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가 말하는 법
부경복 지음 / 모멘텀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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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가 말하는 법

작가
부경복
출판
모멘텀
발매
201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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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가장 말 잘하는 사람이 누굴까? 각론이 있겠지만 손석희를 꼽는 사람도 적지는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손석희 씨가 말하는 것을 자주 보지는 못했고 가끔 보이는 모습에서는 그다지 크게 뭔가를 느끼진 못했었지만, 과연 어떤 화법으로 말한다고 분석해놓은 건지 궁금해 읽어봤다.

 저자는 생각보다 짱짱한 사람이었다. 간혹 이런 류의 책에서는 정말 뭣도 아닌 인간이 문장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채 중언부언하기도 하는데, 말밥을 먹고사는 유능한 변호사여서인지 내용 자체가 짜임새 있고 분석적이어서 읽는 동안 전체적인 얼개에는 크게 이의를 가지진 않았다.

 내용 자체가 손석희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 몇 가지 대화를 갖고 진행되기 때문에 산만하지 않고 깊이 분석하려 한 의도가 엿보인다.

 지은이의 분석에 따르면, 손석희는 감정적 공격에서 벗어나 상대가 제3의 적과 싸우게 만든다(글쎄.. 이 부분에서는 저자가 손석희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상당히 감정적인 말에 대해서도 이런 분석을 내놓다니.. 또, 손석희가 중립적인 인격을 지니고 있기에 설득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일견 사실이기도 하지만서도)

 또, 손석희는 사실을 말한다. 주장을 사실로 바꾸어 말하기 떄문에 명쾌하다. 

 상대방이 아는 예시를 들기에 설득력이 강한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상대의 공격 자체를 원천봉쇄하는 것을 무림고수가 칼을 적의 목에 들이댔다가 거두는 것에 비유했던데, 이건 좀 공감이 안 됐다. 순간적으로 토론을 종결시켜버리는 스킬로는 사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

 상대의 말을 절묘하게 다시 활용하는 것은 꼭 배울 스킬이다. 언어의 의미는 사람에 따라 일정한 면적 안에서 움직이게 되는데, 어느 순간 상대가 특정한 의도로 사용하고 청자도 그 뜻을 십분 이해하게 되는 점으로 수렴되는 때가 있다. 예를 들면 홍준표의 러브콜에 손석희가 "저는 영희가 아닙니다"라고 대답한 것처럼(이전에 홍준표는 "철수가 출마하니 다음은 영희 차례가 아니냐"고 발언한 적이 있다) 상대에게서 나온 것을 그대로 상대에게 돌려주는 카운터는 파괴력이 대단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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