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세계 슈퍼 리치(체험판)
최진주.문향란.남보라 지음 / 어바웃어북 / 2012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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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슈퍼 리치

작가
최진주, 문향란|남보라
출판
어바웃어북
발매
201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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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류의 책은 그냥 시덥잖은 내용을 짜깁기한 경우가 많은데 대상인물들을 찬찬히 뜯어보니 공을 많이 들였을 것 같아 기대가 컸다.

 잘 알려진 서구의 부자들만 다룬 게 아니라 중국·인도·러시아·호주·나이지리아 등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전세계의 슈퍼 리치들을 다룬다는 

시도 자체가 신선했고, 이들에게서 배울점을 조리있게 잘 정리했을 것이라 기대하며 읽기 시작했다.

 공을 많이 들인 것으로 보이는 범상치 않은 표지를 넘기기 시작하면 부자에 대한 책답게 리치한 종이의 질에 놀라게 된다. 더 놀라운 건 

화려하게 편집된 보조자료들. 그냥 흑백 막대 몇 개 때려넣은 수준에 익숙한 나에겐 풀컬러에 사진까지 상당한 해상도로 들어간 예술 수준의

데코레이션이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는 편집에서 벗어나 센스있는 그래픽과 함께하는 자료는 나름 읽는 재미를 더했다.

(이게 꼭 필요한 자료인가하는 자료들도 있었지만 원래 잡정보 좋아하는 나는 개의치 않는다. 저자들이 정성들여 만든게 아까워서 빼지 않고 

넣었을 지도 모르겠다) 

 부자란 무엇일까? 예전엔 '백만장자'라는 말이 통용되었지만 요새 밀리언 달러 가지고는 부자라고 할 수 있을까? 밀리언달러 베이비도 

있는데 말이다. 쌍팔년도 백만달러를 현 시점가치로 계산하면 몰라도 경제 자체의 패러다임이 바뀐 지금은 백만으로는 턱도 없지않나싶다.

 포브스는 87년 이래 주식, 지분, 부동산, 현금성자산, 요트나 미술품 등의 고가 수집품을 망라해 10억 달러 이상의 재산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월드 빌리언네어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다. 흔히 우리말로 억만장자, 실제로는 십억장자들이다. 갑자기 스케일이 엄청나게 커져

초 부자들만 들어가는 좁은 문이 된 감은 있지만 어쨌든 이들이 부자라는 데 이견이 있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2012년 기준 1226명 뿐이다. 

 87년 처음 발표된 리스트에서는 단지 140명만이 이들 슈퍼리치였다(십억장자들의 1987 재산총계는 2950억 달러, 2012 4조6천억 달러)

 2012 기준 미국인 십억장자는 424명으로 금융 77명, 투자 143명인데 최근엔 브릭스(2006-2012 10%-20%)와 IT(2002 2012 26명-51명)의 부상이 

두드러진다. 이 책에서 새롭게 알게 된 건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일본인 십억장자들이 약진했었다는 것(초대 리스트 140명 중 미국41, 일본24, 서독13). 심지어 94년까지 츠즈미 요시아키 전 세이부그룹 회장과 모리 타이키치로 모리빌딩 창업주가 세계 1위 부호였다(모리씨는 91-92).

 어디에선가 언젠가, 단체주의가 지독하기 때문에 일본인 부호가 별로 없다는 개소리를 들었던 나로서는 상식을 교정할 수 있었다.

 창대하게 시작한 책은 40인의 슈퍼리치를 소개한다. 산업이든 나이든 국적이든 편중없이 다양한 사람들을 다루는 건 이 책의 대단한 

장점이다. 세계는 넓고 부자는 많다(심지어 삼성 이건희 회장님도 포브스리스트 100위 밖이다), 부자는 많고 되는 방법은 많다는 생각을 했다.

 아쉬운 건 인물소개의 퀄리티에 편차가 있다는 것. 잘 쓰인 부분은 그 자류수집 및 분석부터 공을 들였겠다는 인상을 받았지만 그냥 단순히

비즈니스 가십 정도로 처리된 부분은 아쉬웠다. 거부의 삶 자체가 그런 것이라서 그럴 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는

뉘앙스도 슬쩍 비쳐 책의 광고내용과는 충돌이 있다. 감동과 교훈을 얻기보다는, 일종의 가십과 상식획득에 강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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