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라면 그들처럼
와타나베 이즈미 지음, 장세연 옮김 / 니들북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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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좋아하지 않지만 개성을 지닌 카페들은 좋아한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브랜드 커피점들을 보며 어딘가 아쉽고 허전하다는

생각을 하곤 하던 중에 이 책을 만났다. 기대대로 톡톡 튀는 개성으로 옹골찬 카페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일본, 가깝고도 먼 그 나라의

카페들을 보며 이런 카페들이 한국에 생긴다면 어떤 느낌일까 상상해봤다.

 풍부한 사진자료는 카페가 어떤 느낌인지 전해주려 굉장히 열심이다. 디테일한 곳까지 보여주는 자상함에 인테리어 및 소품에 대한

영감도 얻을 수 있었다. 맨 끝에는 총정리 식으로 각각의 개성과 장점들을 총망라해놓은 부분이 있어 깔끔하다. 

 굳이 카페창업을 꿈꾸는 사람이 아니라도 즐겁고 편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책인 동시에 자신만의 카페를 꿈꾸는 사람에겐 꿈을 

구체화시켜줄 나침반 같은 책이 되어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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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부터, 지독하게, 열정적으로 - 가슴이 시키는 일에 과감히 뛰어든 할리우드 파워피플 10
이경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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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커다란 관심을 갖고 있는 건 아니지만 할리우드에서 자신의 능력을 활짝 펼치고 있는 사람들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우뚝 선 사람들에겐 분명히 뭔가 배울 점이 있을 것이다. 

 더구나 한국인이라는 마이너리티로서 그런 존재가 되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울 텐데도 그것을 이뤄낸 사람들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거란 기대가 이 책을 읽게 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 중 얼마전 빌보드 탑에 올랐던 파 이스트 무브먼트를 제외하면 스포트라이트를 직사광선으로 받는 사람들은 

아닌 듯하다. 그래도 책을 읽다보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위치에 있지 않아도 빛나는 대단한 영향력을 지닌 사람들이란 걸 알 수 있다. 

 문외한인 나도 얼핏얼핏 들어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걸  보면 꿈의 공장에서 정말 엄청나게 성공한 사람들이다. 

 드라마 작가와 프로듀서, 잡지 편집장, 매니지먼트 사 대표까지 한인들이 어떤 모습으로 세계 문화산업의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10명의 이야기를 쭉 읽다보면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용기와 자신의 분야에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는 열정이 공통적으로

보인다. 그토록 바쁜 스케줄에도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것은 그것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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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은 아름답다
우은정 지음 / 한언출판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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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엔 '그냥 그렇고 그런 여행기면 어쩌나'하는 약간의 염려가 있었다. 환상을 불어넣고 감정을 강요하는 불편한 글들. 

 각오하고 읽었는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여행기라 다행이었다. 책의 저자는 특이하게도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사법연수원에 들어가는

것을 잠시 유예하고 세계일주를 떠났다. 전문여행가가 아니기에 더 진솔한 얘기가 가능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여행에 100%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도입과 말미에서 저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형식인데 그래서인지 더 삶에 와닿는 느낌이기도 하다. 

 용감하게도 아녀자의 몸으로 저자는 1년짜리 장기여행을 떠난다. 그것도 남정네도 쉽게 가지 못하는 아프리카가 첫번째 전진기지. 

 여행을 많이 다녀본 사람이었다지만 그런 결정을 내리는 깡이 놀라웠다. 나는 일단 간접경험만 해야지. 요새 우연하게도 아프리카에 대한

자료를 꽤 읽게 되는데 가볼 엄두가 안 난다... 각설하고, 여행을 빙자한 관광이 아닌 몸으로 부대끼고 제대로 씻지도 않는 여행을 그녀는

해냈다. 돈을 바르지 않는다면 아프리카에서는 불가피한 상황인 듯한데, 사실 처음엔 반신반의했었는데 이 부분부터 그녀의 여행을 

존중하며 읽기 시작했다. 남아공에서 시작해 서부아프리카를 지나 이집트, 시리아, 튀니지, 모로코 등을 거치며 수많은 사람을 만났고

수많은 것들을 생각한 그녀의 여행에 나도 눈으로 동참하며 몇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이후 남미와 플로리다를 여행하는 부분은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일행과 함께 움직이며 문화 차이에 대해 생각해보는 모습도 있고

풍요를 즐기는 모습도 있고. 결론적으로, 나쁘지 않은 여행기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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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눈물 - 슬프도록 아름다운 삶이 춤추는 땅
장형원.한학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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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를 잘 안 보는지라 다큐멘터리 '아프리카의 눈물'은 그냥 전해들었을 뿐인데, 이 책은 사전 취재 1년, 307일간의 현지 촬영을 통해

만들어졌다는 그 다큐멘터리의 뒷이야기를 공개한 책이다. 


