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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1 - 지금 이 순간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당신을 위한 따뜻한 사랑 이야기 90 ㅣ 그 남자 그 여자 1
이미나 지음 / 걷는나무 / 2013년 12월
평점 :
몇 년 전 TV에선 '그 남자 그 여자'란 컨텐츠가 있었다. 몇 번 봤던 기억은 있는데 열혈 시청자는 아니었기에 이 책을 만나기 전에는 기억 속 깊은 곳에 묻혀 있었다.
사실 내용 자체는 특별할 것 없다. 남자, 여자가 함께 있으면 어떤 의미인가? 바로 그 얘기다. 당사자에게는 세상 무엇보다도 특별한 얘기겠지만 제3자에게는 그냥 남의 일인 그것.
하지만 그 특별할 것 없는 얘기가 참 재미있게 느껴지는 건 거의 모든 인간의 공통적인 취향일 거다. 시간은 10년이나 흘렀다는데 이야기들에서는 낡은 느낌이 없다. 여전히 내 주변의 누군가가 겪는 일 같고, 언젠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들같이 느껴진다.
마냥 핑크빛으로 범벅해놓은 내용은 아니다. 빛이 있으면 반드시 그림자가 있는 법. 유치하고 오글거리는 내용도 있지만 따끔하고 침침한 내용도 균형있게 담겨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들이 마냥 순수하게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순수하지 못한 것들은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인지, '현실'보다는 감정에 더 충실한 사람들의 이야기여서 그런 건지.
언뜻 생각해보니 이들이 살았던 10년 전 세상은 지금처럼 물신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오랜만에 보다 '사랑'에 가까운 걸 만난 느낌이다. 꺼져가는 모닥불처럼 아련하고 따뜻한.
자취방에 메모를 남기는 것, 왼손은 거짓 약속을 하지 않고 미움이 담긴 글도 쓰지 않는 순수한 손이라며 왼손편지를 쓰는 것 정도는 나도 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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