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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모두 미국에서 탄생했을까 - 히피의 창조력에서 실리콘밸리까지
이케다 준이치 지음, 서라미 옮김, 정지훈 해제 / 메디치미디어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패권을 놓지 않는 욕심쟁이 미국. 그 어마어마한 슈퍼파워 자체보다도 그것을 유지하는 능력에 늘 경외를 느끼고 있다. 평소에, 유럽의 아웃사이더들이 세운 나라가 단시간에 자신의 뿌리를 넘어섰다는 사실에만 주의를 기울였었는데 생각해보니 그 이유에 대해 깊이 탐구해본 적이 없었다. 미국의 힘은 어디서 오는지 힌트라도 얻어보고자 읽었다.
역사와 철학 내지 문화 등에 관련된 내용일 거라는 내 예상은 상당히 많이 빗나갔다. 해제자의 이름에 조금 더 신경썼더라면 그런 착각은 하지 않았을 텐데, IT 쪽에 초점을 맞춘 내용이다. 나는 IT 쪽에도 관심이 있기에 별 동요 없이 읽었는데, 나처럼 책 내용을 오판한 사람은 읽다가 당황할 수도 있겠다.
긱 내지 IT 마니아라면 정말 좋아할 만한 책이다. 다른 말로 하면, 이 분야에 대해 잘 모르면 정말 어려울 수도 있다. 잘 알아도, 분야를 넘나들며 휙휙 지나가는 서술을 따라잡으려면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으로 무장한 채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조금 무리수가 아닌가 싶을 정도의 수준까지 파고드는데, 기술을 문화 심지어 철학적 측면에서까지 바라보는 시각이 신선했다.

맨 머신 관계에는 구글로 대표되는 기계파와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인간파가

꿈이었던 웹은 현실이 됨으로써 더이상 꿈이 아니게 되었다. 이 대목에서 내가 처음 인터넷을 만났던 15년전을 기억해내보았다. 정말, 그때는
작동하는 원리 자체를 이해할 수 없었는데... 지금도 그 원리를 100%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이미 그것은 내 삶의, 세상의 일부가 되었다.
포스트 웹은 무엇일까? 일각에서는 웹의 죽음을 예언한다. 하지만 책에서도 말하듯, 웹은 웹 자체보다는 네트워크의 확장이라는 시각에서 보면 웹은 영원할 것이다. 그 껍데기는 사라지더라도 그 이후의 밑거름이 될 테니까. 한편, 웹의 죽음을 예언하는 쪽에서는 앱의 등장을 그 전주곡이라고 주장한다. 개방된 광장에서 폐쇄된 채널로 나아가는 과도기라는 것. 나는 앱의 미래에 회의적이다. 굳이 설치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그럼에도 원한다면 개인화된 화면을 구성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고 앞으로는 더 쉬워질 테니까.

범용성이라는 토양 위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구글에게 애플의 등장은 커다란 위협이다.

웹을 이끄는 것은 가시적인 인터페이스가 아니라 데이터.

구글은 인터넷이라는 가상의 세계를 자급적인 생태계로 안착시켰다.

2010 말 페북 가입자는 6억, 2012 10 10억 돌파. 1/4는 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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