 아프리카라는 대륙에 관심이 생겨 책을 읽어봤는데 다큐멘터리를 보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다큐멘터리를 먼저 봤더라면 훨씬 재미있게 볼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크게 지장이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방송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아프리카의 현실과 시청자들에게 단 한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 고군분투한 것을 생생하게 담았다는데 그게 방송에 나온 건지 안 나온 건지는 내가 알 도리가 없지만 말 그대로 '제작진의 눈물'은 엄살이 아닌 듯하다. 섭씨 50도를 웃도는 더위와 모래폭풍 속에서 잠을 자고, 멸종 위기에 놓인 사막 코끼리를 촬영하기 위해 몇날 며칠을 밤낮없이 잠복 취재한 사연, 사막 한복판에서 자동차 바퀴가 모래 구덩이에 빠져 물이 동나기 직전에 가까스로 구조된 사연, 부족 축제를 촬영하던 중 총알이 아슬아슬하게 비껴간 아찔한 사연 등을 만날 수 있다. 치기 어린 일개 관광객의 만용이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무언가를

보여주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그 원동력이었기에 아프리카 중에서도 오지 중의 오지, 심지어 국가란 개념이 존재하지도

않는 곳까지 파고들었던 그 용기와 불굴의 기상에 박수를 보낸다. 풍뎅이가 라면국물에 빠져들어오는 것도, 모래가 텐트를 덮쳐

잠자리가 불편해진 것도, 며칠씩 제대로 씻지 못한 것도 그들에겐 가벼운 일상이었다. 생명이 왔다갔다하는 사지에서 끊임없이

닥쳐오는 위협 속에서 모두 무사히 귀환한 것은 정말 다행인 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들의 모험은 대단하다. 

 아프리카의 문화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한 것도 칭찬받을 만한 일이다. 원주민들의 행사나 생활모습 등을 꼼꼼히 담는 동시에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많은 얘기를 나누는 태도가 좋았다. 문화 차이 때문에 벌어진 제작진과 원주민 간의 에피소드도 재미있다. 기껏 닭을 사와서 잡아먹으려 했는데 닭을 천시하는 부족을 만나 생매장했던 일, 서로의 음식을 이상하다고 말하던 일 등.

 자신의 일을 정말 사랑하고 열정적으로 수행하는 사람들의 기록이라는 느낌이 들어 책을 읽으며 만족스러웠다. 

 특히나 그 분야가 특이하고 신기한 테마인지라 어느 누가 봐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아프리카에 대한 식견을 넓히는

건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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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처럼 떠나다 - 청색시대를 찾아서
박정욱 지음 / 에르디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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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 문외한이라도 피카소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줍잖게 예술을 한다고 나대는 어중이떠중이와는 레벨이 

다른 그는 진정한 예술'가'로 그야말로 예술분야에서 자신의 일가를 이루었을 뿐 아니라 자신만의 시대까지 창조해냈다. 예술가라는 

타이틀이 버겁게 느껴지기는커녕 오히려 그 앞에서는 공깃돌처럼 가벼운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온 세상이 그를 중심으로

움직인 것은 아니지만 그는 분명 오직 한 명의 인간으로서 자신만의 '시대'를 창조해냈다. 


 피카소를 많이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 성취는 존중하는 한 사람으로서 피카소의 시대 중 하나에 포커스를 맞춘 책, 그것도 여행과 연결된

책이 나왔다기에 굉장히 반가웠다. 독특한 테마가 있는 여행은 그 자체로 의의가 있는데 특히나 내 취향에 맞는 소재들이 어떤 조화를 

이룰까 굉장히 기대했다. 기대가 커서였는지 책 내용은 좀 실망스러웠다. 


 피카소를 내세우고는 있지만 사실 책은 저자의 독백에 가깝다. 이미 수십년 전에 죽은 인간 피카소의 흔적을 좇아봄으로서 그에 대해 

알아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책은 피카소의 본질을 파고들지 못하고 이내 주변을 빙빙 돈다. 달리와 한 동네에

살았다든지 물에 빠진 개를 목숨을 걸고 구했었다든지 등의 짤막한 에피소드들이 나올 때만 해도 인간 피카소를 좀더 알아볼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들었는데... 집요하게 파고드는 맛없이 '이러이러했을 것이다', '내 느낌은 이렇다' 등으로 애매하게 끝나는 내용구성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맨 끝에야 알게 되었다. 저자에게 피카소 자체는 주제가 아니었다. 마음이 콩밭에 있으니 피카소는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던 거다. 애초에 독자와 만나기 위해 쓴 책이 아니어서인지 자폐적 느낌까지 드는 부분도 있고 기본적으로 굉장히 불친절하다. 

 피카소의 작품에 대한 얘기를 하려면 그 그림이 무엇인지 실어놓고 얘기를 해야지 그냥 텍스트로 땡. 그것도 지극히 주관적인 얘기라

굉장히 답답하고 공감도 안 됐다. 가끔씩 들어가있는 똑딱이 레벨 사진 수준도 마음에 안 들었다. 


 피카소보다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게 꼭 잘못된 일은 아닐 수도 있지만 저자와 성향이 별로 잘 맞는 것 같지 않아 더 혹평하게 되는 

것 같은데, 일단 나는 침잠하는 감정적 과잉이 마음에 안 들었고, 혼자 십자가 지고 순교하는 것처럼 쓰인 뉘앙스가 싫었다.  


 좋은 재료로 좋은 시도를 했으나 요리법이 잘못됐다. 이런 스타일의 책은 계속 나왔으면 좋겠는데 이 정도 수준은 아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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