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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정해연 지음 / 황금가지 / 2020년 11월
평점 :
"패키지"

"잔인한 사이코패스처럼 즐기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다.그저 매일같이 기계처럼 하던 일을 하고
제대로 했는지 검토하는 아주 무료하고 사무적인 태도였다.
그런 남자가 김경위의 등장에 아주 천천히,느긋하다고밖에 볼 수 없는 속도로 고개를 들었다.
잘 벼려진 칼처럼 서늘하고 차가운 시선이 김 경위의 얼굴을 날카롭게 훑었다.그는 김경위의
존재가 왜 여기 있는지 알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싸구려 패키지 여행!!여행사의 미끼 상품이 되어주면서 쏠쏠한 재미를 안겨주는 상품이 패키지 상품이라고 했다.감히 유럽 여행은 꿈도 못꾸는..그렇지만 나 여행하는 사람이라는 멋을 부리게 해주는 그런 상품.위세와 허영 따위는 단어에 딱 어울리는 조건이었다.포털사이트 메인 광고에 떡하니 올라온 "일본 패키지 여행이 단돈 8만원"팝업 광고로 수많은 사람들에 관심을 끄는 패키지여행의 묘미에 사람들은 관심을 가지고 흥미로움을 느낀다.서울 청량리역 그곳에서 버스는 떠난다.휴게소마다 특산물 전시관을 돌며 상품구매를 유도하고 부산에 도착해서야 대마도를 도는 코스에 8만원이라니...그날도 평상시와 같은 그런 날이었다.버스는 이미 만원이었고 인터넷으로 신청을 받고 기본적인 정보만 받은채 입금을 하면 출발할 수 있는 단순 관광코스!!출발 시간이 지났지만 2명에 참가자로 인해 출발을 못하던 버스에 뒤늦게 서늘한 느낌의 남자와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올라탔다.그렇게 그들은 버스를 타고 저마다에 사연으로 패키지여행의 시작을 함께했다.불과 몇시간 뒤에 일어날 사건을 예감하지 못한채 말이다.

버스가 출발한지 2시간이 지나서 첫번째 휴게소에서 점심식사가 이루어졌다.그리고 모든 사람이 탑승했지만 처음부터 마음에 걸렸던 남자와 아이는 나타나지 않았고 버스는 두사람을 남겨둔 채 출발하는데...다음 코스에 도착한 버스는 건어물 상가에 승객들을 내려둔채 상품 구매를 유도하는 코스로 한승객이 버스 짐칸에 자신에 짐을 확인하던 차에 사건은 벌어졌다.갑작스러운 고함소리..일순간 휴게소는 사건현장이 되고만다.버스 짐칸 승객에 가방속에서 발견된 사체의 조각들!!딱 봐도 어린아이일것으로 보이는 사체는 7토막으로 잘려나간 토막시체였다.사건 현장으로 출동한 강력계 팀장 박상하는 어린아아를 토막낸 것으로 모자라 얼굴을 심하게 훼손한채 유기한 범인에게 알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범인추정은 버스에서 사라진 남자와 아이에게 향하게 되고,남자는 김석일로 밝혀지고 유명무역회사에 다니며 나름 엘리트였으나 지금은 실직한 상태로 아내와 이혼한 남자였다.남자는 인터넷으로 모집한 패키지 상품에 가명을 사용해도 무방했지만 실명을 사용했고 자신의 모든것을 숨김없이 노출시킨 보란듯이 살인을 저지른 대부분의 사건사고와는 다른 범행 상황을 연출하고 있었다.그리고 밝혀진 아이에게 오래토록 가해진 학대의 흔적등은 박상하를 더욱더 분노케하며 자신의 과거의 모습과 겹쳐지는데..또다른 괴한의 침입 신고!!그곳에 김석일이 있었고 한남자를 이미 칼부림한 상태로 그는 체포되었다.이렇게 쉽게 사건은 해결되는듯 했지만 남자는 묵비권을 행사하며 모든 범행 사실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속에 그동안 연락두절이었던 아이의 엄마에게서 연락이 오게 된다.아이의 엄마가 가진 비밀은 무엇일까.사건의 해결점에 가까워질수록 박상하는 자신의 상황들과 지금의 사건속에서 혼돈에 늪에 빠지게 된다.자신의 아이 또한 지속적인 학대로 인해 정신지체아가 되어버렸던 것이다.아내의 출산과 육아스트레스로 인한 학대로 모든것을 잃어버렸었던 자신의 과거속 모습은 김석일에 모습속에서 겹쳐지고 힘들어하며 사건 해결을 나서는 형사라는 직업에 박상하.그리고 사건속 가족이 간직한 그들만의 고통은 서서히 밝혀지는데....

부모라면 반드시 아이를 사랑해야만 하는가?우리에 정서대로라면 사랑을 하고 아이를 가지고 낳으며 돌보는 것은 당연시 되는 전통과도 같은 사실이었다.하지만 책속에서는 점점 변화하는 사회속에서 무모라면 정말로 반드시 자신의 아이를 사랑해야만 하는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대해 이책은 이야기하고 있다.육아우울증으로 아이를 학대한 아내,자신의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만으로 의심의 끈을 놓지 못한채 아이를 폭행했으며 살인까지 저지른 아빠,작가는 끊임없이 형사의 시선으로 부모라면 당연히 자신의 아이를 사랑하고 돌보아야만 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독자들에게 상기시켜주며 사회적 문제로 한때 온나라를 떠들썩하게 했으며 지금도 어딘가에서 고통받고 있을 아동 학대에 대한 문제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담아 놓았다.어떻게 흘러갈지 예상하며 책을 읽었으나 마지막 반전은 정해연 작가님다운 매력적인 면모를 보여주면서도 씁쓸한 사회적 풍토가 엿보이면서 부모라는 단어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입장에서 마음이 쓰라이기도 했다.나에게 만약 부모라면 반드시 아이를 사랑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면 그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래서일까 읽는내내 화가 나는 부분도 존재했다.아이를 죽음으로 내몬것은 어쩌면 어른들의 각기 다른 욕심에 의해 생겨난 비극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 가슴아픈 우리의 시선에 잘 맞춰진 스릴러 소설이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다.
"우리 가족은 말이에요.남의 눈에는 가족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니었던,
싸구려 패키지 같은 그런 가족이었다고요."
P.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