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다른 지구마을 여행 - 꼭 한번은 떠나야 할 스물다섯, NGO 여행
이동원 지음 / 예담 / 201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행기는 넘쳐난다. 하지만 지구와 사람들에 대한 고민이 묻어 있는 여행기를 찾아보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좀 다른 여행기를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하며 책을 읽어봤다.


 세계각지의 NGO 활동에 참여해보는 특이한 여행의 결과물이 이 책이다. 베트남에서 월남에 파병된 한국군에 의해 피해를 입은 사람을,

피스보트에서 원폭피해자와 팔레스타인 아버지를 만나고 남미의 탄광과 판자촌을 방문하고 멕시코에서 바다거북이를 지킨다. 


 차분하고 냉철하게, 철저하게 꼼꼼히 돌아다니며 쓴 책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 날것 같은 느낌도 있고 지구를 관광 이외에 다른 방법으로

만나보는 법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존재가치는 충분하다. 

 마냥 관광하는 것만으로는 절대 만날 수 없는, 한꺼풀 벗겨진 속살을 만나게 해주는 반가운 여행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대식당 - 먹고 마시고 여행할 너를 위해
박정석 지음 / 시공사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여행을 좋아한다고 해도 마음 내키는대로 여행을 다닐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다. 여행기를 읽으면 타인의 눈과 귀를 빌려서나마 

간접경험을 통해 아쉬운대로 아쉬움을 요기할 수 있고 장차의 계획에 참고할 사항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기에 가끔씩 여행기를

보곤 한다.  역사나 문화쪽에 대한 관심이 더 커서인지 동남아는 내 여행계획에서 후순위로 밀려있지만 여전히 유효한,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호기심이 이 책을 읽어보게 했다.


 가끔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여행기를 만날 때가 있다. 자신의 감정을 강요하거나 헛된 환상을 조장하는 것들. 솔직히 요즘 여행의 

대부분은 여행보다는 관광에 가깝다. 비행기를 타고 고작 몇 시간만 가면 목적지에 도착한다. 세계화의 영향으로 도착한 곳에서 만나게 

되는 것도 대부분은 익숙한 것들이다. 요즘 웬만한 여행지의 게스트하우스에선 와이파이가 콸콸 쏟아진다. 과거 목숨을 걸고 산과 강을

넘던 나그네의 길과 오늘날의 여행은 비교 자체가 안 된다. 나는 이런 발전이 좋다. 굳이 고행을 하겠다면 할 수 없는 것도 아니고 선택지는

넓어진 것이니까. 그런데, 단기간에 경험의 폭을 넓히는 데는 여행만큼 편리한 수단이 없다는 것도 일정 정도는 사실이지만 여행의 경험이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는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모습은 사실 상업적인 목적이 더 크지 않나 한다. 

 세계 최고의 IT 기술을 지닌 인도를 영성의 성지로 만드는 게 한국을 고요한 아침의 나라로 광고하는 것과 별반 다른 점이 있을까?


이 책의 첫 장은 그런 맥락에서 아쉬웠다. 딱 여행지에서 정줄 놔버리고 헤헤거리는 여자를 떠오르게 하는 정신나간 문장이 정말 거슬렸다.

그래도 한 번 잡은 책은 끝까지 봐야하는 성질머리가 있어서 끝까지 읽었다. 끝까지 본 결과를 보고하자면, 보통 첫인상이 안 좋으면 

뒤집기 힘들다는데, 책을 덮을 즈음엔 그래도 괜찮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로 내용 자체는 꽤 알차게 들어있었다. 

 강한 첫인상을 남기려다 힘이 너무 들어갔었던 거라고 생각해본다.


 제목에서 그 냄새가 풍겨오듯 이 책은 식생활, 먹는 것에 초점을 맞춘 여행에세이다. 사람을 만드는 것은 음식이다. 

먹기 위해 산다는 말은 거의 멸시하는 나지만 식의 중요성만은 부정할 수 없다. 사람은 먹어야 살 수 있는 존재고 입으로 들어간 

영양분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을 거부한다면 더이상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니까. 리뷰를 쓰며 다시 보니 고작(!) 4개국 얘기인데 이 정도

분량이 나오다니, 그것도 읽는 동안 양이 상당히 많다고 느꼈는데도 그렇다니 좀 놀라웠다. 점잔 빼며 동남아 4개국의 식생활에 대한

고찰을 적은 기록물은 아니지만 그만큼 내용이 풍부하고 깊이가 있다는 뜻이리라. 


