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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비 ㅣ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크레이그 톰슨 지음, 박중서 옮김 / 미메시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꽤 유명한 작가라는데 그의 전작 <담요>에서는 엄청난 포스를 느끼지는 못했었다. 그냥 읽을 만하다 정도의 느낌이어서 다른 뭔가가 있겠지 하던 차에 다른 작품 <하비비>를 만났다.
원래 이슬람 문화에도 흥미가 있어 기대. 7년 간의 자료 조사 끝에 나온 작품이라는 것도 기대를 더했다.
전작처럼 이 책도 우선 엄청나게 크다. 672 페이지라는데 종이도 빳빳한 걸 써서인지 엄청 두껍다. 교과서 뒤에 숨겨 몰래보던 조그마한 만화책과는 차원이 다르다.
나중에 알고보니 <하비비>는 아랍어로 '내 사랑', '달링'이라는 뜻이다. 인물을 이름으로 불렀다가 하비비라고 불렀다가 해서 뭔가 싶었는데 복선 이런 게 아니라 그냥 애칭이었다...
결혼이라는 명목으로 팔려간 12세 소녀 도돌라. 중년의 남편이 필경사였던 덕에 글자를 배우게 되지만 어느날 강도가 들고, 노예 시장에 끌려간다. 세 살배기 남자아이 ‘잠’을 만나 탈출한 이들은 사막 한가운데 버려진 배에 거처를 정하고 남매처럼 서로를 의지하며 생존을 위한 수단을 찾기 시작한다. 캐러밴 사이에 '사막의 유령 창녀'라는 별명을 얻은 도돌라는 술탄의 흥미를 끌게 되고, 납치되어 후궁이 된다. 어린 소년 잠은 도돌라를 찾아 직접 마을로 찾아 나서고,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난 둘은 새롭게 출발한다.
배경은 픽션이다. 리얼리즘이 강하지 않을까 했는데 상상에 더 중심이 가있다. 서양인이 바라본 아랍에 대한 관점으로 천일야화와 할렘에 대한 환상, 디스토피아 등이 짬뽕되어 그냥 새롭게 창조된 세계라고 생각하면 된다.
중간중간 나오는 아랍문자 얘기, 흔히 양극단으로 인식하는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성서 상의 공통분모 등에 대한 얘기를 보면 작가가 자료조사를 참 열심히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아랍문자를 좀 배워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일단 또다시 보류다. 아랍문자는 영 알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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