에 자전적인 이야기 산문집을 마주하는 시간을 이책으로 당신은 충분히 느낄 수 있을것이란 생각이 든다.소설가 백수린작가의 첫 산문집!!!기대했던 그 마음이 책으로 들어가며 자연히 마음으로 스며드는 순간을 지금부터 함께 누려보자.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책 귭는 오븐'이라는 제목으로 한 신문에 책을 소개하기 위해 짧은 원고들을 연재하면서 썼던 글들을 매만진 글이라고 한다.물론 저자의 몇편의 이야기들을 산문 형식으로 추가하긴 했지만,특별한 제목으로 다른 책들을 소개하기 위한 글의 수단이었다고는 믿기지 않을만큼에 이야기들을 이어간다.책을 굽는 오븐이라...책과 빵을 좋아했던 저자에게는 안성맞춤인 이야기를 이어나갈수 있을듯하여 흔쾌히 허락했으리란 생각이 든다.세상에는 아주 많은 종류의 빵이 존재한다.그리고 아주 많은 책들이 존재한다.어떻게 책과 빵에 대한 이야기로 글을 이어 나갈수 있을까하는 의문아닌 걱정은 나에 짧은 생각이었을뿐..무엇이든 애착을 가지고 좋아하는 일이라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책을 통해 깨달았고 그래서 더 좋았던 부분이기도 하다.문득 아무 생각없이 거리를 거닐다가도 빵 굽는 냄새를 맡으면 그 냄새에 이끌려 달콤하고도 고소한 풍미를 쫒아 들어갈때가 존재한다.그러하듯 책을 읽으며 등장하는 빵에 대한 이야기는 때론 자신에 이야기처럼 때로는 인생에 쓴맛처럼 때로는 힘든 일상에 지침으로 다가오는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전한다.무심코 지나쳤던 연결고리를 백수린 작가의 특유의 이야기로 채워진 이책은 그래서 더 좋았는지도 모른다.한구절 한구절을 읽어 내려가며 마음이 파도치는건 다양한 이야기속에 빠져들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누군가에게 건넬 투박하지만 향기로운 빵의 반죽을 빚은 후
그것이 부풀어 오르기를 기다리는 일"
빵을 굽는 일을 좋아하지만 저자는 완성도 높은 빵을 굽는 일은 극히 드물다고 했다.빵을 굽는다는 것은 그저 손대중,눈대중으로 하는 손맛이 존재하는 그런 손길이 아닌 계랑기와 정확한 조합을 이루어야만 맛있는 빵을 구워낼 수 있기 때문이다.계량을 한뒤 반죽을 하고 숙성을 하고 한가지 빵을 만들기 위해 하루를 꼬박 세우기도 한다.그런 일들이 마치 글을 써내려가는 소설가에 모습과 비슷하다는 저자에 글은 한껏 상상에 나래를 펼치기에 충분했다.이책은 그러하기에 읽고 쓰는 나날들에 기록이자,어릴적부터 품었던 빵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담은 고백과도 같은 글이라고 할수 있을것이다.
"내게 작은 바램이 있다면 읽고 쓰는 나날을 기록한 소박한 글들이 온기,라는 단어와
어울렸으면 하는 것이다.이책을 읽는 사람들에게,고양이가 앉았던 자리만큼의 온기가
되어주었으면,이상하고 슬픈 일투성이인 세상이지만 당신의 매일매일이 조금은
다정했으면,그래서 당신이 다른 이의 매일매일 또한 다정해지길 진심으로 빌어줄 수
있는 여유를 지녔으면 세상이 점점 더 나빠지는 것만 같더라도 서로의 안부를
묻고 안년을 빌어줄 힘만큼은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 있을 것이므로,그런 마음으로
당신에게 이책을 건넨다.우리의 매일매일이 다정하다고 섣부르게 믿고 있어서가
아니라 조금이라도 다정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
작가의 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