 마냥 먹는 얘기만 하는 책이라면 내 입맛에 맞지 않았을 텐데 그 먹거리가 일상과 잇닿은, 그 사람들의 삶 자체에 가까운 것이어서인지 

굉장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야기는 대부분 레스토랑이 아닌 노점에서(가끔씩은 최고급 레스토랑에도 들르는데 과하지 않다)

이뤄지고 음식을 만든 사람과 직접 대화하며 만들어진다. 막상 토종 한국인은 잘 알지도 못하는 비싼 한식 집에서 쓸데없이 비싼 비빔밥

비벼먹는 것보다 길거리 포차에서 군것질 한 번 하는 게 더 한국적인 맛을 느껴보는 길이라고 믿는 나에게는 이런 정보가 더 의미있다. 


 저자의 범상치 않은 글솜씨와 버무려진 음식 이야기, 그리고 음식 얘기가 나오면 필연적으로 따라붙는 세상 이야기 등이 괜찮은 

마리아쥬를 이룬다. 무작정 편한 것만 찾지 않고 발품 팔고 땀흘려 파고든 얘기가 마음에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네기식 휴먼스피치 - 마음을 움직이는 소통의 기술
박영찬 지음 / 시그마북스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하도 카네기 카네기 하길래 그냥 그런갑다 하고 말았었는데 왠지 읽어보고 싶어져 읽어봤다. 


 드러내지 않으면 모른다는 대전제에 공감한다. 능력이 있으면 펼치고 고견이 있으면 제시를 해야지 그때서야 세상이 내게 귀를 기울이고


다가올진대 세상이 알아주기만을 기대하다가는 죽도 밥도 안 되는 게 세상 이치인 것 같다. 


 뜻을 펼치고자할 때 가장 유효한 도구는 말, 즉 스피치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는 프리젠테이션이고. 전달이 되지 않으면 아무리 소중하고


뛰어난 통찰도 꿰지 않은 구슬이 될 수밖에. 


 이 책은 테크닉보다는 기본체력을 다지는데 중점을 둔 느낌이다. 소통을 위해 인간적 매력을 창조하고 경험을 많이 쌓아 실력과 자신감이


자연스럽게 말에 우러나오는 것을 지향한다. 특별하다고 느낄 만한 얘기는 없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이 가장 실천하기 어렵다는 게 함정.


 꾸준히 노력하고 나 자신을 업그레이드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물원에서 프렌치 키스하기 - 우치동물원 수의사 최종욱의 야생 동물 진료 일기
최종욱 지음 / 반비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칙릿인가 하고 봤더니 동물원 얘기라기에 재미있을 것 같아 읽어봤다. 동물을 키우지는 않지만 일단 나름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동물원이라는 곳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하기도 했으니까. 


 저자가 정말로 동물을 사랑하는 수의사라는 걸 생생하게 느끼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는데, 모든 장소가 그렇겠지만 역시 동물원도 


겉으로만 봐서는 알 수 없는 일들이 끊임없이 벌어지는 장소였다. 그래도 야생동물 얘기보다는 스케일도 작고 단조롭지 않을까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뒀었는데 쓸데없는 짓이었다. 버라이어티하고 스펙터클한 얘기들이 때로는 나를 웃기고 때로는 나를 슬프게 했다. 


(저자는 동물원의 동물들도 야생동물이라 분류한다. 집동물은 아니니까 사실 맞는 말인지도 모른다. 조금 좁은 야외에서 사는 동물들..)


 동물들도 소중한 생명이며 감정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때로는 동물이 인간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는 


사실에도 놀라고. 동물들에 대한 잘못된 상식들도 바로잡아주는 친절한 수의사 덕에 막연한 편견이나 과장 없이 동물을 바로 바라보는


시선을 지니게 된 것 같기도 하다. 


 각종 동물들이 심심할 때마다 텍스트 사이에서 나타나는 지라 가독성도 좋고 글솜씨가 좋아 질리지도 않는다. 


 '시골의사의 행복한 동행'의 동물버전이랄까. 재미와 감동, 실리까지 챙겨갈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필통 Feel通 - 머리 좀 굴리며 살고 싶은 그대를 위한 카피라이터의 뇌 소통법
김이율 지음, 송진욱 그림 / 대교북스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처음부터 실용적인 방법에 대해 얘기할 생각이 아니었다면 가끔씩 보이는 신선한 시선에 좀더 초점을 맞췄다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을 남기는 책. 카피라이터의 뇌소통법이라길래 읽어봤는데 자신이 느낀 감상이나 세상에 떠도는 이야기를 엮은 책에 가깝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